[남기고싶은이야기] 운명을 행복으로 바꾸는 용기와 힘 (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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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운명이라는 단어를 그리 즐겨 사용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운명은 타고난 처지와 환경을 뜻하고 또 행복하게 태어났건 불행하게 태어났건, 부하게 태어났건 가난하게 태어났건 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모든 상황에 의지해서 부르는 말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세상에는 불행한 운명으로 태어나서 용기와 신념과 꿈을 가지고 불행을 행복으로 만든 사람이 적지 않다. 불행한 운명을 극복하고 유익과 기쁨과 소망을 준 훌륭한 인물도 많다. 그중에서 몇 사람을 소개함으로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삶을 행복으로 바꾸고자 노력하는 사람들에게 교훈과 희망의 메시지가 되었으면 하는 소망이 있다.

찬송가 “예수를 나의 구주 삼고”를 작곡한 F.J.크로스비는 불행한 운명을 행복으로 바꾸어 세상에 유익을 준 사람이었다. 그는 생후 6개월에 실명하였고 성장하면서 그 마음속에 실망과 좌절과 낙심이 가득 차 자살할 마음까지 갖고 있었다.
그런 그에게는 훌륭한 멘토가 있었다. 그 멘토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신앙심이 깊은 내피 여사였다. 그녀는 매일 크로스비를 찾아가 찬송을 불러 주고 성경을 읽어 주고 피아노 연주를 들려주었다. 그러던 중 실명 때문에 불행하다는 생각이 바뀌어 희망이 넘치게 되었고, 그의 마음에 강같이 흐르는 기쁨의 은혜를 입게 되었다.
그리고 예수님을 영접하고 영감을 받아 복음찬송 9,000여 편을 작곡, 작사하였고 그중에서 무려 24곡이 찬송가에 수록되었다. 정말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는 불행한 운명을 행복한 운명으로 바꾸었다. 그를 바꾼 힘은 무엇인가? 그것은 하나님을 믿는 믿음의 힘이고 믿음으로 얻은 신념의 힘이었다.

또 한 사람을 소개한다면 베토벤이다. 그는 7세 때 어머니를 잃었고 27세 때 원인 모를 귀의 이상증세로 귀중한 청력을 잃었다. 음악가는 모름지기 청각이 있어야 작곡이 가능한데 음악가에게 생명 같은 청력을 상실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보청기를 사용하면서 그 유명한 제5번 교향곡 “운명”과 제9번 교향곡 “합창”을 작곡하였다. 베토벤의 심포니는 모든 인류에게 활력소와 삶의 용기를 주었다. 그는 보청기를 네 개나 사용하면서 위대하고 장엄한 음악을 탄생시킨 것이었다. 고통스럽고 불행한 악조건들을 뒤집어 누구도 근접할 수 없는 신이 내려 주신 음악을 만들어 냈던 것이다. 이렇게 훌륭한 음악작품이 있기까지 그는 엄청난 고뇌와 고통을 감수해야 했다. 그는 때로는 창조주 하나님을 저주하기도 하였다. 너무나도 고통스럽고 힘들어 자살을 결심하고 유서를 쓰기도 하였다. 청각 장애 때문에 깊은 고뇌에 빠진 베토벤은 유서 마지막 부분에 하나님을 향해 “그 굳센 용기도 이제는 다 사라졌다. 아아, 신이시여, 순수한 기쁨의 날을 단 하루라도 나에게 다시 한 번 주시옵소서!”라고 썼던 것이다. 그러나 음악에 대한 사랑과 예술적 창조 욕구가 그의 비관적 생각을 멈추게 하였다. 마음을 바꾸어 불행한 운명에 도전해야 겠다고 결심을 한 것이다. 그래서 불행 속에서도, 고뇌와 좌절 속에서도 용감하게 박차고 나와서 훌륭한 예술가로서의 삶을 살았다.

김선태 목사
<실로암안과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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