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의 향기] 윤도진 은퇴장로(무학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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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룩함의 본, 성경과 책을 읽고 시간을 지배하라!

성경책을 만나 은혜로 채워진 삶을 평생 살아온 윤도진 장로

사방이 책으로 둘러싸여 있는 서재 앞 책상에서 오늘도 책을 읽고 있는 한 어른을 만났다. 잔잔한 미소를 머금고 책상에 앉아 있는 윤도진 장로는 황해도에서 출생하여 1951년에 월남한 후 1961년에 서울노회 무학교회에 등록하여 현재까지 모든 공적예배에 참석하며 출석하고 있다. CBMC서울동남지회 회장 윤도진 장로는 90이 넘은 연세에도 불구하고 40년째 비전스쿨 섬김이로 단체를 섬기고 있다. CBMC는 실업인과 전문인들에게 복음을 전하여 예수 그리스도가 구주이심을 증거하고 주님의 지상명령을 성취하는 국제적 사명공동체로 올해 70주년을 맞았다. 윤도진 장로는 언제나 책을 손에서 놓지 않고 있다. 읽은 책의 중요한 내용은 일일이 메모한 다음 100페이지 정도의 분량을 직접 타이핑하여 요약본으로 보관한다. 그렇게 정리된 책만 450여 권. 이 요약본은 후배 장로들이 공부할 수 있도록 네이버 카페 ‘윤도진닷컴’에 매일 자료를 업데이트하여 공유하고 있다.

◆ 왕성한 활동을 하고 계시는데 요즈음 어떻게 시간을 보내고 계시는지요?

1961년 서울노회 무학교회를 등록한 이래 주일에는 주일예배, 수요일에는 수요기도회를 빠지지 않고 교회를 우선으로 나갔는데 최근 코로나19 상황으로 자유롭지 못하여 비대면 예배를 드리고, 교회 부목사님들과 장로들을 초청하여 함께 식사도 하고 대화를 많이 나누며 지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목요일에는 CBMC 조찬 모임에 40년째 참여하고 있는데 올해부터는 모임에서 빠지려고 했지만 회원들의 만류로 계속 출석하고 있습니다. 교회에서는 은퇴장로회를 창립하여 초대 회장을 맡아왔었는데 지난주에 후임에게 넘겼습니다. 그래서 남는 시간을 활용하여 책을 보는 시간이 늘어났습니다.

◆ 최근 기억에 남는 책을 소개해주세요.

얼마 전에 러시아 책 중에 ‘시간을 지배한 사나이’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책 속에 주인공인 구 소련의 과학자인 류비세프는 28세부터 일기를 쓰고 해마다 새해가 되면 올해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정하여 실행에 옮기며 시간을 잘 활용하였습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과학자이면서도 60여 권에 이르는 인문사회 계열의 책을 저술할 수 있었습니다. 재범률을 보면 다른 곳은 75%인데 브라질의 휴마이타교도소는 4% 밖에 되지 않는 답니다. 그렇게 될 수 있었던 것은 “시간을 죽이며 사는 사람은 시간과 더불어 망한다”는 표어가 모든 사람들이 볼 수 있는 곳에 붙어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 걸어오신 신앙의 길이 특별하신데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6.25동란 중 1.4후퇴 때 월남하여 내려와 성경을 접했는데 너무 좋아서 멀리 수원까지 가서 성경을 직접 구입하였습니다. 그때는 성경을 사기도 어려웠고 값도 많이 비쌌는데 금은보화를 얻은 것 같은 기쁨이었습니다. 부산 피난 시절에 강도사가 ‘聖經의 歷史’라는 일본 책을 주어 읽게 되었는데 한마디로 바로 이거구나 하며 성경을 체계적으로 이해하게 되어 성경을 더 쉽게 읽기 시작했습니다. 그때부터 성경을 한시도 손에서 놓지 않았습니다. 그 시절 동란 중에 처음 접했던 관주성경을 아직도 보고 있어요.

◆ 성경책 표지 안쪽 비밀 부호처럼 적어 두신 숫자들은 무엇인지요?

성경을 읽고 난 다음 일독이 끝나는 날의 날짜를 기록한 것입니다. 날짜들을 보시면 평균 2.5개월에 일독을 한 셈이 됩니다. 51년부터 90년까지 100독, 그리고 91년부터 올해까지 110독 해서 지금까지 200독 이상을 하였습니다. 오히려 나이가 들면서 읽는 속도가 더 빨라지는데 전에는 제가 성경을 읽었다면 이제는 성경이 저를 따라오는 것 같습니다. 말씀을 읽으면서 감동이 되는 중요한 부분은 그때그때 느낀 점을 직접 노트에 옮겨 기록해 놓고 다시 되새겨 보곤 합니다.

▲ 통독 기록메모

◆ 성경을 읽고 삶에 적용되신 체험을 말씀해주세요.

어느 날 욥기를 읽게 되었습니다. 욥은 어떻게 그렇게 기록된 바처럼 어마어마한 시련을 극복했을까? 의문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읽으면서 제 눈을 뜨게 한 성구는 욥기 23장 12절의 말씀인데 “내가 그의 입술의 명령을 어기지 아니하고 정한 음식보다 그의 입의 말씀을 귀히 여겼도다” 이 말씀을 먹게 되었습니다. 하루 세 끼 음식을 먹듯이 일정한 음식처럼 먹었으니까 매일 힘을 얻게 된 거죠. 성경을 읽으며 힘을 얻고 인생의 시련을 극복했습니다. 각자가 은혜 받는 길은 다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말씀이 영의 양식으로 받아들여진다면 안 읽을 수가 없게 됩니다. 그 진리를 알게 되니까 계속 읽게 된 것입니다. 억지로 읽으려면 어찌 지루해서 읽어나가겠습니까? 어떠한 계기는 내가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 계기가 나에게 있다는 것 그것이 은혜를 받았다는 것입니다. 지금은 성경 말씀을 떠나서는 살 수 없게 되었습니다.

▲ 서재 12,000여권의 장서

◆ 사무실 사방에 보고 읽으신 책이 정리되어 있는데 몇 권 정도인지요?

소장하고 보았던 책은 대략 12,000권 정도 됩니다. 책이 쌓이다 보니 나름대로 관리 방법을 찾아 책마다 바코드 라벨을 붙여둔 것입니다. 주제별로 기독교, 교회, 신앙과 삶, 한국, 한국기독교, 리더십, 교육, 가정, 경제, 역사, 문화, 사회, 미래, 철학 등으로 구분하고, 핵심 내용과 몇 번 읽은 책인가에 대해서도 관리번호를 부여하여 보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읽은 책은 100페이지 정도 분량으로 요약하여 프린트 철로 만들어 별도로 관리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관리된 책으로 전에는 은퇴 장로들과 나누고, 교회 중직자들과도 매주 주일 오후에 2시간씩 독서 모임을 가져왔습니다. 그런데 최근 코로나19로 모임이 제한되어 다른 방법을 찾아 네이버카페 ‘윤도진닷컴’에 요약된 글들을 올려두어 각자가 있는 곳에서 자유롭게 책을 볼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 책을 통해 얻는 교훈을 말씀해주세요.

나라가 견고해 지고 교회가 견고해 지려면 책을 읽어야 합니다. 이스라엘 랍비 벤자카이는 로마가 유대를 멸망시킬 때 하찮아 보이던 ‘야브레’라는 조그만 땅 한 곳만을 보존해 달라고 요구했다고 합니다. 알고 보니 그곳은 유대 교육의 성지였던 곳으로, 교육을 통해 나라를 되찾으려는 뜻이 있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책을 읽을 때는 무엇보다 집중력이 필요합니다. 이스라엘은 교육할 때 70% 분량은 토라와 탈무드를, 나머지 30%는 일반지식을 가르쳤다고 하는데, 집중력으로 30%를 가지고도 최고의 성적을 얻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 성경 인물 중에 ‘유두고’라는 사람은 강론에 집중 못하고 창문에 걸터앉아 있다가 떨어진 결과를 초래하였습니다. 집중하지 않고 무슨 일이 되겠습니까? 교육은 집중도에 따라 결과가 확연히 차이가 나게 됩니다.

◆ 책을 통해 얻으신 삶의 교훈들을 말씀해 주십시오.

저는 세상을 사는 지혜를 성경과 책들에서 대부분 찾았습니다. 60년대에 양계 축산사업을 할 때 미국에서 들여온 종자를 당시 일본의 월간 잡지인 ‘鷄의 硏究’에서 배워서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영양과 질병 관리를 할 수 있었습니다. 그 일로 1975년에는 미국 농무성의 초청으로 미국 농업 전반을 시찰하고 우리나라의 축산사업은 물론 농업 전반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었습니다. 역사적인 사건으로도 얼마 전 백선엽 장군의 1주기 추모식이 조촐하게 있었습니다. 6.25는 한국의 현대 역사에서 가장 큰 사건인데 역사적인 기록만 좀 있을 뿐 국가적으로는 형식적인 기념식이나 하고, 교회적으로도 하나님의 은혜로 지켜주셨다고는 하지만 역사를 상기하며 기념하지도 않는 모습입니다. 그나마 백선엽 장군의 저서 징비록을 통해 구체적인 사실들과 교훈들을 알게 됩니다. 미1군 해병사단의 1950년 12월 크리스마스 공세 때 장진호 지역 전투에서 중공군이 폭파한 수문교를 복구하는 과정에서, 800피트 상공에서 던진 교량으로 조립교가 만들어져 병력들과 40대 이상의 전차와 1400대의 차량이 적진에서 빠져 나올 수 있었던 것은 현대전의 전쟁 양상 중 핵심 개념을 보여준 장면입니다. 이 책이 아니면 이러한 중요한 역사도 잊혀 버렸을 것입니다. 미국에서는 아직까지도 링컨에 대한 리더십과 남북전쟁을 통해 얻을 점 등 해마다 여러 곳에서 남북전쟁에 관련한 행사와 세미나를 개최하며 연구하여 5만여 권이 넘는 Case와 논문이 발표되었다고 합니다.

◆ 한국교회와 지도자들에 대한 시선을 어떻게 보고계신지요?

기독교가 한국에 들어온 19세기 말부터 일제 강점기와 6.25를 거친 후 산업화 시대까지는 교회가 사회를 이끌어 가는 정신적인 지주로서의 역할을 잘 감당하였습니다. 그러나 요즘 수많은 사회 문제를 보면 교회가 너무나 역할을 못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얼마 전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회장이 사제의 50%인 5조를 기부하여 사회 문제 해결에 나서겠다고 했습니다. 교회로서는 참 부끄러운 일입니다. 이제라도 교회가 나서야 합니다. 교회가 사회 개혁의 앞장에 서야 합니다. 교회가 뜻을 모아 사회 문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동기를 만들고 변화를 주도해야 할 것입니다. 지도자들이 개인적인 생각에 함몰되지 말고 유기체적인 조직으로서 교회의 문제를 바라보고 사회적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것이 하나님 나라를 확장해 나가는 사명인 것입니다. 지도자들의 리더십 부족으로 교회 안의 일들이 교회 밖으로 나타내어지는 여러 사건들을 보면 100년 가까운 역사의 현실을 경험한 저로서는 앞날이 많이 걱정됩니다.

◆ 기독교서적을 많이 보셨는데 지도자들에게 하고픈 말씀이 있으신지요?

교회 지도자의 원리는 교육과 훈련만이 답입니다. 지도자는 끊임없이 공부해야 합니다. 공부 않고는 교회를 잘 관리 감독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목회자가 성경을 보고, 또 책을 보고 집중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게 되면 성도는 말씀의 양식에 굶주려 사회가 악하게 되는 것입니다. 지금 가뜩이나 코로나 방역 대책으로 인해 목자와의 만남과 영의 말씀을 듣지 못하고 있으니 교회가 이중고를 겪게 되는 것입니다. 저는 이런 때에 더욱 집중하여 성경을 읽고 책을 읽으며 하나님께 집중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노회장이나 총회장 같은 자리도 제대로 하려면 목회에 집중하기 어려운 자리일 것입니다. 제가 섬기고 있는 CBMC 단체의 국제 회장은 대다수 변호사인데 모든 것을 다 내려놓고 4년의 임기를 맡게 됩니다. 그렇게 집중하여 책임을 다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최근에 읽은 책 중에 ‘대변동, 위기, 선택, 변화’는 요즘 같은 대 변동의 위기에 어떤 선택을 하고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지의 지혜를 주는 좋은 책입니다. 이와 같이 성경과 좋은 책 많이 읽고 집중하여 우리나라와 한국교회를 견고하게 세우는 지도자들이 많이 나와 주기를 기대합니다.

◆ 교회 도서관 건립을 위해 헌금하시고, 주보를 지금까지 다 모아서 철해 두셨다는데 교회 역사의 산증인 같으십니다. 기억에 남는 목회자가 있었다면 소개해주십시오.

올해 사업을 다 정리하면서 평생 읽은 책들을 교회 도서관에 기증하려고 합니다. 아무래도 도서관이 작고 책이 거의 없어 새롭게 도서관을 만들어야 되리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주보는 모으다 보니 역사를 지키는 마음으로 하게 되었습니다. 1947년 행당동에 세워진 작은 교회가 74년간 지역과 한국교회, 더 나아가 세계선교에 헌신하는 교회로 성장한 것이 너무나 감사한 일입니다. 그동안 10명의 담임목사가 있었습니다. 모든 분들이 다 귀하게 사명을 다하셨는데, 그분들 중 특별히 3대 담임목사 김계용 목사님이 기억에 납니다. 그분은 말씀이 곧 생활이었습니다. 철저히 언행일치가 되는 삶을 사셨습니다.

◆ 시대에 흐름 속 많은 분을 대하셨는데 권면의 말씀으로 마무리해 주십시오.

교회의 지도자는 목사가 우선입니다. 목사는 하나님 앞에 정직해야 합니다. 영생을 믿고, 말씀을 믿고 따르라 하는 목회자들은 잠깐의 술수도 용납이 안 되는 것입니다. 욕심과 술수는 영원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요즘 문제가 있는 교회마다 그 중심에는 다 목사가 있습니다. 세습 문제, 재정 문제, 이성 문제 등 강단에서의 말씀과 일상생활이 전혀 다르다면 하나님과 교인들 앞에 어떻게 설 수 있겠습니까. 그리고 교회를 섬기는 목사가 되어야지 교회를 이끌어가려는 목사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요즘 많은 교회들에서 당회가 분리되고 많은 교인들이 교회를 떠나는 것은 말씀과 기도에 집중하여 교인들을 섬기지 못하고 교회를 제왕적으로 이끌어 가려는 욕심에서 생기는 것입니다. 목회는 그 지역의 문화와 환경과 지역주민의 어우러짐이 있도록 목회 방향을 연구하고 성도들과 이웃을 섬기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교회는 하나님의 교회이므로 인간적인 술수를 가지고서는 잠깐은 모면할 수 있으나 계속 되지는 못하는 것입니다.

◆ 한국장로신문 구독자들에게 권면의 말씀 부탁드립니다.

장로는 하나님의 청지기로서 직분에 대한 존엄성을 가져야 합니다. 교인들에게 신뢰를 받아야 합니다. 교회를 치리하는 장로들이 교인들에게 신뢰를 받지 못하면 교회운영이 어떻게 되겠습니까? 사명감과 리더십도 없이 자리에만 급급해서 잘난 척 하는 모습을 보면 하나님께서는 무슨 생각을 하실까 생각하게 됩니다. 무식한데 아는 척 하는 것만큼 위험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장로들이 공부해야 합니다. 각고의 노력으로 성경 읽고 책 읽으며 꾸준히 교육을 받고 훈련하여 단련할 때 은혜는 나의 것으로 돌아온다는 것입니다. 책을 많이 보시고 성숙된 장로님들이 되어 하나님의 은혜가 충만하기를 기원합니다.

◆ 장시간 흐트러짐 없이 귀감이 되는 말씀을 주신 윤도진 장로님께 감사드립니다.

/구성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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