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로] 내 길의 한 줄기 빛 이만영 장로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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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회사 광일의 전성기(19)

사원들에게 받은 금메달

이만영은 주식회사 광일의 사원 일동으로부터 금메달을 받았다. 그리고 함께 주어진 사은패에는 사원들의 마음이 담겨져 있었다.
사원들로부터 금메달과 사은패를 받은 이만영은 주식회사 광일을 산업의 예술품으로 승화하기 위해 사원들을 대상으로 사람을 대우하는 경영방침을 목표로 함께 고생했던 시절들을 떠올리며 벅차오르는 가슴을 간신히 진정시킬 수 있었다. 주식회사 광일은 이제 막 소년기에서 청년기로 접어드는 시점이었다. 그때의 소감을 이만영은 다음과 같이 표현하였다.

“금메달을 받는 것은 올림픽 경기에서 최고 영예로운 상입니다. 평소 귀한 것으로 알았지만 감히 금메달을 받을 것은 상상하지 못하였습니다. 회사 안에서는 책임자의 위치에 있기 때문에 상을 주기는 하지만 받을 기회는 적은 것이 사실입니다. 금년 4월 1일은 회사 창립 20주년 기념일입니다. 예년과 다름없이 사원들과 사내 행사로 지냈습니다. 유공사원 공로 표창과 10년 근속자, 5년 근속자들에게 각각 공로 표창과 상품을 주었습니다. 전례 없는 순서로 100여 명 사원들의 정성이 담긴 금메달과 사은패를 종업원 일동이 사장인 저에게 주어 종업원들 앞에서 받는 순간 감개무량하였습니다. 국가로부터 받은 최고 훈장인 국민훈장을 받는 것보다 이 세상 누구에게 받는 상보다 더 귀하고 흐뭇한 감격을 체험하였습니다. 이 귀중한 금메달은 전 종업원들의 뜻과 정성을 모아 마련된 것입니다. 앞으로 더욱 회사 경영을 잘 하라고 하는 종업원들의 뜻과 격려로 알고 더욱 노력하며 맡은 본분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전심전력 하려고 합니다.”

주식회사 광일의 전 사원이 일치단결하여 서로가 서로를 위하고 아끼는 아름다운 공동체가 형성된 것이다. 이러한 견고한 결속력은 이후 전개되는 경제적 위기의 상황을 넉넉히 이기고도 남음이 있었다. 실제로 앞서 살펴본 광일의 체제가 구축되는 과정은 전체적인 위기의 순간순간이 이어진 연속의 시련기였다고 할 수 있었다. 그러한 시련의 시기를 극복할 수 있었던 실질적인 힘을 바로 이러한 주식회사 광일이 추구하는 사람을 대우하는 경영방침을 통해서 꾸준하게 쌓여온 신뢰와 사랑이 밑바탕이 되었다.
이는 기업 환경이 어려워지면 어려워질수록 더욱 더 강력한 힘으로 전개되었고, 정말로 그러한 확신 속에서 모든 사원들이 일심동체로 전력을 투구해 나갈 수 있었다. 미래가 매우 불투명한 상황에서 원자재 가격이 폭등하고 기업을 운영해 나가기가 대단히 어려운 형편이었지만 그래서 특별한 묘안도 없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었지만 회사원들의 인화단결 그 자체가 이를 극복하는 결정적인 힘으로 작용하였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사원들을 위한 회사 차원의 노력은 계속되었다. 사원들이 최소한의 생활을 유지하도록 하겠다는 기본적인 원칙과 함께 일차적으로는 모든 사원이 어떤 형태로든지 자신의 주택을 소유할 수 있게 하겠다는 목적을 이루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이 계속해서 새롭게 모색되고 있었다. 우선은 매년 경제 지표를 감안하여 급여 조정을 하되 상박하후로 하겠다는 원칙이었다. 또한 장기 근속자에 대한 치하와 함께 가족 같은 관계 형성에 주안점을 두었다.

“오늘 10년간, 5년간 장기 근속상을 받은 훌륭한 사원 여러분들,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각기 자기 일이 막중한 책임인 줄 알고 성실히 일하는 여러분에게 우리 회사와 이 사회는 대우하고 신임을 받을 것입니다. 우리 회사 사원들은 이제 한 집안 식구 같이 되었습니다. 떨어질 수 없는 광일 가족이 되었습니다. 기업주나 관리자는 사원을 자기 식구같이 알뜰히 보살피고 사랑하며 사원들은 기업 발전을 위해 전심전력하고 기업은, 관리자의 입장에서 이해하고 피차 존경하는 회사 전통이 있어야 하겠습니다. 오늘 우리들은 회사 창립 기념일을 자축하면서 과거를 회상하고 미래의 무한한 발전의 꿈을 실현하는 용기와 결단을 가져야 하겠습니다. 4월 1일을 기해서 급여 조정을 하였습니다. 정부의 물가안정과 경제정책을 고려하고 우리 회사의 금년 1년간 사업 전망도 예측해서 평균 약 8% 정도 상박하후로 조정을 하였습니다. 다소 여러분의 기대에 못 미치더라도 이해해 주시기를 부탁합니다.”

이에 더하여 회사 경영도 각 부서장들에게 부서별로 책임 경영을 할 수 있도록 하고 부서장이 능력과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여 소신껏 일하도록 지원해 줄 계획도 세워놓고 있었다. 그리고 점차적으로 유능한 중견 사원을 양성하여 회사가 발전하는 만큼 부분적으로 알맞은 경영자를 세워서 회사경영을 맡겨 가고자 하였다.

사 은 패

이만영 사장님
광일식품화학공업주식회사를 설립하셔서 20년 동안 온갖 어려움을 모두 극복하시고 탁월하신 경영 능력으로 기업을 발전시켜 오시면서 기업의 이익을 사회와 종업원에게 환원한다는 크신 뜻을 지니시고 항상 종업원들의 생계 안전과 복지 향상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가족 같이 보살펴 주신 큰 은혜를 기리어 창립 20주년을 맞아 전 종업원이 감사하는 마음의 표시로 이 패와 금메달을 사장님께 드립니다.

1986년 4월 1일
광일식품화학공업주식회사 전 직원 일동

정봉덕 장로
<염천교회 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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