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의길] 험한 세상에 다리가 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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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코로나의 큰 강을 힘들게 건너가고 있습니다. 코로나 확진자가 2000명이 넘었다는 소식에 놀라며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러나 힘내세요. 우리는 반드시 정복하고 다스리게 될 것입니다. 오래된 팝송이 입에서 맴돕니다. 「험한 세상에 다리가 되어」(원제. Bridge Over Troubled Water)라는 곡입니다. 이 노래는 지금 들어도 좋은 것 같습니다.

특히 가사 중에 ‘…험한 세상을 건너는 다리 같이 내가 다리가 되어 드릴께요’라는 부분은 더욱 감동적입니다. 다리는 이곳과 저곳을 연결하는 역할을 합니다. 고속도로를 달리다 보면 여러 다리를 만나게 됩니다. 작고 큰 강 위에 놓여 있기도 하고, 이 산과 저 산 사이에 골짜기 위에도 놓아 평지같이 달리게 합니다. 누군가의 수고로 편안히 건너갈 수 있으니 참 고마운 일입니다.
성경에 믿음의 역사에 다리와 같은 역할을 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중에 살 곳을 찾아 결단하는 아브라함의 아버지 데라가 있습니다. 그의 이주의 결단이 아브람이 아브라함이 되는 길을 걷게 했고, 지금의 이스라엘이 있게 했습니다. 그는 메소포타미아 지역의 문명지인 우르에서 미지의 세상을 향해 출발한 사람입니다. 당시 우르는 수메르 문명의 도시국가 중에서도 번창한 지역이었습니다.

그러나 셈족인 데라의 가정은 그리 행복하지 못했습니다. 세 아들 중에 막내 하란은 아들 롯을 남겨두고 아버지 데라보다 먼저 죽습니다. 또한 아브람의 아내 사래는 임신하지 못하는 여인이었습니다. 어떤 계기에서인지 데라가 아브람 부부와 손자 롯을 데리고 우르를 떠나서 변방인 하란으로 이주합니다. 고대 근동에 자신의 고향을 떠난다는 것은 쉽지 않은 결단이었습니다. 데라의 결단이 구약과 근동의 역사에 큰 역할을 하게 됩니다. 특히 그의 아들 아브라함은 근동의 3대 종교(유대교, 이슬람, 기독교)의 시조가 되는 놀라운 일의 시작이 된 것입니다.
데라가 이주하여 죽기까지 머무른 하란은 메소포타미아 북부의 주요 교통로였습니다. 고대에 하란에 속한 메소포타미아에서 이집트에 이르는 상인의 길이 시작되는 곳입니다. 서쪽으로는 유럽으로 가고, 남서쪽으로 뻗어 가나안 땅을 지나 서쪽 지중해변으로 이어져 애급까지 가는 긴 도로였습니다. 아브람이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고 갈 바를 알지 못하고 떠나 가나안에 이르게 되는 것도 갈 곳은 상인의 길밖에는 없었기 때문일 겁니다.

인류의 큰 길이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예수님은 하나님과 세상을 연결하는 다리와 같습니다. 예수의 복음은 인류가 영원히 살 수 있는 길이요, 진리입니다. 하나님을 경외하며 경건의 원리이며, 인간관계의 자세이고, 하나님이 허락하신 모든 은혜와 복을 받는 말씀입니다.
오늘도 다리의 역할을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코로나19로 힘들어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수고하는 연구원들, 의료진, 봉사자들, 사회의 의와 진리와 평화를 위하여 수고하는 이들, 묵묵히 삶의 현장에서 미래로 나아가는 다리의 역할을 합니다. 힘들어하는 세대에 우리가 모두 하나님의 위로와 소망과 구원의 다리의 역할을 하길 소망합니다.

이규동 목사
<동해제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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