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기고싶은이야기] 인생을 상록수처럼 푸른 마음으로 산다면 (下)

Google+ LinkedIn Katalk +

금년 내 나이가 여든이다. 나는 어린 시절 일반 중⋅고등학교를 다니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했으며, 미국의 맥코믹(mccormick) 신학교에서 원했던 목회학박사학위를 취득하기 위해 다른 학생들보다 몇 배로 노력하였고, 항상 수험생과 같은 마음으로 학업에 임하였다.
지금도 그런 학구적 자세엔 변함이 없다. 미국에서는 아침에 일찍 일어나 일을 시작하는 사람을 ‘얼리버드(early bird)’라고 부른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새가 많은 먹이를 얻는다는 뜻에서 나온 말이다.
나는 이른 아침 4시 40분이면 출근해서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 시각장애라는 약점을 가지고 있지만 내가 남들과 다르게 할 수 있는 것은 부지런함과 성실함으로 모든 일을 수행해 나가는 것이다.
하나님의 끊임없는 도우심과 주위 친구들의 협력 그리고 교인들의 관심이 나의 부지런함에 힘을 더해 주었고, 그러기에 사막과 같이 아무것도 없는 황무지에서 물을 찾고 숲을 이루듯 실로암을 이룰 수 있었다. 그리고 실로암을 통하여 세상을 향한 더 큰일도 할 수 있었다.

우리는 쉬지 않고 흐르는 강물을 보거나 탁 트인 바다를 보면 가슴이 뚫리는 벅찬 마음을 가지게 된다. 무슨 일에서든지 벅찬 감격을 주는 위대한 경지에 도달하려면 흘러가는 물처럼 쉬지 않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깊은 산골짜기의 바위틈에서 솟아나는 맑은 샘물, 험난한 계곡을 굽이치는 급류, 광활한 벌판을 유유히 흘러가는 대하의 물줄기, 천인절벽에서 거침없이 떨어지는 폭포수의 장엄한 위용, 물이야말로 자연의 위대한 교향곡이다.
우리는 물에서 줄기찬 역동의 철학을 배워야 한다. 자연은 인간의 위대한 스승이다. 자연과 순응하며 조화를 이루는 지혜의 눈으로 보면, 자연은 항상 우리에게 깊은 섭리를 가르치고 있다. 자연은 누구에게서도 배울 수 없는 하나님의 교과서이다. 자연은 그 자체가 살아 있는 푸름이요, 쉬지 않고 흐르는 물의 산물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맑고 푸른 청산처럼 살아야 한다. 맑은 마음, 희망, 미래를 가지고 살아야 늙어도 잎이 푸르고 마르지 않는 참 인생이라 할 수 있다.
우리는 흐르는 물처럼 쉬지 않고 노력해야 한다. 고인 물은 썩지만 흐르는 물은 썩지 않고 늘 맑음을 유지한다. 물처럼 흐르는 삶이 성공과 부를 이루는 근본이다. 인생에서 거저 얻어지는 것은 하나도 없다. 노력하는 자만이 얻고자 하는 것을 얻는 것이다. 그것이 삶에 대한 예의이며 자연의 질서이다. ‘만고상청(萬古常靑)’이란 말은 표현은 간결하지만 의미는 심오하다. 인간은 항상 푸름을 잃지 말아야 한다. 푸름을 잃으면 죽은 것이나 다름이 없다. 청산의 푸름을 배우고 흐름의 깊이를 깨달아 상록수처럼 늠름한 인생을 살아가자.

김선태 목사
<실로암안과병원장>

공유하기

Comments are clos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