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연구]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들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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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책이 있다. 상당 기간 베스트셀러 목록에도 오른 책이다. 세상에 칭찬을 마다할 사람은 없다. 사람에게 칭찬을 받는 것도 좋은 일이지만, 신앙인들에게 더욱 중요한 것은 하나님께 칭찬받는 것이다. 성경에 하나님께 칭찬받은 사람 중에 욥이 있다. 욥은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라고 하나님은 두 번씩이나 칭찬하셨다.(욥 1:8; 2:3) 아브라함도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라고 칭찬받았다. (창 22:12) 출애굽기 1장에 보면 애굽 왕은 이름조차 기록되지 않은 ‘무명인’인데 반해, 하나님을 경외하였던 두 명의 산파 ‘십브라’와 ‘부아’는 이름이 명기되어 있어, ‘유명인’의 반열에 들었다. 이스라엘 역사에서 훌륭한 정치적 지도자로 손꼽히는 느헤미야도 하나님을 경외하는 인물이었다. (느 5:15)
어떻게 하는 것이 하나님(여호와)을 경외하는 것인가? 히브리 원문은 축자적으로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것’(Fear of God)이다. 이 말은 왕이나 대통령과 같은 높은 위치에 있는 인물 앞에서 느끼는 떨림, 긴장감, 위압감, 경외심과 같은 ‘심리적 상태’를 의미할 수도 있다. 하나님은 두려우신 하나님이시며(신 7:21; 10:17) 그러기에 시편은 ‘여호와를 경외함으로 섬기고 떨며 즐거워하라’고 했다. (시 2:11)
성경에서 ‘하나님을 경외’한다는 어구는 160번 이상 사용되고 있다. 그런데 특기할 것은, 이렇게 많이 사용된 어구가 두려움이나 떨림 등과 같이 심리적 상태와 연관되어 사용된 경우는 거의 없다. 앞에서 예를 든 시편 2:11의 말씀은 예외에 속한다. 즉 성경에서 ‘하나님을 경외’한다는 것은 심리적 차원의 문제가 아닌 것이다. 그보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는 어떻게 행동하고 살아가야 하느냐 하는 문제와 연계되어 있다.
예를 들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레위기에는 ‘하나님을 경외’한다는 어구가 다섯 번 사용되고 있다. 다섯 번 모두가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는 어떻게 행동하고 살아야 하느냐고 하는 실천적 차원과 관련이 있다.
“너는 맹인 앞에 장애물을 놓지 말고 네 하나님을 경외하라.”(19:14)
“너는 센 머리 앞에 일어서고, 노인의 얼굴을 공경하며, 네 하나님을 경외하라.”(19:32)
“너희 각 사람은 자기 이웃을 속이지 말고, 네 하나님을 경외하라.”(25:17)
“너는 그에게(=가난한 형제) 이자를 받지 말고, 네 하나님을 경외하며…”(25:36)
“너는 그를(=종으로 팔린 형제) 엄하게 부리지 말고 네 하나님을 경외하라.”(25:43)
이상과 같이 레위기에서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는 단순히 하나님이 무서워서 떠는 자가 아니다. 장애인을 돌보고, 어른을 공경하고, 정직하게 살며, 사회적 약자 특히 경제적 약자를 보호하고 더불어 같이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아브라함은 하나님을 경외하였으므로 독자 이삭을 바치라고 하는 말씀에 순종하였고, 욥은 하나님을 경외하여 정직하고 악에서 떠난 삶을 살았다. 히브리 두 산파는 하나님을 경외하여 애굽 왕의 불의한 명령을 어기고 이스라엘의 남자아이들을 살려주었다. 바사 시대 유다의 총독이었던 느헤미야는 하나님을 경외함으로 선임 총독들과는 달리 일체의 가렴주구를 하지 않고 백성을 압제하지 않았다.

박준서 교수
<피터스목사기념사업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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