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누리의종소리] 스스로 신이 되려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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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팬데믹이나 기후 위기보다 더 심각한 위기는 역사의 어느 때보다 스스로 신이 되려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흐름은 물질 문명과 과학기술이 발전하면서 더 가속화되고 있다. 최근 몇몇 사람들이 고도 100㎞를 넘어서는 우주비행에 성공한 모습이 방송되었다. 인류의 어떤 문제 해결을 위한 우주산업의 발달은 축하할 일이지만 엄청난 돈으로 하늘 높이 잠시 올라간 것으로 스스로 위대하다고 여길 일은 아니다. 하늘에 계신 분이 웃으실 일이다. 이러한 기술의 발전이나 부와 권력으로 위대함을 증명하려는 소수의 사람들도 있지만 더 무서운 사람들은 스스로 규범의 기준이 되어 스스로 신이 되려고 한다. 이들은 ‘외부로부터 주어지는 어떤 객관적 기준도 거부하는 사람들’이다. 태어나면서 주어지는 생물학적 성별까지도 거부하고 스스로 성을 선택하는 ‘사회적 성’으로 변화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 시대는 어느 시대보다 개개인의 주관적 느낌을 신성시하는 시대이다.
영향력있는 인문학자들은 ‘자신에게 충실하라’ ‘자신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라’고 부추긴다. 개인의 느낌이 권위의 최고 원천이며, 선과 악은 각자가 어떻게 느끼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내가 좋다고 느끼는 것이 선이고 내가 나쁘다고 느끼는 것은 악이다.

유명한 베스트셀러 작가인 히브리 대학교수인 ‘유발 하라리’는 철저한 진화론자로서 <사피엔스>라는 책에서 진화론에 입각한 반성경적인 가설들을 늘어놓았다. 이런 주장이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된다는 것이 안타까운 현실이다. 그런데 마지막 결론 부분에서는 인간의 의식과 정체성에 근본적인 변형이 일어나고 있다는 의미있는 지적을 하기도 한다.
“우리의 기술은 카누에서 우주왕복선으로 발전해 왔지만 우리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아무로 모른다. 과거 어느때보다 강력한 힘을 떨치고 있지만, 이 힘으로 무엇을 할 것인가에 관해서는 생각이 거의 없다. 이보다 더욱 나쁜 것은 인류가 과거 어느 때보다도 무책임하다는 점이다. 우리는 친구라고는 물리법칙밖에 없는 상태로 스스로를 신으로 만들면서 아무에게도 책임을 느끼지 않는다. 그 결과 우리의 친구인 동물들과 주위 생태계를 황폐하게 만든다. 오로지 자신의 안락함과 즐거움 이외에는 추구하는 것이 거의 없지만 그럼에도 결코 만족하지 못한다. 스스로 무엇을 원하는지도 모르는 채 불만스러워하면서 무책임한 신들, 이보다 더 위험한 존재가 또 있을까?”

급진적인 진화론자들이 보기에도 ‘인간 스스로 신이 되려고 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는 것이다. 사람들이 스스로 신으로 여기면서 인간에게 부여된 질서와 한계를 무너뜨리고 있다. 우주까지 비행하는 능력을 보여주고 있지만 정작 자신은 도대체 어디로 가고 있는지는 모른다. 엄청난 과학 기술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세상의 고통을 줄이기 보다는 늘여가고 있다. 사람들이 스스로를 신으로 만들어 고통을 더 가중시키면서도 전혀 책임을 느끼지 않는 위험한 존재가 되어가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창조주 하나님을 떠나고 버렸기 때문이다. 창조질서를 파괴하고 생명윤리를 무너뜨리고 있기 때문이다. 인류의 근본적인 위기는 하나님을 떠나 자신을 의존하는 죄의 바이러스에서 비롯된다. 스스로 신이 되려는 사람들은 위대한 업적을 만들며 자랑하는 사람만이 아니다. 하나님 안에서 해결될 수 있는 갈망을 스스로의 방법으로 해결하려는 사람들이다.

이재훈 목사
<온누리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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