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마드톡] 하나님의 뜻과 사람의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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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살면서 종종 이해되지 않는 일들을 만난다. 하나님이 역사를 주관 하시고 정의와 공의의 하나님이시라는 말씀에 비추어 보더라도 ‘이건 아니지’ 하는 생각이 들만큼 이해할 수 없는 일 들이 일어난다. 부조리하고 정의롭지 못한 결과를 목도하는 경우가 한두 번 이 아니다.

하나님은 하나님의 뜻을 머리로 알려 고 하지 말고 그대로 믿으라 하신다. 그 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믿음이며 하나님 의 뜻에 대한 우리의 태도라는 것이다. 그런데 이것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머 리로 이해되지 않는 하나님의 뜻을 무 조건 믿음으로 받아들이라는 것은 인간 의 존재가치를 한없이 무너뜨리는 것이 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욥은 고난을 당했을 때에 하 나님이 왜 그렇게 하시었느냐 묻지 않고 받아들인다. 하나님의 뜻이라면 순종 하겠다는 의미다. 아브라함도 100세에 얻은 아들 이삭을 모리아산에서 제물로 드리라는 명령에 단 한마디 항변도 없 이 그대로 순종했다. 예수님도 십자가 처형의 고난에 대하여 당신의 뜻이 아 니라 하나님의 뜻대로 하시라며 받아들 인다. 스데반도 순교의 고난을 아무런 원망없이 수용한다. 나보다는 더 깊고 오묘한 섭리와 계획을 갖고 계신 하나님 의 뜻이니 그럴 만도 하다. 우리는 그렇 게 살아야 한다.

요즘은 머리가 복잡하고 마음이 착 잡하다. 보이지 않는 눈이 아프다 못해 따갑고 깊은 잠을 자지 못할 만큼 하루 하루의 삶이 고단하고 힘들다. 세상 돌 아가는 것이 불안하고 도무지 이해가 되 지 않아 불만이 쌓인다. 한국교회가 하 는 행태가 처연하고 안타깝다. 권력과 물질에 종노릇하는 이들이 교회를 지 배하고 그들이 지도자입네 하는 모습이 꼴불견이다. 큰 교회가 교단을 지배하 고 목사들이 그 힘에 줄을 서는 모습이 내 속을 거북하게 한다. 명분도 없는 짓 을 간단하게 힘으로 눌러버리는 폭력적 권력이 혐오스럽다. 그런데도 우리는 말 도 못하고 힘과 권력 앞에 무릎을 꿇는 다. 아니, 하나님의 뜻이라며 순종을 강 요받는다. 나는 지금 믿음으로가 아니 라 힘의 논리로 강요당한다. 하나님의 뜻이라면 순종하겠지만 이것도 하나님 의 뜻인가 묻고 싶다. 오히려 떠나는 것 이 하나님의 뜻이 아닐까 묻는 것이다. 무엇이 하나님의 뜻인가? 순종과 순응 은 다르다. 하나님의 뜻이라면 순종하 겠지만 권력과 힘의 논리라면 순응할 수 없다.

/유해근 목사(나섬공동체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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