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기고 싶은 이야기] 이상을 먹고 사는 존재,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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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한마디로 정의를 내린다는 것은 쉽지 않다. 이상은 한 단어나 한 마디로 설명할 수 없는 사고의 세계이다. 이상은 마치 인간이 살아가는 데 있어서 등불과도 같다. 방안에 등불이 없으면 캄캄해서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등불이 없는 가운데서도 자유스럽게 활동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앞을 못 보는 시각장애인일 것이다. 그러나 시각장애인들의 마음속에도 등불은 있다. 

인간에게 있는 이상은 마치 생을 살아가는 데 기둥과 같다. 집을 세우려면 기초공사를 한 다음 기둥이 있어야 하듯이 행복한 인생을 건설할 때에는 든든한 이상의 기둥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 좋은 인생의 집을 건축할 수 있다. 기둥은 현재와 미래를 살아가는 데 정신의 지주가 되고 삶의 대들보를 지탱하게 한다. 뿐만 아니라 이상은 삶의 나침반이 되고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의의 길의 길라잡이이다. 

큰 배가 대양을 항해할 때 나침반이 없으면 방향을 잃게 되고 항해 그 자체가 불가능하다. 아침저녁으로 길을 가다 보면 술에 취해서 비틀거리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그들은 삶의 나침반이 없기 때에 술에 방향을 맞추고 이리저리 방황하는 걸음을 걷게 되는 것이다. 

잘 산다는 것은 나를 희망과 꿈과 성공으로 이끌어 가게 하는 이상의 나침반을 바르게 세워 놓는 것이다. 비록 오늘 나의 현실이 어둡고 앞이 보이지 않는 것 같지만 한 줄기 이상의 빛을 응시하고 꾸준히 노력한다면 그 이상은 나의 손에 잡히게 되고 이상은 마침내 현실이 될 것이다. 

나는 아무 배경도 없고 가진 돈도 없었다. 나는 내 생애의 울타리가 되어 줄 만한 부모나 가까운 친척도 없었다. 그러나 나는 늘 한 줄기의 커다란 이상을 마음에 품고 하나님께 기도하였다. 하나님께서 나의 배경이시며, 나의 아버지이시며, 나의 힘이 되어 달라고 날마다 부르짖었다. 그리고 가난하고 약한 자들을 위해서 헌신하고 도움을 줄 수 있다면 무엇이든지 몸을 사리지 않고 섬기겠다는 꿈과 이상이 있었고, 그런 삶을 살 때 상급의 대가가 있으리라 확신하였다. 그 결과 나는 다른 사람이 상상하지 못할 분에 넘치는 상급을 받았다. 대통령 표창을 비롯하여 국민훈장동백장, 모란장, 아시아 막사이사이상, 호암상 사회봉사상, 아시아의 등불이라고 존경받는 이와하시 타케오상을 받았다. 

그리고 제3세계를 의료선교로 돕고, 국내 시각장애인들에게도 선교와 복지 장학금을 지급함으로써 더 높은 이상을 펼치고 있다. 종교인의 노벨상이라고 하는 템플턴상도 노벨평화상도 바라지 못할 것이 아니라고 본다. 왜냐하면 수상자들이 다 나와 같은 사람이기 때문이다. 이룰 수 없는 이상과 바람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상도 없고 꿈도 꾸지 않는 의미 없고 목적이 없는 삶을 나는 살고 싶지 않다. 꿈이 있는 곳에 성취가 있고 뜻이 있는 곳에 밝은 길이 있다. 나는 이러한 높은 이상을 가지고 오늘날까지 살아왔다. 이것이 꿈을 꾸고 이상을 추구하고 성취하기를 반복한 나의 인생관이다. 

개인에게는 개인의 이상이 있고, 단체에게는 단체의 이상이 있고, 민족에게는 민족의 이상이 있고, 국가에게는 국가의 이상이 있고, 인류에게는 인류의 이상이 있다. 개인이건 민족이건 인류건 이상이 없을 때 추락하게 되고 발전이 없다. 

이상은 원대한 목표인 동시에 비전이다. 그러기에 철인들과 사상가들은 하나같이 인류를 향해 희망을 마음에 품고 꿈을 가지고 강한 용기로 도전하라고 하였다. 이상을 가지는 것이 인간의 사고와 삶의 형성에 얼마나 중요한가를 말하며, 삶의 가치를 풍성하게 한다는 것을 말한다. 

시인들은 마음에 태양을 가지라고 하였다. 인생이 이름을 남기고 위대한 역사를 이루고 성공적이고 보람 있게 살려면 마음속에 밝고 빛나는 이상의 태양을 품고 살아야 한다. 이상의 태양이 인간의 마음속에 있을 때 삶의 기쁨이 넘치고 얼굴은 밝고 환하며 마음은 뜨겁고 열정이 가득하며 행동은 힘차고 활기가 충만하다. 

나는 미국을 방문했을 때 노인들이 기거하는 몇몇 양로원을 방문한 적이 있다. 수십 명의 남녀 노인들은 아무런 꿈과 계획과 이상이 없이 하루 세 끼의 식사와 한 번의 간식으로 만족하며 하루하루 똑같은 생활을 반복하고 있었다. 그들은 젊음이라는 재산을 소진하고, 죽음 그 너머의 세계만을 기다리며 사는 듯이 보였다. 살아온 날에 비하면 살아야 할 날이 턱없이 짧은, 인생의 끝을 행해 가고 있는 노후의 시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적인 이상의 태양을 가지고 생을 마치기 전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얼마나 멋진 삶일까 하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다. 살아 있다는 것은 소명이 남아 있다는 뜻이고, 살아 있는 동안 이상을 버리지 말아야 한다. 

살아 있는 존재로서 인간은 깊고 높고 넓은 이상의 뜻을 세우고 천지만물 가운데 나를 창조하신 하나님의 나에 대한 뜻을 살펴야 한다. 그리고 하나님께 기도하고 내 자신을 드리는 마음으로 내 속에 있는 피와 땀과 눈물을 바쳐 부단히 노력하면 그 이상은 신비하게 이루어지고야 만다.

이 믿음으로 우리 마음속에 높은 이상의 나무를 심어서 행복과 성공의 열매를 많이 거두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김선태 목사

<실로암안과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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