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단] 코로나 시대 기독교교육의 과제

Google+ LinkedIn Katalk +

오늘날 한국교회 다음세대 교육은 과거에 경험하지 못한 심각한 위기 속에 빠져 있다. 사실 코로나19가 도래하기 이전부터 다음세대 교육은 위기 속에 있었다. 교회학교 학생 수가 급감하고 있었고, 교회학교가 사라지는 교회가 속출하고 있었다. 그런데 코로나19로 인해서 다음세대 교육은 위기의 중첩과 심화를 경험하게 된 것이다. 예장(통합) 총회 교육자원부와 지앤컴리서치가 공동으로 조사, 연구하여 2021년 10월에 발표한 통계보고서 ‘코로나19 시대의 교회학교 교육 현황 및 전망’에 따르면, 설문응답자(담임목사, 교역자, 교사 835명)의 72.3%가 코로나로 인해 교회학교 주일예배 출석 인원이 감소했다고 응답했다. 그리고 감소 정도에 대해서는 66.9%가 20% 넘게 감소했다고 응답하였다. 교회학교의 예배와 분반공부도 파행적으로 운영되었다. 현행 다음세대 교육체제의 변화 필요성에 대한 질문에서는 교회학교 교육구조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응답한 경우가 90.4%를 차지하고 있다. 거의 모든 응답자가 현재의 교회학교 교육구조로는 불충분하다고 인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코로나 시대의 기독교교육의 과제는 무엇인가? 코로나19라는 고통스러운 상황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요청하시는 변화는 바로 교육의 본질이 회복되는 것인데, 하나는 성육신 교육이고 다른 하나는 부모가 교육의 주체가 되는 변화이다. 

먼저 한국교회는 성육신 교육을 회복해야 한다. 코로나19로 인해서 야기된 가장 큰 변화는 ‘사회적 거리두기’이며 이로 인해 가장 크게 타격을 받은 영역이 교육이다. 왜냐하면 교육은 만남을 통해서 이루어지는데 그 만남이 어려워지면서 교육이 위축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직면하였다. 어떻게 그 간격을 메꾸고 연결하며 소통할 수 있을 것인가? 그것이 바로 성육신 교육이다. 하나님을 떠난 인간, 죄로 인해 분리된 인간을 만나고 소통하시기 위해 하나님이 택하신 교육이 바로 하나님이 인간이 되신 성육신이며, 이것이 기독교 교육의 원형이다. 다음세대를 진정으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들의 삶 속으로 성육신하여, 그들의 세상과 문화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세대 간의 차이와 문화적 간격이 크면 클수록 이러한 성육신적 노력은 중요하다. 코로나19 상황은 바로 이 성육신 교육을 요청하고 있다. 코로나 시대의 교육은 단지 온라인이냐 오프라인이냐의 문제가 아니라 진정 사랑하느냐의 문제이다. 아무리 ‘사회적 거리두기’가 심각한 상황이라고 하더라도 오프라인 교육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학생의 집을 방문해 현관 문고리에 선물을 걸어둘 수도 있고, 창문 밖에서 손을 흔들어 주며 ‘사랑해’라고 소리칠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온라인이냐 오프라인이냐의 문제가 아니라 사랑하느냐의 문제이며 사랑으로 성육신할 수 있느냐의 문제이다. 

그리고 부모와 가정이 교육의 주체로 회복되어야 한다. 코로나19로 인해서 거의 모든 관계가 단절되었지만, 마지막으로 남아 있는 원초적인 관계는 가정이었다. 그야말로 가정의 재발견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코로나 이전의 다음세대 교육은 교회학교 중심이었다. 부모가 주일 아침에 교회학교에 보내는 것이 거의 전부였다. 그러나 코로나로 인해 부모가 신앙교육의 주체임을 깨닫고 자녀에게 말씀을 가르치며, 가정에서 함께 가정예배를 드리는 것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었다. 이것이 성경이 보여주는 자녀교육의 원리이다. 신명기 6장 7절은 “네 자녀에게 부지런히 가르치라”고 말씀한다. 그런데 그동안 부모는 ‘가르치는 사람’이 아니라 ‘보내는 사람’으로 전락하였다. 학교로 보냈고, 학원으로 보냈고, 주일학교에 보냈다. 그런데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그들은 다시 가정으로, 부모 품으로 돌아오게 되었으며, 부모는 이들을 교육해야 하는 주체가 자신임을 다시금 상기하게 된 것이다. 이제부터라도 한국교회는 부모를 자녀 신앙교육의 주체로 세우는 일을 시작해야 한다. 그리고 마치 유니게와 바울이 협력하여 디모데를 양육했던 것처럼 부모와 교회학교 교사, 가정과 교회가 연계하여 다음세대를 세워야 한다. 코로나 시대, 교회교육이 위기에 직면해 있지만 원래 하나님의 교육 디자인대로 성육신 교육과 부모, 가정 중심의 교육이 회복되는 전화위복의 계기가 되기를 소망한다.

박상진 교수

<장신대, 기독교교육학>

공유하기

Comments are clos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