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코로나시대의 선교방법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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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사태는 선교환경에 큰 영향을 미쳤고, 이에 따라 선교사역을 크게 위축시켰다. 우선 한국교회의 재정 감축으로 새로운 선교사역을 위한 적극적인 선교후원이 어려워졌고, 기존의 선교후원조차도 축소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그리고 한국세계교회협의회(KWMA) 소속 선교단체 선교사 47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시행하였는데 응답자의 80%가 선교사역이 위축됐다고 응답했다. 이것은 선교 현장 역시 코로나로 인해 선교사역에 많은 어려움이 생겨나게 되었다는 것을 말해준다.

문제는 코로나 사태로 인한 선교의 상황 변화는 코로나 사태의 종식 후에 원래대로 회복되기가 어렵다는 점에 있다. 한국교회가 코로나 사태 이후 선교에 대한 과거와 같은 열정과 헌신 그리고 후원을 지속해 가기 힘들 것이고, 선교 현지 상황 역시 상당한 변화가 일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국교회의 선교에도 뉴노멀이 모색되어야 할 것이다. 즉 새로운 상황 변화에 따른 선교신학의 정립과 변화된 상황에 맞는 선교정책과 선교방법을 세워가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선교사역에 대한 위기관리 체계를 수립하고 운영할 필요가 절실하다. 금번 코로나 사태로 선교 현지의 위급상황이 다수 발생하였다. 많은 선교사들이 코로나에 감염되었고, 현지의 낙후된 의료체계 속에서 순직하는 일들이 일어났다. 일부 응급상황에 따라 긴급하게 철수한 선교사 가족들이 있었고, 또 병세가 응급한 상황에서 에어 앰뷸런스를 통해 귀국한 경우도 있었다. 그러나 이런 위기가 발생했을 때 어떻게 대응해야 할 것인지에 대한 공감대와 적절한 시행 매뉴얼이 마련되지 못해 우왕좌왕하는 일이 많았다. 이제 선교 현지의 다양한 위기상황 발생시 적절하게 대처할 수 있는 매뉴얼이 마련되어야 하고, 또 시행을 위한 구체적인 체계와 재정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다음으로 코로나 이후 변화될 상황에 맞는 새로운 선교방향이 모색되어야 할 것이다. 지금까지 전통적 선교방법은 파송선교사가 선교지에 장기간 체류하면서 현지인과의 대면 접촉을 통해서 복음을 전해왔다. 그러나 코로나 사태로 비대면 상황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었고, 과거처럼 선교사가 현지에 살면서 대면 방식의 선교를 수행하기 어려운 지역이 많아졌다. 이제 대면선교가 아닌 다양한 비대면 선교방법을 모색해야 할 필요가 생겼다. 본격적으로 온라인 선교에 대한 시대적 요청이 커지게 된 것이다. 이제 SNS나 Zoom을 통한 소통과 온라인 플랫폼을 중심으로 동영상 스트리밍을 활용하여 복음을 전하는 방식을 적극 활용하는 선교방법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파송선교사를 통한 선교방법을 보완하고 대신할 평신도 전문인 선교사역을 적극적으로 모색해 볼 필요가 있다. 코로나 사태 이후 지역에 따라 파송선교사의 비자 발급에 제약이 생기고, 장기체류가 힘들어지기도 하였다. 그래서 그동안 부분적으로 시도해 오던 평신도 전문인 선교사역을 본격적으로 모색해 볼 필요가 생겼다. 우선 이 전문인 선교는 자비량이 가능하기 때문에 선교재정을 획기적으로 경감할 수가 있다. 그리고 목회자가 들어가기 어려운 지역에 비자를 받고 들어갈 수도 있다. 이런 장점이 있는 평신도 전문인 선교사역은 그동안 파송선교사 중심의 선교사역에 안주하여 온 한국교회에 교회와 성도들이 직접 선교에 참여할 수 있는 역동적인 계기를 마련해 줄 수 있을 것이다.

코로나 사태는 분명히 선교사역에 큰 위기를 가져온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그동안의 선교사역을 성찰하여 부족했던 부분을 보강하고 변화된 상황에 걸맞은 새로운 선교방법을 모색해 본다면 코로나 사태는 위기를 넘어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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