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연구] 서기 70년에 일어난 역사적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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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역사에는 역사의 큰 획을 긋고 대전환을 이루는 사건들이 많이 일어났다. 출애굽을 비롯하여 다윗 왕정의 수립, 북이스라엘과 남유다 왕국의 분열과 멸망 등이 쉽게 손꼽을 수 있는 역사적 사건들이다. 굴곡이 많았던 이스라엘 역사에서 서기 70년에도 그 이전과 이후로 역사를 구분할 만큼 큰 사건이 일어났다. 그 역사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시간을 이로부터 약 1백 년 전으로 소급해 올라갈 필요가 있다.

주전 63년 로마제국의 폼페이(Pompey) 장군이 이끄는 군대는 예루살렘을 정복했다. 폼페이 장군은 유대인들이 안식일을 지킨다는 것을 알고, 안식일에 예루살렘을 공격하였다고 한다. 로마제국의 지배를 받던 유대인들은 서기 66년 열심당원(Zealots)들이 주축이 되어 반란을 일으켰다 (제1차 유대인 반란). 로마제국의 군대는 곧 반란군 진압에 나섰고, 수세에 몰린 반란군은 예루살렘으로 몰려 들어가서 성문을 굳게 닫고 버티기 시작했다. 서기 70년 로마의 명장 타이터스(Titus)가 이끄는 로마 군대는 예루살렘 성 안으로 진입하는 데 성공했고, 쫓기던 반란군은 예루살렘 성전으로 들어갔다. 추격하던 로마 군대는 성전을 향해 횃불을 던졌고, 결국 성전은 불에 타 소실되고 말았다. (이 와중에 약 1천 명에 달하는 열심당원 반란군은 예루살렘을 빠져나와 마사다 요새로 피신했고, 그곳에서 3년 동안 버텼다. 로마군의 총공격이 임박하자 그들은 로마인의 손에 죽기를 거부하고 모두가 자결해서 죽는 ‘마사다의 최후’를 맞았다) 서기 70년 예루살렘 성전의 파괴로 ‘성전 시대’는 막을 내렸고, 이로부터 성전 시대 이전과 이후로 역사를 구분하게 되었다.

이스라엘 역사에서 성전의 역사는 솔로몬 왕 때부터 시작되었다. 솔로몬 성전은 약 370년 동안 유다 백성의 신앙생활의 구심점이 되었다. 그러다가 주전 6세기 초 당시 세계를 제패했던 바벨론 제국의 느부갓네살 왕은 대군을 이끌고 서방 원정길에 올라 예루살렘을 정복했다(주전 587/6년). 예루살렘은 불에 타 초토화되었고, 이때 솔로몬 성전도 소실되었다. 유다 왕국은 역사의 무대에서 사라지게 되었고, 바벨론 포로의 역사가 시작되었다. 역사에 영원한 제국은 없는 법이다. 위세당당하던 바벨론 제국도 신흥세력 바사(=페르샤) 제국에게 멸망당하고, 새 시대의 영웅 고레스 왕은 포로해방령을 내렸다. 유명한 고레스 왕의 측령이다. 자유의 몸이 된 유대인 포로들은 세 부류로 나뉘게 되었다. 첫째는 유다 땅 고향으로 돌아간 ‘귀향파’였다. 둘째는 자유의 몸으로 넓은 세계로 흩어져 나간 디아스포라 유대인들이었다. 셋째는 바벨론 지역에 그대로 남은 ‘잔류파’였다.

첫 번째 부류에 속하는 귀향파는 다윗 왕가의 후손 스룹바벨의 영도 하에 귀향하였고, 많은 어려움을 극복하며 성전을 재건했다 (주전 515년). 이를 ‘두 번째 성전’ 또는 ‘스룹바벨 성전’이라고 부른다. 많은 시간이 지난 후, 로마제국의 봉신왕 헤롯은 난폭한 성격의 인물이었으나 민심을 무마하기 위해 예루살렘 성전을 신축에 버금갈 정도로 크게 확장 공사를 했다. 이 ‘헤롯 성전’이 예수님 당시의 성전이었고, 서기 70년 파괴된 성전의 서쪽편 축대 부분이 오늘까지 남아 있어 이를 ‘서쪽 벽’(Western Wall) 또는 ‘통곡의 벽’이라고 부른다.

박준서 교수

<피터스목사기념사업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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