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산책] 기쁘고 행복하게 사십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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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살이가 메뚜기하고 아침부터 놀다가 저녁이 되었습니다. 메뚜기가 하루살이에게 “하루살이야, 벌써 저녁이 되었으니 그만 놀고 내일 만나자”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하루살이가 메뚜기에게 물었습니다. “내일이 무언데?” 하루살이는 하루만 살기 때문에 ‘내일’을 모릅니다. 하루살이가 죽고 나니 메뚜기가 외로웠습니다. 

그래서 만난 것이 개구리였습니다. 개구리와 놀다가 가을이 지나고 겨울이 닥쳐왔습니다. 그러자 개구리가 메뚜기에게 “추운 겨울이 지나고 난 다음에 내년에 다시 만나서 놀자”고 했습니다. 그러자 메뚜기가 개구리에게 “내년이 뭐야?”라고 물었습니다. 메뚜기는 ‘내년’을 모릅니다. 일 년만 살기 때문입니다.

우리 인생도 비슷합니다. 아무런 특별한 재미도 없이 70~80이 지나도록 일에만 파묻혀 살다가 세상을 떠나는 경우를 흔히 보게 됩니다. 좋아하는 여행 한 번 제대로 못하고 이 세상을 떠납니다. 사람들이 서산 너머로 지는 해를 바라보며 한숨을 짓기보다는 동녘에 떠오르는 해를 바라보며 인생을 즐겁게 계획하고 보내야 삶의 기쁨이 있게 될 것입니다. 순간순간을 사랑하고 행복하게 사십시다. 그 순간순간이 모여 당신과 당신 가족의 삶이 되니까요. 

어느 88세 되신 할머니가 손주에게 하신 말씀입니다. “얘야, 너 늙으면 제일 억울한 게 뭔지 아니?” “주름살?” “아녀!” “돈?” “아녀, 돈 그거 좋지, 근데 그것도 아녀! 이 할미가 진짜 억울한 건 ‘나는 언제 한번 놀아보나?’ 그것만 기다리고 살았는데 이제 좀 놀아볼까 했더니 몸뚱아리가 말을 안 듣네. 얘야, 나는 마지막에 웃는 놈이 좋은 인생인 줄 알았지. 근데 자주 웃는 놈이 좋은 인생이었어. 인생! 너무 아끼고 살지 말어! 이제 보니까 웃는 것과 노는 것을 미루면 돈처럼 쌓이는 게 아니라, 다 사라지더구나!”

요즘 코로나로 발 묶여 제대로 여행도 못가고, 친구들을 만나서 놀지도 못하지만 할머니께서 “자주 웃는 놈이 좋은 인생을 보낸 것이여!”라고 하신 말씀처럼 한 살이라도 젊었을 때 많이 웃고 많이 기쁘게 살아야겠습니다. 웃을 일 없고 놀 일 없다고 한숨 쉬고 힘들어하기보다 내 자신에게 미소를 지어보여야 합니다. 젊었을 때가 매일 매일이 기쁜 날이며 멋진 날이라 생각하고 재밌고 즐겁게 웃으며 살아가야 하겠습니다. 얼굴에 웃음이 퍼지면 저절로 마음이 풍요로워집니다. 내가 웃어야 거울도 나를 따라서 웃듯이, 내가 먼저 웃어야 상대방도 따라 웃습니다. 웃는 자에겐 친구가 따르고 사람이 따르게 마련입니다. 웃음은 가난도 이겨내고 안 좋은 것도 비켜가면서 좋은 일을 생겨나게 하며 동시에 행복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위에서 할머니의 말씀 속에 “많이 웃고 많이 놀라”는 말은 평소에 “기쁘고 행복하게 살라”는 메시지가 들어있다고 봅니다. 사람이 슬퍼서 우는 것이 아니라 울기 때문에 슬퍼지는 것이고, 즐거워서 웃는 것이 아니라 웃기 때문에 즐거워진다는 심리학이론이 있습니다. “웃음은 앉아서 하는 조깅”이라고도 합니다. 우리 선조들이 남긴 명언 중에 초등학교 아이들도 익히 알고 있는 “一笑一少 一怒一老”라는 말이 있지요. 맞습니다. “한 번 웃으면 한 번 젊어지는 것이고, 한 번 분노하면 한 번 늙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영원한 기쁨을 주시기 위해 이 땅에 오셨습니다. 고달픈 우리의 인생에서 영혼의 안식처를 찾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누릴 수 있는 영원한 기쁨일 것입니다. 하나님의 뜻은 우리 인간에게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날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모든 사람에게 공통적으로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그의 자녀가 된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 있으신데 그것은 “항상 기뻐하는 것이고, 쉬지 않고 기도하는 것이며 범사에 감사하는 것(살전 5:16~18)”이라고 했습니다. 

오늘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은 이를테면 눈물의 세상이요, 한숨의 세상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TV앞에 앉아 코미디언의 연기를 보면서 잠시라도 웃어 보려고 합니다. 우리가 누리는 기쁨은 그 자체가 큰 축복입니다. 학생이 기쁜 마음으로 공부를 하면 공부가 잘 되고 실력이 향상됩니다. 기쁜 마음으로 일을 하면 일의 능률이 오릅니다. 기쁜 생각을 하게 되면 입에서 저절로 노래가 나오고 행복해집니다. 이 기쁨이 어디서 옵니까? 그리스도인의 기쁨의 원천은 하나님께 있습니다. 이 기쁨은 우리가 주 안에 있을 때, 하늘이 우리에게 주시는 소중한 축복입니다.

문정일 장로

<대전성지교회•목원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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