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기고 싶은 이야기] 보다 나은 나를 만드는 반성하는 삶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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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새벽 6시경이었다. LA한인타운에서 쓰레기통을 뒤지며 병과 플라스틱을 줍는 나이 많은 할머니를 만난 적이 있다. 보기가 딱한 마음에 나와 나의 아내는 상냥하게 인사를 하며 말을 건넸다. 그녀는 한국인이었다. 얼른 주머니에 손을 넣어보니 20달러가 있었다. 그분에게 조심스럽게 전하며 아침에 햄버거와 커피라도 사 드시라고 하였다. 그녀는 “목사님이세요?”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하나님은 공평하신데 저는 살면서 그렇게 큰 죄를 지은 것 같지도 않고 열심히 사노라고 살았는데 왜 이렇게 힘겨운 날이 계속되는지 알 수가 없네요. 안 해 본 것 없이 다 해보고 열심히 살았는데 말이죠.”라고 하였다. 나는 안타까운 마음에 그녀에게 낙심하지 마시고 주님께 기도하며 매일매일 충실히 사시면 하나님께서 여러 가지 모양으로 도우실 것이라고 말하고 헤어졌다. 

인생은 누구나 끊임없이 자신을 돌아보고 잘못을 고침으로써, 제자리를 맴돌거나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어리석음에서 빠져나올 수 있다. 즉 반성을 통해 수시로 자신을 살펴야만 실패에서 벗어나 성공의 꼭짓점에 안착할 수 있다. 반성이란 나의 삶을 되돌아보고 잘못된 습관은 고치도록 노력하는 것이다. 반성은 밝은 태양과도 같고 맑은 거울과도 같다. 거울을 통해 적나라한 나의 모습을 보듯 내 자신의 모습을 반드시 알고 잘못된 곳이 있으면 고치고 수정하는 것이다. 그럴 때 나다운 내가 된다. 인생은 날마다 자신을 돌아 보고 잘못의 원인을 파악해서 바르게 고쳐 나갈 때 잘못의 경우수가 줄어들어 목표에 더 빠르게 다가갈 수 있다. 철학자 칸트는 매일 해가 떨어지기 전에 공원에 가서 자기의 삶을 돌아보며 하루가 끝나기 전에 보다 나은 자신을 만들고, 보다 나은 내일을 이루기 위한 자기반성을 했다고 한다.

사람과 동물과 다른 점이 있다면 반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사람에게 왜 반성이 필요한가? 첫째, 사람은 신이 아니기 때문이다. 사람은 누구나 100% 완전할 수 없다. 누구에게나 성격상의 결함이나 지식은 부족함이 있고, 특히 젊은 사람의 경우는 사회경험이 충분하지 못해서 실수와 오류를 범할 수 있다. 그리고 사람은 각기 다르게 지음을 받았기 때문에 각기 자신만의 장점이 있지만 동시에 단점과 약점도 가지고 있다. 이렇게 불완전한 존재인 인간은 반성을 통해 완전을 지향하는 존재로의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둘째, 사람은 상대방에게 싫은 소리를 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고 상대방의 잘못을 보고도 지적하지 않으려고 한다. 또는 잘못을 보면서 긍정적인 방향으로 도움을 주는 것이 아니라 흠과 결점만을 가지고 비판하고 정죄하려는 경우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자기 스스로의 반성을 통해서 끊임 없이 수정하고, 자기를 있는 그대로 들여다보며 자기가 행하는 것을 점검해야 하는 것이다.

무역회사에 다니는 어느 사람이 자기 일에 불만이 가득하여 친구를 만나기만 하면 신세타령을 했다. “우리 사장은 나 같은 사람은 신경도 쓰지 않아. 언젠가는 사장 앞에서 보기 좋게 사표를 던지고 나올 거야!” 그러자 친구는 “너는 네가 다니는 회사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니? 너희회사가 가지고 있는 국제무역의 장점과 노하우를 완벽하게 숙지하고는 있니?”라고 되물었다. 그렇지 않다고 대답하는 그에게 친구는 이렇게 말했다. “그럼 이렇게 해 보는 게 어떨까? 너희 회사의 남다른 비책과 장점을 알아보고 거래 회사와의 조직까지 환히 꿰뚫어 버리는 거야. 네가 말하는 골칫덩어리 복사기를 수리하는 방법도 배워 두면 좋겠지. 그리고 사장이 무슨 걱정거리가 있는지 그 걱정을 덜어 주기 위한 노력도 해 보고 그런 다음에 사표를 던지는 거야. 너는 회사를 무료학원으로 이용하여 좋은 회사를 만드는 법과 회사운영의 모든 것을 다 배우는 거지. 그럼 사장에 대한 분풀이도 되고 회사를 그만둔 이후의 문제도 해결되지 않을까?”

그는 친구의 조언을 받아들여 다른 사람들 몰래 회사에 대해 배워 나가기 시작했다. 모두 퇴근한 후에도 홀로 사무실에 남아 복잡한 문서들을 보며 여러 가지를 파고들었다. 1년 후 친구가 그를 만난 자리에서 물었다. “이제 거의 다 배웠겠네. 자, 사표를 던질 준비는 끝난 건가?”이 말을 들은 그가 말했다. “그게 말이야, 6월 전부터 사장이 나를 다른 눈으로 보기 시작했어. 최근에는 아주 중요한 업무까지 맡기고 거기다가 승진해서 봉급도 올랐지. 나는 이제 회사에서 없어서는 안 될 직원이 되었지 뭔가?”

김선태 목사

<실로암안과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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