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업]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 유미호 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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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 공동체의 신앙고백과 개인 증언 중요

지금은 사순절 기간이다. 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에서는 매년 사순절마다 지구 환경을 위해 교회와 기독교인들이 실천할 수 있는 다양한 행동요령 등을 제시하면서 탄소금식에 교인들의 동참을 독려해왔다. 올해로 4년째다.
“매우 긴급한 상황입니다. 그동안 국내외 전문가들이 기후위기의 심각성에 대해 끊임없이 언급해 왔어요. 그렇기 때문에 (기후위기가) 심각하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아마 없을 거예요. 다만 머리로 아는 것이 가슴으로 내려와 손발이 움직이지 않는 것이 문제일 테지요. 알기는 하지만 내 삶이 동의하지 못하는 거예요.”
기독교환경교육센터 유미호 센터장은 더이상 전문가의 목소리가 아닌 개인의 고백이 더욱 중요한 시점이 되었다고 말한다. 그래서 3월 2일부터 시작돼 4월 16일까지 40일간 이어지는 올해 사순절 탄소금식 캠페인 주제는 ‘탄소금식으로 기후위기를 증언하자’이다.
“올해의 주제는 증인 세우기입니다. 전문가의 목소리가 아닌 우리 각자가 증인이 되어 우리의 목소리로 환경문제를 이야기하자는 것이지요. 이제는 전문가의 말보다 나의 물음과 대화가 더욱 중요한 시기가 되었다고 생각해요. 그동안 전문가들은 끊임없이 말했어요. 우리가 심각한 기후위기 상황 가운데 놓여 있다고. 그리고 이 위기는 인간이 초래한 것이라고. 급진적 변화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한 목소리로 말하고 있는데 사람들은 여전히 똑같은 모습으로 살 고 있어요. 교회가 일어나야 합니다.”
유 센터장은 더 이상 개인적 실천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말한다. 환경주일을 지키고 그와 관련한 주제로 예배 한 번 드리는 것에서 그쳐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기후위기, 환경 등에 대해서 이야기하면 다들 에너지 절약하고 덜 먹고 덜 쓰는 정도로만 말하지요. 이제는 그 정도로는 안 될 심각한 상황에 처해 있어요. 그보다는 공동체의 신앙고백이 있어야 하고, 그 토대 위에 예배와 교육, 봉사 등 모든 사역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100%가 다 동참하지 않아도 돼요. 이 문제를 공동체가 함께 바라보고 있는가가 중요해요.”
유 센터장은 기독교환경교육센터에서 좋은 모델을 제시하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교회 안에서 스스로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것이 좋다고 제안한다. 예를 들어, 기후위기에 대해서 교인 각자는 어떻게 느끼고 생각하는가를 이야기해보고, 그 자리에서부터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보자는 것이다. 그리고 성경을 묵상하면 이전과는 전혀 다른 깨달음과 새로운 실천들이 떠오를 것이라고.
“창조세계를 지키고 돌봐야 할 책임이 우리에게 처음부터 있었잖아요. 그때의 아름다웠던 기억을 갖고 지금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해요. 바로 이 시대 교회가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나님은 우리 인간을 통해 일하기 원하시잖아요. 교회 규모가 크든 작든 상관없어요. 전 교회가 직접 이 일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에서는 교회들을 대상으로 환경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교회학교 유청소년들을 위한 교육과정도 있어 지난 2월엔 유청소년 환경선교사도 배출됐다.
“습관은 바로 바뀌지 않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이 사순절 기간 동안 환경을 묵상하고 위기를 직면하고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훈련하면 좋겠어요. 교회의 중심에 계시는 장로님들이 먼저 나서 환경선교사가 되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그러면 한국교회를 중심으로 지구가 직면하고 있는 이 기후위기를 벗어나 하나님이 창조하신 아름다운 세상을 복원할 수 있을 거라 기대합니다.”
유미호 센터장은 연세대학교에서 신학을, 동대학 연합신학대학원에서 기독교윤리를 전공했다. 대학 졸업 후 1991년부터 기독교환경운동연대에서 27년간 녹색교회를 세우는 등의 실천을 해왔고, 2018년부터 현재의 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에서 교회들과 더불어 교육하고 실천하는 일을 전개하고 있다. 남편 영등포노회 정진회 목사와 슬하에 1남을 두었다.
/한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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