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단] 높아진 한국인의 선거의식

Google+ LinkedIn Katalk +

한국인들은 지금까지 좌(진보)와 우(보수)만 쳐다보고 선거했다. 그런데 금번 3.9 대선에서는 좌vs우 이데올로기에서 벗어나 이른바 4차원(Think 4.0)의 사유(思惟)를 했다. 검색보다 사색(思索), 수치보다 가치(價値)를 중요시했다. 사색하고 가치를 사유하다보니 어느 정당이 내편 네편을 더 가르면서 국민들을 분열시키고 나는 선(善)한 촛불, 너는 악(惡)한 적폐라고 우겨대는 망태를 볼 수 있었다. 

M당에서의 조국사태, 박원순 등 소속 시·도지사들의 성추행, 윤미향의 공금착복, 위성정당 등 부도덕성 불공정성 불법성을 보았다. 

문(文)정부가 세금으로 땜질하여 단기 임시직 취업자수 늘리는 것을 보았다. 그런 취업자 46%는 60세 이상 고령자였고 일자리가 절박한 20대는 겨우 7.8% 뿐이었다. 그런데 문정부는 그것을 ‘고용 서프라이즈’라고 호들갑을 떨었다. 3.9 대선에서 문정부의 후계자격인 M당의 이재명 대통령후보자는 어떠했나? 언필칭 진보(進步, progress)를 추구하면서 퍼주기 공약만 외쳤다. “소상공인 자영업자의 빚을 세금으로 탕감해주겠다” “신용(信用) 대사면을 통해 빚진 부분을 국가가 인수하겠다”고도 했다. 그 옛날 왕(王) 노릇을 하겠다는 모습이었다. 지금 지구상에 왕통치자는 북한 김정은이 유일하다.

그럼. 3.9 대선에서 이른바 가치를 추구한다는 보수 K당이 마음에 들어서 선택했을까? 아니다. K당은 언필칭 보수(conservation)를 내세우면서도 보수가치를 추구하는 기색이 없다. 3.9 대선직전까지 대선후보자 선정에 진흙탕 싸움질만 하다가 윤석열이 갑자기 부각되자 잡아 끌어 대통령후보로 내세웠을뿐이다. 그런데 K당은 그들 스스로 윤석열을 영입해놓고는 뒤에서 당기고 아래에서 끌어 내리고 위에서는 진흙탕을 퍼부어댔다. 그들은 역시 부각되는 윤석열을 시기질투만 했다. 솔직히 해방후 60여 년이 흐를 때까지 정치판이 계속 풍기는 악취는 진보 좌파의 어리석은 소행에서보다는 보수 우파정치인들의 탐욕과 비겁함에서 더 초래되었다. 그러나 국민들은 K당에서의 윤석열을 주시하면서 구김살 없는 그의 행동 기품 정직성을 보았다. 정치적인 세련성은 없었지만 각계각층과의 소통에 노력하는 모습을 보았고 통합적인 리더십과 국가안보에 담대함도 엿보았다. 마침내 한국 국민들은 그에 대한 관찰을 마친후 그가 시작한 3.9 대선 정치 투쟁을 응원하여 대통령에 이르게 했다. 

다음 이야기에 이번 3.9 대선에서 한국 국민들이 보인 높은 의식(세심한 관찰) 모습이 담겨 있어서 소개한다. 현대의 저명한 이스라엘 저술가인 랍비 핀카스 펠리의 예화다. 한 남자가 높은 언덕을 오르면서 근처에 있는 노인에게 물었다. “올라가는데 얼마나 걸릴까요?” 노인이 아무 말도 하지 않자 남자는 노인에게 똑같은 말로 이번에는 큰 소리로 다시 물었다. 그래도 노인이 대꾸를 하지 않자 남자는 노인을 귀머거리로 여기고 언덕을 오르기 시작했다. 그가 얼마쯤 걸어 올라가고 있을때 노인이 그 남자를 불러 세웠다. “대략 20분 정도 걸릴거요.” 그러자 남자가 노인을 돌아보며 말했다. “조금전에 물었을 땐 왜 대답을 하지 않으셨습니까?” “당신의 걸음걸이 모습을 보기 전까진 언덕까지 올라가는데 얼마나 걸릴지 어떻게 알 수 있겠소?”

오늘 한국인들은 신중하게 관찰한 후 대답한 그 노인의 의식 수준이 되었다. 정리하면 3.9 대선에서 우리 국민은 지금까지 시계추(錘) 같이 좌(진보)와 우(보수)를 그냥 왔다갔다 하지않고 세심하게 관찰하면서 기도까지 했다는결론이다. 즉 한국인의 정치의식이 4차원 시대에 들어선 것이다. 한국인은 이번 지방자치선거에서도 결코 좌(진보)vs우(보수) 이데올로기만 좇거나 국민들을 분열시키면서 정치적 영달만 노리는 정치꾼들에게는 귀중한 한표를 행사하지 않을 것으로 믿어진다.   

김동수 장로

<관세사•경영학 박사•울산대흥교회>

공유하기

Comments are clos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