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기고 싶은 이야기] 인생을 갉아먹는 게으름 (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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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출신의 가장 유명한 기업인 가운데 하나인 마이크로소프트의 창업자 빌 게이츠가 언젠가 연설에서 이렇게 말했다. “게으름은 한 사람의 영혼을 집어삼킵니다.” 아무리 단단한 강철이라도 먼지처럼 다가가서는 결국 녹이 슬게 만든다. 이렇듯 게으름은 모든 악의 근원이고, 가난의 원천이며, 실패의 원인이다. 그것은 심지어 한 민족 전체를 무너뜨릴 수도 있다.

나는 빌 게이츠의 이 말에 큰 교훈을 얻었다. 게으름은 바이러스와 같아서 보이지 않지만 엄청난 힘과 전염성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게으름은 사람을 현혹시키고, 그 누구도 이를 피하기 힘들며, 한 번 뿌리내린 게으름의 습관이 깊이 박히게 되면 벗어나기가 쉽지 않다.

나는 빌 게이츠의 이 말을 전적으로 나의 인생철학으로 받아들이고 나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하버드의 새벽 4시 반”이란 말이 있다. 새벽 4시 반이면 이미 그곳은 한낮이란 뜻이다. 나는 이보다 더 일찍 새벽 2시에 기상해 하나님께 기도하고 새벽 4시 반이면 하나님의 은혜로 세워진 실로암에 도착한다. 나는 실로암에서 보내는 시간이 나의 집에서 보내는 시간보다 더 많다. 부지런하게 사는 모습을 하나님이 긍휼히 보시고, 선후배 성직자들이 협력해 주신 그 힘으로 실로암은 존재하고 있다. 더욱이 내가 새벽을 깨우는 사람이 된 것은 아무 조건도 이유도 없이 기도와 헌금으로 사랑을 베풀어 주시는 후원자들의 열정에 보답하는 것이 바로 이 성실함에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심리학자들은 게으름을 일종의 따분하고 한심한 심리로 분석한다. 게으름은 작게는 미루기와 망설이기로 나타나고, 크게는 나태함과 기피로 나타난다. 인간들에게 나타난 게으름의 형태는 활동적인 일들을 싫어하고 언제나 우울함을 가지고 있는 모습으로 나타난다. 또한 주변 사람들에게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서 무관심하고, 온종일 자신만의 공허한 사색에 빠져 있고, 고민이나 잡념이 많아서 불면증에 시달리거나 규칙적인 수면이 어렵다.

오랜 기독교 역사에서 게으름은 죄악시되었다. 중세시대의 전통 교회에서는 교만, 나태, 탐욕, 색욕, 시기, 분노, 식탐을 일곱 가지 죄악이라고 규정했다. 특히 중세교회의 대신학자 토마스 아퀴나스는 나태를 금기시했으며, 일곱 가지 죄 가운데 나태에 빠지는 것에 대해 경고했다. 게으름이란 다시 돌이킬 수 없는 자신의 시간을 죽이는 가장 악독한 영적 암살자이다. 그러므로 ‘게으름과 시간 낭비는 죄의 근원’이다. 나태란 육체적인 게으름만이 아니라 정신적으로 무기력한 절망이라는 의미를 좀더 많이 담고 있다.

어느 영성가는 하나님을 기다리지 않는 것이 가장 큰 게으름이라고 했다. 게으름은 하나님과의 교제 속에서 자랄 수 없다. 그러므로 게으른 사람들은 하나님을 알지 못하며, 삶을 허송하는 사람들은 열심히 일하는 사람만큼 행복하지 못하다. 그래서 게으른 사람들은 삶의 질이 떨어지므로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삶에도 해를 끼친다. 열심히 일한 대가는 미래에 천천히 받게 되지만 게으름의 대가는 지금 당장 받는다. 그 대가는 불행한 삶이다.

김선태 목사

<실로암안과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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