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농어촌 주일을 앞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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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세기 시골 마을에서 자란 기성세대 성도에게는 어릴 적 고향 교회에 대한 향수가 있다. 신앙의 추억이 쌓여 있는 옛 교회당을 떠올릴 때면 유년 시절 예배당 마루에 앉아 목놓아 기도하고 찬송하던 소리가 귓가에 들리는 듯하다.

한참의 시간이 지난 지금, 농어촌 교회의 현실은 안타깝기 그지없다. 지속된 농어촌 지역의 초고령화와 인구 유출 등의 악재는 농어촌 지역 상당수의 농어촌 교회들의 어려움으로 직결되었다. 세례교인 30인 미만의 교회, 새 일꾼 선출이 불가한 환경, 은퇴 나이가 지났지만, 교회를 위해 아직도 봉사할 수밖에 없는 상황들이 농어촌 교회의 현실이다. 

특별히 교회마다 폐 당회의 문제로 그 존립의 기로에까지 놓여 있다. 이를 위해 농어촌 교회 한정, 항존직 정년 상향 조정, 장로 1인일 경우도 당회 인정 등의 농어촌 교회의 당회 및 조직 유지를 위한 대안을 연구하고 있으나, 실제적 대안으로까지는 갈 길이 남아 있다.

농어촌 교회 목회자의 처우 또한 열악하다. 절반 이상이 최저임금에 못 미치는 사례로 가족을 책임지고 있다. 따라서 불가피하게 노동을 병행하는 실정이다. 이는 목회자가 교회와 성도를 위해 전념할 수 없게 되는 등 여러 부작용을 주고 있다. 이러한 농어촌 교회 목회자의 처우 개선의 노력은 이전부터 여러 방면으로 진행되고 있다. 개교회와 노회, 총회 등을 통해 지원과 연구가 계속되고 있다. 속히 체감 가능한 처우 개선이 이루어지길 바라본다.

최근 몇 년 사이 불고 있는 귀농, 귀촌 바람은 농어촌에 활력소가 되고 있다. 이는 농어촌 교회에 호재임이 분명하다. 총회는 이를 농어촌 교회들의 도약 기회로 제공하기 위해 예장귀농귀촌상담소협의회, 생명농업생산자협의회 등을 운영하고 있다. 지금은 많이 미흡하지만, 농어촌 교회 목회자가 이러한 귀농·귀촌 전문교육 인력 및 상담 인력으로 훈련되어 거점화된다면 향후 유입되는 농어촌 인구를 교회로 이끄는 것에 큰 기여가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현재를 살아가는 농어촌 교회는 아직 희망과는 먼 거리에 있다. 그들에겐 진정으로 위로가 필요하며, 손길이 요구되고, 도움이 절실하다. 이에 우리가 어렵지 않게 시도할 수 있는 몇 가지를 제안한다. 

첫째, 농어촌 교회에 찾아가자. 코로나를 지난 우리는 교회가 그립고 성도가 그리운 세월을 함께 보냈다. 농어촌 교회는 더더욱 그러했다. 성도마다 고향에 있는 농어촌 교회를, 교회마다 가까운 농어촌 교회를 찾아가서 함께 울고, 웃고 예배함으로 우리가 그들의 활력이 되어 주었으면 한다. 

둘째, 농어촌 교회를 초청하자. 농어촌 교회의 목회자를, 성도를 교회마다 초청하여 귀한 예배와 말씀을 나누어 공감하는 강단교류와 더불어 초청받은 분들의 영육 간 회복과 행복을 제공하였으면 한다. 

셋째, 농어촌 주일을 준수하자. 총회 농어촌 선교부는 매년 농어촌 주일 성수를 위한 목회 자료를 홈페이지를 통해 배부하고 있다.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농어촌 교회를 마음에 두고 교회마다 농어촌 주일을 정성으로 예배하는 것을 제안한다. 

5월은 가정의 달이다. 그 마지막 주일인 농어촌 주일에 우리의 고향인 농어촌을, 농어촌 교회를 가정의 일원으로 여기며 따뜻하게 품어주는 주일로 보내길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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