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연구] “소제와 전제가 성전에서 끊어졌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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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언자 요엘 시대, 몇 년 동안이나 지속된 메뚜기 재앙으로 밭은 황무하게 되고, 곡식이 떨어지며, 포도주가 마르고, 기름이 없게 되었다. 그런 상황에서 성전에 소제와 전제조차 드릴 수 없게 되었다. “소제와 전제가 여호와의 성전에서 끊어졌고, 여호와께 수종 드는 제사장은 슬퍼하도다” (욜 1:9)

“제사장들아, 너희는 굵은 베로 동이고 슬피 울지어다… 이는 소제와 전제를 너희 하나님의 성전에 드리지 못함이로다” (1:13) 성전에 소제와 전제를 바칠 수 없어, 성전 예배가 중단되는 심각한 상황이 된 것이다. (최근 한국교회는 코로나 사태로 교회 예배를 드리지 못하는 가슴 아픈 경험을 했다) 메뚜기 재앙으로 소제와 전제조차 드릴 수 없게 되었다고 했는데, 여기서 잠시 구약시대 성전 예배의 제의(祭儀)에 사용된 용어를 알아보려 한다.

먼저 하나님께 제물을 바치는 방법에 따라 ‘화제’와 ‘거제’로 나눌 수 있다. 화제(火祭)는 글자 그대로 제물을 제단에서 불에 태워 바치는 것을 말한다. ‘화제’의 방법으로 제물을 완전히 불에 태워 바치는 것은 ‘번제’라고 한다. 화제에 대비되는 것이 ‘거제’(擧祭)이다. 거제는 제단에서 불사르지 아니하고 바치는 모든 헌물을 말한다. 예를 들면, 곡식을 추수한 경우, 수확한 이삭의 한 단을 제사장에게 가져가고, 제사장은 곡식단을 흔들기만 해서 하나님께 바쳤다. (레 23:9-11) ‘거제’로 바칠 때 제물을 들고 흔들어 바치는 경우 ‘요제’(搖祭)라고 한다. 즉 요제는 거제를 바치는 방법 중 하나를 말하는 것이다.

다음, 헌물의 종류에 따라 소제, 향제, 전제가 있다. ‘소제’(cereal offering)는 곡식을 고운 가루로 만들고 기름으로 반죽한 후, 제단에서 화제로 드리는 것이다. 백성들이 바친 소제 중 제사장은 일부만 제단에서 화제로 바치고, 나머지는 제사장의 몫이었다. 레위기는 이를 ‘대대로 제사장의 소득’이라고 했다. (레 6:16,18) 요엘 시대 메뚜기 재앙으로 식량이 떨어져서 성전에 소제를 바치지 못해, 제사장들도 굶주릴 수밖에 없었다. 향제(香祭)는 분향단에서 향을 태우는 것으로 성전 의식에 중요한 제의 중 하나였다.

전제(奠祭, drink offering)는 포도주를 제물로 바치는 것이다. 그런데 전제를 어떻게 바치는가에 관해서 구약은 그 방법을 명확히 명기하지 않고 있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전제는 다른 제물과는 별도로 단독으로 하나님께 바친 것은 아니다. 즉 술잔에 포도주를 담아 바치는 것은 아니었다. 전제는 언제나 다른 제물들과 함께 바쳐졌다. 양과 같은 희생 동물, 소제, 전제를 제단에서 완전히 불에 태워 번제로 드리라고 했다. (레 23:18) 그리고 전제를 언급할 때는 ‘붓는다’는 동사가 사용되었다. 이를 종합해보면, 전제는 제단에서 제물을 번제로 바칠 때, 그 제물을 불에 태우기 직전, 포도주를 그 위에 붓는 것이었다. 사도 바울은 신앙의 아들 디모데에게 보낸 편지에서 이런 의미 깊은 말씀을 했다. “전제와 같이 내가 벌써 부어지고 내가 떠날 시간이 가까웠도다” (딤후 4:6) 전제가 부어지면 제물은 곧 불에 타게 되는데, 바울은 자신이 전제와 같이 부어졌다고 하여 제단 위의 번제물과 같이 순교할 날이 임박했음을 강하게 암시한 것이다.

박준서 교수

<피터스목사기념사업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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