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쉼터]  좋은 습관과 나쁜 버릇

Google+ LinkedIn Katalk +

습관이나 버릇은 원래 한가지의 뜻이라고 여겨지며, 억지로 구별하자면 버릇은 순수한 우리말이고 습관은 한자인데, 예로부터 한자를 높이는 우리네의 전통 때문에 ‘손톱을 깨무는 버릇이 있다’가 자연스러운 것처럼 좋지 않은 경우에는 버릇을 쓰지 않나 여겨진다. 하여튼 2019년에 우리에게 닥친 코로나19는 이제는 없어지기는 커녕 새로운 변종이 생겨나 더욱 괴롭히는 커다란 재앙이 되고 있다. 그리하여 그때부터 2년이 넘게 우리국민 모두는 이를 예방하는 차원에서 마스크를 쓰기 시작했으며, 이제는 이것이 우리의 필수품이 되면서 심지어는 건망증이 심한 사람들도 집을 나설 때는 어김없이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은 물론이고 많은 사람들은 들고 다니는 가방 속에 여분의 마스크를 하나쯤은 넣고 다니는 세상이 되었다. 그리고 유치원에 다니는  어린이들도 어김없이 마스크를 하니, 아마 그들은 커서도 마스크는 당연히 하는 것이라 여길 것이라 여겨졌다. 따라서 조금 급하게 집을 나서다가 사람들이 힐끔힐끔 쳐다보기에 ‘아차! 마스크’하며 집으로 돌아가서 마스크를 하고 다시 나온 후부터는 마스크 착용이 커다란 의식같은 일이 되어 버렸다. 그러다가 마스크 착용 2년이 지나면서 얼마 전부터는 ‘사람들 간의 간격이 1m 이상인 야외’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도 된다는 새로운 규정이 적용되었지만, 아직도 길을 걷는 사람은 물론 공원에서 ‘걷기운동’을 하는 사람들도 충실하게 마스크를 하는 형편이다. 아마 남에게서 병균이 오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이지만, 아직도 실내에서는 마스크를 해야 한다는 규정이 있기에 ‘썼다 벗었다’를 반복하는 귀찮음을 피하기 위함이 아닌가 여겨진다. 덕분에 지난 겨울에는 감기로 고생한 사람이 많이 줄었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있으니, 이제는 마스크도 우리 일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필수품이 되었다. 

이렇게 우리에게는 많은 습관이 있다. 요즘 우리에게 몹시 친근하게 느껴지는 세계적인 축구선수 손흥민이 있다. 그도 태어날 때는 보통 사람처럼 오른발을 편하게 사용했는데, 축구선수 출신 그의 아버지가 어렸을 때부터 그에게 왼발을 사용하는 훈련을 엄하게 시키는 바람에 이제는 양발을 모두 편하게 사용하는 출중한 선수가 되는 여건을 갖추었는데, 이는 자신의 습관을 훈련으로 극복해 좋은 방향으로 전환시키는 산증인이 된 경우라 할 수 있겠다. 이렇게 우리는 나쁜 버릇은 노력해 고침으로 좋은 습관으로 만드는 태도가 요구된다. 

내가 좋아하는 시인이며 소설가가 쓴 글에 이런 대목이 나온다. 결혼해서 특별한 어려움이 없이 살다가 노년에 남편이 병에 걸려 상당히 오랜 기간 병수발을 들었단다. 이것도 운명이거니 여겨 함께 힘든 노년생활을 하면서 그래도 부지런히 이야기를 나누면서 시간을 보내다가, 운명의 시간이 되어 남편을 먼저 사별했다.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 조금은 남편의 사망이 현실에서 느껴지던 즈음 어느 봄날에 밖을 내다보니, 때마침 봄비가 내리고 있었다. 이렇게 저절로 시가 떠오를 것 같은 고즈넉한 분위기 속에서 무심코 ‘여보, 봄비가 내리네요’ 했는데 아무런 응답이 없어 ‘여보?’하며, 항상 남편이 누워있던 뒷자리를 보려고 돌아보니 언제나 편안하게 누워있던 남편의 침대가 비어있는 채로 있어  ‘아! 이 사람은 세상에 없지’하고 느꼈다.

우리에게는 수많은 습관이 있지만 우리가 가장 으뜸으로 삼아야 하는 것은 ‘쉬지 말고 기도하라’는 말씀이라 여겨진다.  

백형설 장로

<연동교회>

공유하기

Comments are clos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