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기고 싶은 이야기] 귀하고 소중한 인생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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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서로 주고받으며 사는 존재이다. 농촌에서는 봄이 되면 서로 번갈아 가며 모내기를 한다. 이것을 가리켜 ‘품앗이’라고 한다. 소가 없어서 밭을 갈지 못하면 소를 빌려 쓰기도 한다. 소를 빌려 쓰면 대신 일을 해 줌으로 그 대가를 치른다. 추수 때도 서로 도와가며 벼를 타작한다. 우리 집의 벼 타작이 끝나면 이웃집의 타작을 돕는다. 이것은 서로 정을 주고받는 시골 사람들의 아름다운 풍습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인생은 상부상조를 잘 이룰 때 삶의 보람을 느끼고 행복을 느끼게 된다.

인간은 서로 주고받는 데서 이웃의 정을 느끼게 된다. 옛날 시골에서는 주로 미신을 믿었기에 가을 추수를 끝내면 고사를 지냈고, 고사떡을 서로 나눠 먹었다. 이사를 가면 이사떡을 돌리기도 했다. 이러한 풍습에서 이웃의 따뜻한 정을 느끼게 된다. 인간은 주고받는 존재, 주고받는 동물이다.

인간이 서로 주고받는 경우를 몇 가지로 분류할 수 있을 것이다. 첫째, 받기만 하고 주지 않는 경우이다. 이것은 이기주의 인생관을 가진 사람이다. 자신밖에 모르는 인생관이다. 이기주의는 자신의 욕심과 이익밖에 모르는 탐욕주의다. 이런 인생관은 나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남을 희생시키고 괴롭히는 ‘나홀로’주의이다. 이런 인생관은 고립되고 세상에서 따돌림 받는 가련한 인생관이다.

한 마을에 절대로 남에게 주지 않는 아주 이기적인 사람이 있었다. 너무나도 인색하고 인정이 없기에 그 집에 초상이 났지만 사람들이 문상조차 가지 않았다. 후에 그 집의 장례식은 매우 쓸쓸했다. 이기주의는 현재에도, 미래에도 외롭고 쓸쓸하게 만들어 고독하고 존경받지 못하는 인생이 되고 만다.

둘째, 주지도 않고 받지도 않는 경우이다. 이를 가리켜 개인주의라고 한다. 집단이나 전체보다 개인의 성격과 권리와 자유를 강조하는 사람이다. 이런 경우 이익사회가 아닌 공동체의 삶을 사는 사회에서 적응하기 힘들게 된다. 특히 서로 나누는 정의 문화가 자리한 우리나라의 정서상 이러한 삶의 양식은 인정받지 못한 채 외롭게 삶을 마감하게 할 것이다.

셋째, 서로 주기도 하고 받기도 하는 경우이다. 이것은 합리주의로서 받은 만큼 보상하는 건전한 생활원리이다. 인간이 사회를 이루며 살아갈 때 받기도 하고 주기도 하는데, 이렇게 서로 온정을 깊이 느끼면 삶의 의미를 더욱 온전히 찾을 수 있다.

넷째, 받을 생각을 떠나서 될 수 있으면 주려고 하는 경우이다. 이상적인 인생관은 받을 생각을 하지 않고 주려고만 하는 인생관일 것이다. 이 인생관은 성경에서 말하는 아가페의 사랑이다. 아가페 사랑은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주기만 하는 높은 차원의 사랑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의 사랑도 여기에 속한다. 그래서 어떤 신학자가 말하기를 하나님의 사랑과 선교는 ‘1+1=2’의 공식이 아니라 ‘1+1=∞’, 즉 헤아릴 수 없는 무한대와 같다고 했다. 이런 모습이 다른 사람에게 주기만 하고 받기를 생각하지 않는 아가페 사랑이며, 헌신적인 사랑의 인생관이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높은 차원의 인생관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삶을 그대로 실천하는 인생관이다. 이것은 이기주의를 버리고 이타주의의 인생관을 가진 헌신적 삶의 모습이라 할 것이다.

세계 인구의 약 20%가 자기 스스로는 먹을 것을 해결할 수 없는 절대 빈곤자인데, 식량 문제를 해결하는 세 가지 방법이 있다. 이것을 ‘3M 방법’이라고 한다.

첫 번째 ‘M’은 맬더스(Thomas Malthus)의 ‘인구론’(An Essay on the Principle of Population)에 의한 식량 수급 방안이다. 인구 증가에 따라 식량을 증산하면 된다는 이론이다. 그러나 인구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반면 식량은 산술급수적으로 증산하므로 실패하였다.

두 번째 ‘M’은 마르크스주의(Marxism)이다. 마르크스주의는 모든 사람이 균등하게 나누면 모두가 잘 먹을 수 있다고 말하지만 인간사회에서는 절대로 그것이 실현될 수 없다. 그래서 70년 동안의 공산주의 실험도 실패로 끝났다.

김선태 목사

<실로암안과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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