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연구] 불•구름•흑암 가운데 강림하시는 하나님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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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겔은 하나님을 ‘만나 본’ 신비체험을 했다. 그러나 그가 본 것은 ‘하나님의 영광의 형상의 모양’이었다. 하나님은 인간의 육안으로는 볼 수 없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러한 하나님이 인간에게 가까이 강림하실 때 여러 가지 현상이 일어났다.

첫째는 ‘불’이다. 하나님은 시내산 기슭 불붙은 떨기나무 가운데 강림하시고 모세를 출애굽의 지도자로 부르셨다. 이스라엘 백성이 출애굽한 후, 시내산 지역에 도착했다. 시내산에는 불이 붙어 불길이 충천했고 하나님은 불길 중에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말씀하셨다. (신 4:11-12) 또한 ‘시내산에 연기가 자욱하니 여호와께서 불 가운데서 강림하셨다’는 기록도 있다. (출 19:18)

둘째는 구름과 흑암이다. 하나님께서 구름 가운데 강림하셨고 (출 34:5; 민 11:25), 구름 가운데서 모세를 부르셨다. (출 24:16) 신명기 4장은 시내산에 하나님이 강림하신 장면을 이렇게 기록했다. “그 산(=시내산)에 불이 붙어 불길이 충천하고, 어둠과 구름과 흑암이 덮였는데 여호와께서 불길 중에서 너희에게 말씀하시되 음성뿐이므로, 너희가 그 말소리만 듣고 형상은 보지 못하였느니라.” (신 4:11-12) 시내산에 하나님이 강림하실 때 산이 불과 불길, 구름과 어둠에 휩싸였다는 것이다. 신명기 5장에는 시내산에서 모세가 두 돌판에 새겨진 십계명을 받는 장면이 생생하게 기록되어 있다. “여호와께서 이 모든 말씀을 산 위(=시내산) 불 가운데, 구름 가운데, 흑암 가운데에서 큰 음성으로 너희 총회(=이스라엘 백성들이 모인 무리)에 이르신 후에 더 말씀하지 아니하시고, 그것을 두 돌판에 써서 내게 주셨느니라.” (신 5:22)

 하나님이 불 가운데, 구름 가운데 강림하셨다는 것은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하나님이 ‘흑암’ 가운데 강림하셨다는 것은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 그러나 구약은 ‘흑암’을 하나님이 계신 곳이라고까지 말씀하고 있다. “백성은 (시내산에서) 멀리 서 있고, 모세는 ‘하나님이 계신 흑암’으로 가까이 가니라.” (출 20:21) 흑암을 하나님이 계신 곳이라고 말했다. 신명기에는 ‘시내산이 불에 타며, 캄캄한 가운데서 나오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다’고 했다. (신 5:23) 시편 18편은 하나님께서 하늘을 가르시고 강림하실 때, “그 발아래는 어두컴컴하고, 장막과 같이 흑암을 두르셨다”고 시적으로 표현했다. 시편 97편은 구름과 흑암이 하나님을 둘러쌌다고 했다. (시 97:2) 솔로몬 왕은 예루살렘 성전을 건축한 후, 이러한 말로 성전 봉헌식을 시작했다.

“여호와께서 캄캄한데 계시겠다 말씀하셨사오나, 내가 참으로 주를 위하여 계실 성전을 건축하였사오니 주께서 영원히 계실 처소로다.” (왕상 8:12)

솔로몬 왕은 하나님은 ‘캄캄한 곳’(thick darkness)에 계시기를 원하신다는 수수께끼와 같은 말을 하고 있다. 구약학자들은 솔로몬 왕이 언급한 ‘캄캄한 곳’이란, 흑암처럼 짙은 구름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한다. 그러나 하나님이 흑암 중에 강림하셨다는 구약의 다른 기록들은 에스겔이 이상(vision)으로 보았던 찬란하게 빛나는 하나님의 영광의 형상의 모양과는 상당히 대조적이다. 이 문제는 구약의 여러 가지 난제 중에 앞으로 계속 연구해야 할 주제 중의 하나이다.

박준서 교수

<피터스목사기념사업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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