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총회를 향한 기대와 소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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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의 사람, 예배자로 살게 하소서’(시50:5, 롬12:1)를 주제로 모인 제107회 교단 총회를 은혜롭게 잘 마쳤다. 효율적 회의진행으로 3일 일정을 2일로 단축해 별 잡음 없이 은혜롭게 마칠 수 있었음에 감사한다. 그러나 총회가 단순히 안건처리를 위한 회의만이 아니라 ‘교단의 축제’라는 측면에서 볼 때는 ‘무슨 과업을 해치우는 요식행위’로 끝난 것 같은 아쉬움은 지울 수 없다. 교단의 중요 안건을 전국 교회를 대표한 총대들의 지혜를 모아 심도 있게 처리하지 못하고 읽어 보지도 않은 “유인물대로”, 또 “임원회에 위임”함으로 중요 문제 해결이 전문성 보다는 행정적 효율성에 치우칠 염려 또한 지울 수 없다. 한 주간 동안의 교단 총회가 3일로 단축되더니 이제는 겨우 2일간으로 단축되어야 하는 시대적 어려움이 안쓰러울 뿐이다. 교단총회는 단순히 효율적 안건처리의 기능만이 아니라 청년들 그리고 신학생들 등 다음세대가 교회와 회의를 배우고 교단 이슈를 같이 나누며 전국에서 모인 교회지도자들, 교단 산하 각급 단체 지도자들이 친교를 나누며 함께 교회를 세워가는 공동체의 기쁨을 충분히 누리는 여유 있는 총회를 할 수 있는 시대가 속히 오기를 기대한다.  

이번 총회가 ‘복음의 사람, 예배자로 살게 하소서’라는 주제로 시작함을 기대한다. 지금 우리 교회가 회복해야 할 가장 우선적 과제요 시급한 사역은 바로 예배이기 때문이다. 총회장은 개회 설교를 통해 “교회의 회복은 예배의 회복이고 예배의 회복은 복음의 사람으로 새롭게 우리 자신을 회복하는 것부터 시작되고 우리가 회복해야 할 예배의 내용은 복음의 사람들이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예배”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복음의 사람, 예배자로서, 복음증거자로서의 사명을 감당해 나가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바른 방향이다. 복음의 사람들이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예배가 진정한 예배이다. “비대면 예배도 예배”라고, “예배는 예배당에서만 드리는 것이 아니라 삶의 현장에서 드리는 것”이라고 “온라인을 통해서도 공동체 의식을 가질 수 있고 예배의 중요성은 공간적 공동체가 아니라 영적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고 하는 궁색한 변명으로 예배의 의미를 희석시킨 과오를 넘어 ‘능동적 참여’로 함께 ‘모이는 예배’를 회복해야 한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세련된 예배의식이나 형식의 장엄성 보다는 ‘예배의 영성 회복’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지금 우리 한국교회에 가장 시급한 요청은 영성회복이다. 영과 진리로 충만한 예배이다. 교회의 사명이나 본질회복, 그리고 예배의 문제 해결책은 사회과학적 접근보다는 영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예배가 단순한 ‘종교의식’이 아니라 ‘하나님과의 영적 만남’이어야 한다. 사회적 책임이나 이웃 사랑이 중요하지만 그것은 교회가 영적 공동체로서의 본질이 회복되었을 때 가능한 것이다. 교회의 바로 됨은 교회의 영성 회복으로 가능하다. 교회는 세상 사랑을 위한 사회단체가 아니라 하나님을 섬기기 위한 영적공동체이다. 먼저 복음의 사람이 되고서야 온전한 예배자도, 세상을 섬길 사회적 책임도 가능하다. 

또한 우리 총회가 ‘치유와 화해의 생명공동체운동 10년’을 마치고 다시 향후 10년간 ‘생명문명·생명목회 순례 10년’을 시작함을 기대한다. 바라기는 우리 총회가 온전한 예배 공동체로 바로 서고 이 땅에 생명 문명을 세우는 생명 목회의 새로운 기원을 마련할 수 있길 기대한다. 이것 역시 사회과학적 접근이 아니라 영적 접근으로 이루어 나가길 기대한다. 또한 기후환경에 대한 관심으로 ‘녹색총회 녹색교회 운동’, 그리고 청년 지도력을 발굴 육성을 위한 ‘예장 청년센터’ 설립 등의 시도 역시 기대할 만하다. 이는 물론 한 회기 동안에 이루어질 수 없는 것이기에 교단 지도자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으로 가능할 것이다. 시대의 어려움이 우리 교회의 책임을 더욱 더 무겁게 하는 때에 총회가 교단의 최고 치리회로서 실수 없이 교단을 바로 이끌어 갈 수 있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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