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성형] 사랑! 주고 받자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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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계명을 너희에게 주노니 서로 사랑하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요한복음 13:34)

사례를 하나 살펴봅니다. 대학 졸업반의 남학생. 성인이 된 아들이 어머니를 때려 무서워서 살 수가 없다며 아들을 데리고 어머니가 진료실을 방문하였다. 아버지는 공직자로 지방에 발령받아 근무 중이고 주말에만 올라왔다. 

어머니는 주중에 아들과의 생활이 매우 불안하고 무서워서 견딜 수가 없었다. 천주교 신앙을 가진 가정에서 어려서 부터 성당에서 복사(服事, 천주교에서 미사와 여러 가지 예식을 할 때 신부를 도와주는 사람)로 활동할 만큼 매우 착하고 성실한 사람이었다. 공부도 잘하는 편이어서 신학을 공부하여 신부가 되려는 과정에 있었기에 어머니는 더욱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아들에게 나타나는 폭력성의 원인을 찾아내기 위한 심층 면담을 하였고 아버지에 대한 억압된 분노와 적개심이 크다고 판단되어 아버지를 내원하여 상담하도록 권하였다. 아버지 면담에 매우 놀라운 사실을 발견하였다. 아버지는 아들이 공부를 잘하기를 바랐고 성실하게 자라기를 바랐기 때문에 필요할 때 혼을 내주었다고 했다. 

성적이 떨어지면 주말에 집에 올라와서 심하게 혼을 냈으며 패주기도 했다고 했다. 아버지 표현이 때린 게 아니고 패주었다고 하였으며, 자신도 고3때까지도 자신의 부모에게 두들겨 맞고 자랐다며, 내가 아들을 때린 것이 별 문제가 아니라며 당연하다는 반응이었다. 

어릴 때 복사를 한 것도 아들은 아버지가 무서워서 무조건 해야 하는 것이었고, 아버지는 아들에게 할 수 있냐고 물었으며 아들이 하겠다고 응해서 시킨 것이라고 하는 분명한 입장의 차이를 보였다.

황원준 전문의

<황원준 정신의학과 원장•주안교회 장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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