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단] 교회는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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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총회가 한국교회 100주년을 기해 1986년에 제정한 “대한예수교장로회 신앙고백서” 제7장 교회는 “우리는 교회가 시대와 지역과 종족과 인간의 계급을 초월한 그리스도의 몸임을 믿는다”고 고백하고 있다. 더불어 “교회는 하나이어야 하므로 교파 간에 연합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확인하고 있다. 

AD 381년 이래 공교회가 공동의 신앙으로 고백하는 니케아-콘스탄티노플 신조도 ‘교회는 하나’라는 믿음을 확인해 준다. “우리는 또한 하나의 거룩하고 보편적이며 사도적인 교회를 믿습니다”는 교회에 대한 전통적인 고백을 교회에 대한 핵심적인 고백으로 표현했다. 우리 총회도 2001년에 “21세기 대한예수교장로회 신앙고백서”를 제정하면서 “니케아-콘스탄티노플 신조”를 제3장으로 담아서 초대교회 이래의 전통을 확인했다. 

우리 교단은 창립 이래 복음적 에큐메니칼 전통을 지켜왔다. 이는 미국장로교회, 캐나다장로교회, 호주연합교회, 영국 스코틀랜드교회 등의 장로교 선교사들이 우리들에게 전한 설립정신이며, 교단 지도자들이 교단의 설립정신으로 지켜온 전통이다. 총회가 발전하면서 부서와 기구를 새롭게 조직하고 새로운 사업을 펼칠 때에도 세계교회와 협력했다. 교단이 장기정책사업을 펼칠 때에도 해외 동역교회와 에큐메니칼 기관의 지원과 협조를 받았다. 세계선교를 펼칠 때에도 이 전통을 디딤돌로 삼았고, 세계교회협의회(WCC)를 비롯한 6개 국제교회연합단체의 회원으로서 지속적으로 참가하고 있다. 복음적 에큐메니칼 전통은 우리 교단의 핵심이 되는 정체성이며, 신앙고백을 제정하고 교리를 확립하면서 이를 주춧돌로 삼았다. 

한국교회는 부활절연합예배를 통해서 공교회의 일치를 확인하고 있다. 우리 교단은 한국교회부활절연합예배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2022년 4월 17일에 드린 한국교회부활절연합예배에는 74개 교단과 전국 17개 광역시도 기독교연합회가 공동으로 주최했다. 

1885년 부활절 아침에 감리교의 아펜젤러 목사와 장로교의 언더우드 목사가 함께 제물포에 도착한 이래 한국교회는 해마다 부활절을 함께 기념했다. 해방 이후 1947년에 남산광장에서 첫 연합예배를 드린 이래 한국교회는 부활절 연합예배를 계속해 왔다. 이는 교파와 교단을 넘어서 ‘교회는 하나’라는 사실을 예배를 통해서 가시적으로 확인하는 사건이다. 

통계청이 2015년에 실시한 인구주택총조사 종교통계는 놀라운 결과를 보고했다. 한국의 종교인구 중에서 기독교인이 가장 많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기독교 인구는 10년 동안 125만 명이 증가해서 976만 6천여 명이 된 반면에 불교 인구는 300만 명이 급감해서 761만 9천여 명이 되었다. 기독교인이 총인구의 19.7%이고, 불교인은 15.5%였다. 선교 140년 만에 일어난 변화였다. 반면에 종교가 없는 인구의 비율은 2005년의 47.1%로부터 2015년에는 56.1%로 크게 늘었다. 2021년에 실시된 갤럽의 종교인식조사도 기독교인 20%, 불교인 17%로 큰 변화가 없다는 사실을 확인해 주었다. 2025년에 실시될 인구주택총조사의 결과가 궁금해진다. 

이제는 최대의 종교가 된 기독교회가 한국사회에 대해서 책임있게 임해야 한다. 교회가 연합해 하나됨을 확인하는 일을 넘어서 하나되어 세상을 섬기는데 이르러야 한다. 코로나19 이후 새로운 일상을 회복하면서 한국교회의 사회적 책임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이다. 연합해 하나되는 한국교회의 섬김이 기대된다. 

변창배 목사

<CTS TV 부사장, 본 교단 총회 전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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