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과 지혜] 손자병법이 주는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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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자병법>은 중국의 가장 오래 된 병서(兵書)로서 춘추전국시대 오나라의 손무(孫武)가 지었다. <한서 漢書>에 기록된 총 82편 중 현재 계(計)·작전(作戰)·모공(謨攻)·형(形)·세(勢)·허실(虛實)·군쟁(軍爭)·구변(九變)·행군(行軍)·지형(地形)·구지(九地)·화공(火攻)·용간(用間) 등의 13편만이 전해진다. 변화무쌍한 병법을 담은 이 책은 수많은 군사전문가들의 애독서가 되었다. 삼국시대의 조조(曹操)나 제갈량을 비롯해 프랑스의 나폴레옹, 독일 황제 빌헬름 2세, 중국공산당의 모택동, 일본의 무사 등이 이 책에서 지혜를 얻었다. 

현대에 와서는 빌게이츠에게까지 영향을 주면서 군사적 병법이 산업적 전략에도 응용되고 있다. 손자병법은 단순히 전쟁에 관한 책이 아니라 처세술, 경영, 의학, 심리학, 인간학, 리더십 등의 내용도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지피지기 백전불태’(知彼知己 百戰不殆)는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번 싸워도 위태로울 것이 없다”는 뜻으로 손자병법의 ‘모공’(謨攻) 편에 나오는 말이다. 

손자는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게 최고 병법”이라고 했다. 진정한 승리는 싸워서 이기는 것이 아니라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며, 공격이 최선이 아니라 방어가 최선이며, 승리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불패(不敗)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를 위해 지도자가 갖춰야 할 요건이 5가지가 있는데, 지(智) 인(仁) 용(勇) 신(信) 엄(嚴)이라고 한다.

손자가 가르쳐주는 승리의 비법 중에는 다음과 같은 구절도 있다. “上下同欲者勝 以虞待不虞者勝 將能而君不御者勝 此五者 知勝之道也”(상하동욕자승 이우대불우자승 장능이군불어자승 자오자 지승지도야). 즉, 장군과 병사 상하 간에 동일한 열망이 있으면 승리하며, 준비된 상태에서 그렇지 못한 적을 만나면 승리하며, 능력 있는 장수에 간섭하지 않는 군주가 있으면 승리한다는 것이다. 

오늘날 한 나라나 조직이 망하고 패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상하 간의 비전이 동일하지 않으며, 적에 대처해 사전에 준비를 게을리한 것이며, 현장에서 뛰는 사람은 능력이 없고, 위에서 권력의 힘으로 잘못된 간섭을 하기 때문이다. 손자는 ‘지피지기 백전불태’ 다음에 ‘부지피부지기 매전필태’(不知彼不知己 每戰必殆)라는 말도 남기고 있다. 적의 상황도, 나의 상황도 모르면 언제나 위태롭게 된다는 뜻이다. 한국의 정세나 교회의 미래나 위태롭기 그지없다. 

문성모 목사

<전 서울장신대 총장•강남제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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