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대회] 제2회 정류국제학술대회를 마치고(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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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회 정류국제학술대회 준비위원회(나중에 명칭을 ‘추진위원회’로 명칭 변경함)는 처음에는 한국신약학회에서 사귄 동료 신학자들을 중심으로 조직을 했다. 그런데, 서울 인근에서 모임을 할 때는 그 모임이 원활했지만, 대회가 열리게 되는 대구를 중심한 지역에서 모임을 할 때는 시간과 위치 여건상 서울 중심에서 활동하는 한국신약학회 회원들이 참여하는 일이 어려웠다. 그렇게 빈자리가 나면 그 빈자리를 채워야하니, 새롭게 참여할 분들을 찾아야 했다. 그래서 대구 중심지역에서 활동하는 분들로 그때 그때 대체하는 일이 다반사였다. 그런데,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사태로 대회를 미루게 되었다. 그렇게 학술대회가 지체되어 취지에 동감하지만, 형편이 어려워 나오지 못하는 준비위원들이 생겼고 사임을 청원하는 일이 있어 그 일에 적당한 분을 또 새롭게 찾아야 했고, 그 일에 새로운 인원을 배정하는 일이 잦다보니 조직이 자주 바뀌게 되었고 일의 연속성을 유지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제 1회 정류국제학술대회 행사를 치러 본 경험이 있어 제 2회 정류국제학술대회 준비위원회는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 많이 노력했다. 제 1회 정류국제학술대회 추진위원회보다 적은 인원으로 준비위원회를 조직했다. 제 1회 정류국제학술대회 때와는 다르게 상대적으로 대구-경북지역의 목회자들이 많았다. 그런데, 중심적으로 일하는 분이 5-6명이 되어 손발을 맞춰 일하게 되었다. 준비위원회가 제 1회국제학술대회의 추진위원회보다 규모면에서는 작았지만, 중심적으로 일하는 준비위원이 있으니, 일의 연속성이 보장되었다. 이번 제 2회 정류국제학술대회 준비위원회에서는 어떤 특수한 분야에 중요한 일이 있다고 판단될 때는 그 분야를 위한 조직을 새롭게 구성하고 그 분야의 책임자를 정해 그 분야의 일을 책임지고 준비하도록 했다. 즉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사태로 독일 현지서 출국이 어려운 특강 강사가 나타나 온-오프라인으로 진행하는 하이브리드(Hybrid)학술대회를 준비해야 했다. 그런데 하이브리드학술대회로 모이자면 현장과 줌-영상이 동시에 연결되어야 했고, 그 일에 경험이 있는 위원이 아무도 없었고 온-오프라인으로 학술대회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영상송출과 동시에 다른 곳에서 발표하고 질문하는 방송 장비가 필요했다. 그런 방송장비를 구비한 장소를 구하는 것이 간단한 일이 아니었다. 그래서 이번 제 2회 정류국제학술대회 준비위원회는 다음과 같은 몇 개의 분과를 새롭게 조직해 운영했다. 

장소섭외 분과: 분과 위원장-장순영목사; 위원: 노병우, 서동욱, 이동구

줌-영상 분과: 분과 위원장-박성호교수; 위원: 서동욱, 김석기

차량운송 분과: 분과 위원장-김석기; 위원: 장순영, 노병우 – 행사장이 대구 시내가 아니라, 경산에 있었기에 기차나 고속버스로 대구로 와서 경산까지 가야하는 교통문제 해결을 위해.

독일에서 오기로 했던 특강 강사분들이 한국으로 나올 상황이 아니라서 장소 문제가 중요한 문제로 대두돼 장소섭외 분과를 조직하고 분과 위원장으로 장순영 부위원장을 임명해 장소 문제를 대처하도록 했다. 우선 장소는 대구 시내를 원칙으로 정하고 정류 이상근 박사가 목회한 곳을 우선으로 교섭하기로 했다. 영남신대 방송 장비로는 하이브리드학술대회를 진행할 수 없어 방송장비를 구축한 대구제일교회, 대봉교회, 남산교회를 우선 순위로 해 교섭하기로 했다. 대구에서 못 구하게 되면 지금은 합동측에 속한 교회이지만, 구미옥계교회(정류 시절에는 칠곡옥계교회)를 교섭하기로 했다. 장소 섭외는 분과 위원에게 맡겨 섭외하도록 했지만, 쉬운 결정이 아니라서 이 문제로 자주 회의를 하고 의견을 조정해야 했다. 장소섭외 분과에서는 대봉교회를 찾아가 섭외했다. 대봉교회 측에서는 우선 대구제일교회를 섭외하고 안될 경우에 다시 신청하라는 언질을 했다. 그래서 정류가 34년간 목회했던 대구제일교회에 장소 신청을 하니, 교회에서 하는 것은 허락이 안되지만, 만약 영남신학대학교에서 제 2회 정류국제학술대회를 하게 되면 줌영상 강의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해 주기로 약속해 여러 번 현장 점검과 그것에 대한 대처와 회의를 통해 대구제일교회의 의견에 따라 영남신학대학교에서 제 2회 정류국제학술대회를 진행하게 되었다. 

주강사 헤르만 리히텐베르거 교수가 K-ETA를 미리 인지하지 못하고 한국으로 입국하지 못했을 때에 이러한 준비가 없었다면 제 2회 정류국제학술대회는 취소되거나 연기되거나 했을 것 같다. 그런 경우 우리가 주강사를 위해 여러 단체에 교섭해 특강, 설교하도록 했던 모든 일정마저 틀어져 많은 어려움을 당할 뻔했다. 정류 아카데미로 봐서는 주강사가 대면으로 강연하지 못해 아쉬웠지만, 10월 10일 준비위원들이 주강사와 경주를 함께 돌아보면서 주강사와 1시간 정도의 시간 동안 질의응답 시간을 가지며 간담회를 가지는 것으로 조정을 했다. 

하이브리드 학술대회를 위해서 처음에는 장소 섭외 분과에서 이 모든 것을 담당하도록 했지만, 장소 섭외 분과에서는 장소 섭외와 장비 점검 그리고 영상 장비가 온-오프라인 학술대회를 진행하는 일을 관장하는 것에 집중하도록 하고 줌-영상  분과를 새롭게 조직해 분과 위원장으로 박성호 교수를 임명해 줌-영상학술대회를 관장하고 줌-영상 학술대회의 참가자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일을 맡겼다. 주강사가 K-ETA 때문에 한국에 입국하지 못하고 4일 늦게 입국하는 어려운 긴급상황에서 그렇게라도 대처할 수 있었던 것은 독일에서 오기로 한 특강 강연자가 한국에 직접 오지 못해 제 2회 정류국제학술대회를 줌 강연을 하도록 요청했기에 하이브리드 학술대회를 미리부터 준비해온 덕분이었다. 

하이브리드 학술대회를 진행하면서 주제강연 1 (개회예배와 함께) 시간에 이번 학술대회 연구 문헌인『한국 교회와 평화 통일』을 정류아카데미 이사회 고문이신 박위근 목사님께  헌정하는 순서를 가졌고 정류 아카데미와 협력관계(MOU)체결식을 다음과 같은 3단체와 맺었다. 1. 성서산성교회(담임: 노병우 목사), 2. 서울교회사연구소(소장: 박정규 박사), 3. 배위량순례단연합(회장: 배재욱 교수). 그리고 이번에 처음 제정된 정류학술상의 시상은 1. 헤르만 리히텐베르거 박사(독일 튀빙엔대학교 명예교수)와 2. 박정규 박사(전대신대 교수, 서울교회사연구소 소장)가 수상하게 되었다.

정류 아카데미 배재욱 원장은 “한국교회와 평화 통일(정류 신학과 관련하여)”란 주제로 열린 ‘제2회 정류 국제학술대회’의 대회사에서 ‘제2회 정류 국제학술대회와 한국의 평화 통일을 기원하며’란 제목으로 다음과 같이 한국교회와 통일의 관계를 강조했다.

제 2차 세계대전에서 추축국이었던 독일이 연합국과의 전쟁에서 큰 손실을 당하고 패배했고, 1945년 전쟁에서의 패배 이후 독일은 서독과 동독으로 나뉘어졌다. 분단된 채로 지탱되었던 독일이 1990년 10월 분단된지 41년 만에 독일연방공화국(Bundesrepublik Deutschland)으로 다시 통일되었다. 독일의 이러한 재통일은 앞으로 이뤄지게 될 한국 통일의 귀중한 선례가 될 것이다. 당시 독일 교회가 통일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대비했는지에 대한 지식은 오늘날 한국교회의 통일 준비에 귀중한 자산이 될 것이다. 독일 교회의 통일대비에 대한 선례를 알고 대비함은 한국교회의 과제 중 가장 시급한 일이 될 것이다. 한국에 통일이란 큰 선물이 갑자기 주어질 때, 잘 대비하기 위한 작은 시도로써 이번 국제학술대회를 열게 되었다. […]

통일을 이해하고 대비한다면 한국교회도 통일을 위한 중요한 무엇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어렵지만, 일단 연구를 시작하게 되면 희미할지라도 길이 보일 것이고, 한국교회와 통일 주제의 관련성을 찾게 될 것이다. 그 관련성을 정류신학의 관점에서 이해하다 보면, 우리의 이러한 시도가 한국교회의 평화 통일에 이해도를 높이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런 준비 속에서 통일을 대비한다면 한국교회는 민족의 역사 앞에서 중요한 역할을 감당하게 될 것이다. 

배재욱 교수

<영남신학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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