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코니아] 가인과 아벨을 통한 디아코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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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적하고 평화로운 시장거리에서 형제간의 살인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형에 의해 동생은 9곳에 치명적인 상처를 입고 쓰러졌고 출동한 소방관이 응급처치를 했으나 숨을 거두고 말았습니다. 우애가 좋았던 형제는 로또에 당첨된 후 생겨난 갈등으로 인해 동생을 살해하는 돌이킬 수 없는 범행을 저지르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형은 현장을 떠나지 않고 주변사람들에게 범행을 위해 이곳까지 왔다는 말까지 하는 잔인함을 보였습니다. 

성경에도 이처럼 형제 살인이 벌어진 사건이 있습니다. 형 가인은 농사하는 사람이 되었고, 동생 아벨은 양 치는 목자가 되었습니다. 세월이 지나 형제는 각각 하나님 앞에 제물을 바쳤습니다. 농사를 짓는 가인은 당연히 땅에서 얻은 첫 소산물을 제물로 드렸고, 아벨은 들에서 친 양의 첫 새끼와 그 기름으로 하나님께 드렸습니다. 하나님은 아벨의 제물은 받으셨으나, 가인의 제물은 받기를 거부하셨습니다. 가인은 자기 제물을 받지 않은 것에 대한 불만으로 동생을 질투해 들에서 죽이고 말았습니다. 그때 하나님은 가인에게 “네 아우 아벨이 어디 있느냐?”(창 4:9) 물으셨습니다. 가인은 “내가 알지 못하나이다. 내가 내 아우를 지키는 자니이까” 라고 뻔뻔스럽게 대답했습니다. 가인의 말속에 ‘지키다’는 히브리어로 ‘샤마르’인데 ‘보호하다’ ‘섬기다’는 뜻이 있습니다. 형제는 깊은 관심을 가지고 서로 섬기며 돌봐야 합니다. 즉 디아코니아입니다. 이미 하나님이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시고 돕는 배필이 되라고 하신 것처럼 형제는 서로 도와주고 섬겨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가인은 돌아보고 사랑해야 할 형제를 비교대상으로 삼고 질투해 살해했습니다. 형제사랑은 하나님의 명령입니다. 사도 요한은 “누구든지 하나님을 사랑하노라 하고 그 형제를 미워하면 이는 거짓말하는 자니 보는 바 그 형제를 사랑하지 아니하는 자는 보지 못하는 바 하나님을 사랑할 수 없느니라”(요일 4:20)고 말하며 형제 사랑이 하나님 사랑임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옛날 소련의 성도들은 한 성도가 복음을 전하다가 잡혀가면, 남은 성도들이 그 가족을 다 책임졌다고 합니다. 그 가정의 모든 생계를 돌아보았던 것입니다. 그럴 때 사람들이 그리스도인들은 정말 다르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그리스도인들의 특징은 형제를 사랑하는 것입니다. 자녀들이 매일 싸운다면 부모의 마음은 어떠하겠습니까? 마음이 매우 아플 것입니다. 하나님의 마음도 마찬가지인 것입니다. 우리가 형제를 사랑할 때, 도우며 섬길 때 하나님께서 기뻐하십니다. 그래서 히브리서 기자는 “형제 사랑하기를 계속하라”(히 13:1)고 말하는 것입니다.

김한호 목사 

<춘천동부교회 위임목사•서울장신대 디아코니아 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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