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단] “더 연약한 그릇이 더욱 강하게 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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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전도회 주일에 즈음하여 –

본 교단 총회는 1936년 제25회 총회에서 여전도회의 선교정신을 기리고 격려하는 뜻에서 매년 1월 셋째 주일을 여전도회주일로 지키도록 결의해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올해는 1월 22일이 제86회 여전도회주일입니다.  

1885년 언더우드 목사는 한국 최초의 선교사로서 한국에 들어와 복음을 전파했고, 이후 잇따라 들어온 여러 선교사들 역시 복음 전파에 힘을 쏟았습니다. 이들의 선교로 인해 여러 여성들이 예수를 믿게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1898년 평양 널다리골 교회에서 신반석, 김정선 씨와 더불어 총 63명의 여성 신도들은 여전도회를 조직하고 가부장적 유교문화와 관습에 갇혀 있던 여성의 권리와 인권을 위해, 그리고 복음 전파를 위해 헌신과 희생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여전도회전국연합회의 효시는 1928년 9월 7일 대구 신정교회에서 회집된 제17회 교단총회에서 여전도회 전국총회로 시작되었고, 캐나다 파송선교사인 이루이시(Louise H. McCully)가 초대회장으로 선출되었습니다. 이렇게 발족된 여전도회는 민족의 여러 수난에도 와해되지 않고 투철한 여성의식과 선교의식, 민족 사랑의 정신으로 하나님 나라 확장에 힘썼습니다. 현재 여전도회전국연합회에는 72개 연합회 130만 여성들이 연합해 이 시대에 하나님께서 주신 사명의 길을 애써 달려가고 있습니다. 

정신여고의 교장이자 새문안교회의 권사로서 귀한 삶을 사셨던 김필례 회장님(제17~20대 역임)은 미국 장로교회에 ‘더 연약한 그릇이 더욱 강하게 변하여’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한국선교에 대해 보고했습니다. 그 보고서에 의하면 이름도 갖지 못했고, 교육의 기회도 얻지 못했던 여성들이 복음으로 인해 얼마나 강해졌고, 또 세상에 얼마나 강력한 영향력을 끼쳤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여전도회전국연합회는 올해로 창립 95주년을 맞이했습니다. 지난 제87회 총회에서 여전도회전국연합회는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마 16:16)”라는 고백 위에 교회로 부르신 하나님은 성도의 거룩함을 통해 세상 속에서 하나님의 거룩하심을 드러낼 것과 △“너희는 온 천하에 다니며 만민에게 복음을 전파하라(막 16:15)”는 명령에 순종해 보내는 선교사로서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 다양한 선교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 △급변하는 시대적 환경과 세계적인 질병으로 인한 인구 감소로 한국교회 교인수가 급속도로 줄어들 것이 전망되는 상황에서 여전도회 의식을 공유하고 교육과 훈련을 통해 연합정신을 강화하며 다음 세대와의 소통을 위한 패러다임 변화를 추구 △“지극히 작은 자에게 한 것이 곧 나에게 한 것(마 25:40)”이라고 말씀하신 주님의 명령에 순종해 이 땅의 작은 자들을 돌보며, 결혼이주민, 외국인 노동자, 다문화 가정 등 더 많은 사랑과 관심이 필요한 우리 이웃을 위해 나눔과 섬김의 삶으로 이웃사랑을 실천 △하나님이 창조하신 아름다운 생태계를 후손들에게 물려주기 위해 환경보전운동의 솔선수범은 물론 탈핵 운동, 근검절약 운동, 생명 살리기 운동에 적극 앞장서며, 저출산으로 야기되는 심각한 국가적, 교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안을 모색 △민족복음화를 소망하며 북한 구원운동 확산과 아울러 탈북민 사역을 위해 더욱 노력 △거룩한 가정과 건전한 사회 문화를 저해하는 동성애 관련 법의 완전 철폐를 위해 모성애 신앙과 사랑의 발휘 등을 과제로 제시한 바 있습니다.  

복음의 비밀을 경험한 지교회의 여성들이 여전도회라는 이름으로 모여 교회를 섬기고, 지교회의 여전도회가 합력해 지노회 연합회를 이루고, 나아가 여전도회전국연합회를 이루며 한국교회와 선교를 위해 2023년을 힘차게 정진하기를 바랍니다. 

이 땅의 여성들을 부르시고 여성자치단체로서 124년의 역사 가운데 함께 하신 하나님께서 여전도회가 앞으로도 하나님의 신실한 종으로서 정체성과 역사성, 자부심을 가지고 한국교회와 세계선교를 위해 그 사명을 잘 감당할 수 있도록 교회의 깊은 관심과 후원, 그리고 기도로 함께 해주시기를 바랍니다. 

유재돈 장로

<제107회기 총회 평신도위원회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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