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경영] 변신해야 하는 후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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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시대에는 전·후반의 삶이 달라야 한다. 은퇴 후에도 두 부류의 가정이 있다. 정년퇴직과 더불어 보람 있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가정으로 회귀한 것이다. 평소에 가정 관리를 해온 사람들이다. 그런가 하면 극심한 부부 갈등으로 심적 고통을 겪는 사람들도 있다. 평생을 일 중심으로만 살아온 사람들이 겪는 시련이다. 성공을 향해 내달렸던 젊은 시절에는 아내도, 자녀들도, 친구도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한강의 압축경제는 아내들의 고독을 먹고 이루어 냈다고도 한다. 목표지향적 사람일수록 그렇다. 일이 삶의 전부이고 목표였다. 그런데 일을 놓으니 힘들어진 것이다.

평생 하숙생 노릇을 하다 집에 들어앉으니 답답하고 허전하다. 아내도 대면대면 하다. 친구와 동료 그리고 사회로부터 전화 걸려오는 일도 드물다. 사회로부터 단절되니 씁쓸하고 외롭다. 그래 은퇴증후군을 앓게 된다. 장수시대와 100세 시대에는 후반전 삶의 방식이 달라져야 한다. 전반전의 실수와 상처(관계)들을 점검하고 새로운 삶의 준비를 해야 한다. 60~70년 전만 해도 환갑은 장수였다. 노년의 시간이 길지 않았다. 일 놓자 곧 죽음을 맞이했다. 그런데 평균수명이 길어진 것이다. 백세 시대가 성큼 다가왔다. 앞으로 노년기는 더더욱 길어질 것이다.

긴 노년기를 건강하고 행복하고 의미 있게 살려면 어떻게 해야하나? 이제라도 3모작 인생으로 생존을 위해 가정을 챙겨야 한다. 아내 중심으로 구도 변경도 해야 한다. 은퇴나 중년은 위기의 시기가 아니다. 또 다른 축복의 시작일 뿐이다. 행불행의 1차 출발지는 가정이다. 가정에서 행복한 자가 행복한 삶이다. 가정에서 성공하는 자, 인생에서 성공한 삶이다. 치열한 세상에서 획득한 성취나 결과물을 가지고 행복을 누리고 나누는 장소는 가정이다.

은퇴 이전이 생계를 위한 삶이었다면 은퇴 후에는 새로운 자아발견과 자기성취, 그리고 행복이 중요하다. 전반기를 관통하는 가장 중요한 가치가 성장과 축성이라면 인생 후반전에서는 의미와 보람, 가치, 행복, 나눔 이런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전·후반전이 달라야 한다. 

남자들에게는 전반전에 사냥과 생식기능이 중요했다. 그러나 사냥과 생식의 임무와 역할이 끝난 남자들은 힘이 빠진 것이다. 용도가 폐기된 존재다. 새로운 역할과 기능이 있어야 한다. 그래 변신과 변화가 필요하다. 전반전에는 획득과 채움이 미덕이었다면, 후반에는 어떻게 비우고 내려놓느냐가 중요한 미덕이 될 수 있다. 그리고 그곳에 무엇으로 채워야 하는가? 거기에 따라 삶이 달라진다. 그리고 노후에는 경제적인 안정도 중요하다. 기본적으로 쪼들리거나 궁핍은 없어야 한다. 나아가 신체적 건강도 행복의 중요한 요소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인간관계다. 허심탄회하게 마음 터놓고 깊은 속내 나눌 수 있는 친구, 죽은 다음에 목 놓아 울어줄 수 있는 그런 친구가 2~3명이라도 있다면 행복한 사람이다. 

그래 나이 들어서는 관계테크가 중요하다. 그중에서도 노년의 행복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것이 있다. 그것은 가정이고, 그중에서도 부부관계이다.

전 세계적으로 100세를 넘어 장수한 노인들을 보면 유독 부부 금실이 좋다고 한다. 독신 노인들은 고독과 우울증에 시달린다. 그러나 화목한 부부는 정서적 안정감과 심리적 행복감을 누리기 때문에 건강하고 장수한다. 그래 목숨이 아깝거든 지금부터라도 아내한테 충성을 다할 일이다. 힘 빠진 남성들이여! 혼밥신세 면하려거든 오늘부터 개과천선할지니라. 그리고 아내를 잘 섬길지니라.

두상달 장로

 반포교회 

 (사)인간개발연구원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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