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과 지혜] 새해의 시간과 사명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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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시작하면서 우리가 깨달아야 할 것이 있다. 첫째로 시간은 빠르게 지나간다는 사실이다. 시간에 쫓기듯 살 때는 시간의 속도에 대한 감각이 없다. 그러나 시간을 보내고 나면 참으로 1년이 빠르고 하루가 빠르다는 것을 느낀다. 둘째로 한번 지나간 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지나간 해는 다시 오지 않고, 떠나버린 청춘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셋째로 각자에게 주어진 시간은 제한이 있다는 것이다. 인간의 삶이란 일정한 양의 시간을 하나님께로부터 부여받은 것이다. 시간은 무한정으로 쓸 수 있는 자원이 아니다. 하나님이 주신 달란트의 분량이다. 어떤 사람은 한 달란트를 받고 살다 가고, 어떤 사람은 다섯 달란트를 받고 살다 간다. 넷째로 시간 앞에 인간은 초라한 존재라는 사실이다. 영원이라는 하나님의 시간 속에서 인간은 한 점에 불과한 시간 속에 살다 죽는 존재이다. 

  그러므로 시간 속에 사는 인간은 겸손해야 한다. 겸손이란 자기반성과 낮아짐의 훈련을 계속하는 것을 말한다. 겸손히 사는 사람은 자신이 하나님 노릇을 하지 않는다. 오히려 하나님의 종이라는 자기 정체성을 분명히 하며 살아간다. 

  하나님의 종이라는 자기 정체성을 가진 사람은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시간을 아끼며 살아야 한다. 하나님의 일에 시간이 없다는 사람들은 시간 관리에 실패한 사람들이다. 하나님은 일용할 양식을 주시듯이 시간의 양식도 매일 충분히 주신다. 예수님은 아무리 바빴어도 안식일에 회당에 들어가셨고 밤을 새워 기도의 자리를 지켰다. 

  옛날에 교인들은 밥을 하기 전에 먼저 성미를 구별해 성미주머니에 퍼 담고 아침을 지었다. 식구들이 먹을 양식도 넉넉지 않던 그 시절에도 하나님께 드릴 분량의 성미 쌀은 먼저 구별했던 것이다. 시간도 마찬가지이다. 시간이 없는 것이 아니라 우선순위가 문제인 것이다. 하나님의 일은 절대우선으로 하면 예배시간이 다른 모든 것보다 우선시 된다. 기도하고 봉사하고 헌신하는 모든 것이 괴로운 의무가 아닌 생활의 일부가 된다. 갓난아기를 기르는 엄마에게는 아이를 위한 헌신이 그냥 생활의 일부이고 보람이고 기쁨이 된다. 삶의 우선순위가 아기에게 있기에 수고와 헌신은 기쁨과 보람으로 승화된다. 

새해에 해야 할 사명이 주어졌다. 하나님이 절대우선이 되고 주어진 사명이 생활의 일부가 되어 감사와 기쁨의 섬김이 있어야 하겠다.

문성모 목사

<전 서울장신대 총장•강남제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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