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로들의 생활신앙] 지도자의 좌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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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The buck stops here). 투르먼 대통령의 책상 위에 있는 명패에 적힌 좌우명이다. 이 말의 반대말은 ‘나한테 책임을 묻지 마(Don’t pass the buck to me)가 될 것이다. 미국의 33대 대통령이었던 Harry S. Truman의 책상 위에 써 있던 이 말 “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는 모든 지도자에게 요구되는 다짐이다. “That’s on me”(그건 나 때문이야). “My bad!”(내 탓이야). “It’s my fault”(그건 내 잘못이야). 지도자에게서 이런 말을 들을 수 있다면 큰 행운이다. 대개의 경우엔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공(功)은 내 덕이요, 과(過)는 네 탓으로 돌리는 것이 거의 대부분이다. 그런데 잘못을 내게로 돌리고 공로는 남에게 돌린다면 그는 수준급의 지도자가 된 것이다. 지도자(LEADER)란 말의 뜻이 Listening(경청)-Education(교육)-Assist(지원)-Disscussion/Dialogue(토의와 상호존중 대화)-Evaluation(평가)-Responsibility(책임)로 요약된다고 보기 때문이다. 어떤 유형의 지도자든지 간에 자기가 스스로 다짐하는 좌우명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 좌우명을 구성원들에게 공개하는 것이 좋다. 리더가 어떤 생각을 갖고 어떻게 처신하는지 알려주는 것은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1,000원권 지폐에 그려있는 퇴계 이황(1502.1.3.-1571.1.3.) 선생의 저서인 「활인심방」(活人心方)에는 여러 약재를 골고루 섞어 제조한 중화탕(中和湯)이 나오는데 오늘날 다시 한번 새겨두면 백 가지 병폐를 다스려 성실하게 살아가는데 큰 효험이 있을 것이다. 중화탕은 30가지 재료로 만들어지는데 그 약재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①사무사(思無邪/생각에 간사함이 없게 한다). ②행호사(行好事/좋은 일을 한다). ③막기심(莫欺心/속이지 않는다). ④행방편(行方便/떳떳한 방법을 쓴다). ⑤수본분(守本分/자기의 분수를 지킨다). ⑥막질투(莫嫉妬 /시기하지 않는다). ⑦제교사(除狡詐/교활하고 거짓된 마음을 버린다). ⑧무성실(務誠實/모든 일을 성실하게 행한다). ⑨순천도(順天道/올바른 도리를 따른다). ⑩지명한(知命限/인간 수명의 한계를 안다). ⑪청심(淸心/마음을 깨끗이 한다). ⑫과욕(寡慾/욕심을 줄인다). ⑬인내(忍耐/참고 견딘다). ⑭유순(柔順/부드럽고 온순하다). ⑮겸화(謙和/겸손하고 화평케 한다). ⑯지족(知足/만족할 줄안다). ⑰염근(廉謹/청렴하고 신중하게 처신한다). ⑱존인(存仁/어진 마음을 잃지 않는다). ⑲절검(節儉/절약하고 검소하게 산다). ⑳처중(處中/중용을 지켜 치우치지 않는다). ㉑계살(戒殺/생명체를 죽이지 않는다). ㉒계노(戒怒/성내지 않는다). ㉓계폭(戒暴/거친 언행을 경계한다). ㉔계탐(戒貪/탐욕을 내지 않는다). ㉕신독(愼獨/홀로 있을 때 언행을 조심한다). ㉖지기(知機/일의 계기와 시기를 안다). ㉗보애(保愛/보살피고 이껴준다). ㉘염퇴(恬退/물러서야 할 때는 조용히 물러난다). ㉙수정(守靜/고요함을 지킨다). ㉚음즐(陰騭/남모르게 덕을 쌓는다). <유미경>에서도 “하나의 등불이 타오르면 수없이 많은 등불로 이어지게 되어 마침내 온 세상을 모두 밝히게 된다”고 가르치고 있다. 세 사람이 함께 가다 보면 그중에 반드시 나의 스승이 있다(三人行 必有我師)고 했다. 현명한 사람을 보면 그와 같이 되기를 생각하라(見賢思齊). 임제록(臨濟錄)에도 “한 그루의 큰 나무가 되어 천하 사람들에게 시원한 그늘을 제공하라”고 했다. 선(禪)이라는 말 속에는 세상을 아름답게 살아가는 수많은 지혜가 담겨있다. 세상의 옳고 그름, 정의와 불의 중에서 옳은 것과 정의를 선택하는 선(選). 착하게 살아가는 선(善). 앞장서서 모범을 보이는 선(先). 풍랑을 헤쳐나가는 선(船). 헛된 욕심을 끊어내는 선(線). 한여름 무더위를 씻어주는 부채(扇). 미움을 버리고 따뜻한 사랑을 베풀면서 살아가라는 선(宣). 푸른 숲으로 둘러싸인 곳에서 시기 질투를 버리고 신선처럼 사는 선(仙)이 있다. 모두 우리들의 좌우명이 될 수 있는 말이다.

김형태 박사

<한남대 14-15대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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