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긴과 보아스] 흔적을 갖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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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9년 최초의 여성으로 노벨 문학상을 받은 스웨덴의 ‘셀마 라게를뢰프’(Selma Lagerlf, 1858∼1940) 작가의 ‘진홍가슴 새’ 동화를 소개한다. 

하나님께서 잿빛 털을 가진 새를 창조하시고 이름을 ‘진홍가슴 새’라고 했다. 새가 하나님께 물었다 “잿빛 털을 가졌는데 왜 ‘진홍가슴 새’라고 합니까?” 하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네가 진실한 사랑을 하면 진홍색 털을 가지게 될 것이다”라고 했다. 

오랜 세월이 지나 ‘진홍가슴 새’가 사는 갈보리 산에 머리에 가시 면류관을 쓰고 십자가에 달려 고통스럽게 죽어가는 사람이 있었다. ‘진홍가슴 새’가 그 사람 머리에 앉아 가시를 하나씩 뽑는데 가시가 뽑힐 때마다 붉은 피가 솟아 나와 ‘진홍가슴 새’가 피투성이가 되었다. 피를 제거하려고 씻어도 지워지지 않고 목덜미와 가슴에 붉은 핏자국이 남았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진홍가슴 새’가 낳는 새끼마다 선명하게 진홍빛 털을 가지고 태어났다. ‘셀마 라게를뢰프’는 “그리스도인은 십자가에 죽으신 예수님의 피로 죄 사함 받았다는 것과 그리스도의 고난으로 구원을 받았기에 그리스도인의 가슴에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의 흔적이 있다”라고 했다.

금주는 예수님의 고난이 시작되는 종려 주일이다.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셔서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치시고 많은 이적과 표적을 보이시며 복음을 전하셨다. 마침내 구원을 완성하고자 십자가에 죽으시려고 유월절에 예루살렘에 가셨다. 

예수님께서 나귀를 타고 예루살렘에 입성하실 때 많은 사람이 종려나무 가지와 겉옷을 길에 깔며 호산나 찬송을 부르며 예수님을 영접했기에 종려 주일이라고 한다.

바울은 육체를 신뢰하고 자랑할 만했다. 이스라엘의 베냐민 지파요, 히브리인 중의 히브리인이요, 율법으로는 흠 없는 바리새인이요, 열심으로는 교회를 핍박하는 자이었다. 그러나 예수님을 만난 후 육적으로 자랑할 만한 일을 버렸다. 무엇이든지 그리스도를 위해 다 해로 여길 뿐더러 배설물처럼 여겼다.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이 가장 고상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리고 자신의 몸과 생활에 고난의 흔적을 가지기 원했다. 흔적의 원어는 ‘스티크마’(stigma)로 영원히 지울 수 없는 주인의 소유물임을 표시한 것이다. 

바울이 예수의 흔적을 가졌다는 말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가? 나는 주님의 종이라는 것이다. 주님께 절대 복종하겠다는 것이다. 주님을 위해 죽겠다는 것이다. 그리스도인은 주님을 사랑하는 흔적이 있어야 한다. 

고난주간은 나는 예수님의 종이다는 ‘흔적’을 갖는 시간이다. 고난주간에 고백하자. “내 몸에 예수의 흔적을 가졌노라.” 

양원용 목사

<광주남문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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