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로발언대] 인내는 인생의 필수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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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1년 2월, COVID -19가 한창이던 때에 36년간 열정을 쏟았던 직장을 떠났다. 하고 싶고 또 해야 할 것들을 세 가지 정해봤다.

코로나 때문에 당장 할 수 없는 많은 것들을 묻어두고, 가장 먼저 시작한 것이 『성경필사』이다. 오래 전, 컴퓨터로 성경 전체를 타자해 본 적은 있지만, 손글씨로 시도하는 것은 처음이었다. 성경필사를 끝내고 기적을 경험했다는 이들도 있고, 기도의 응답을 받았다는 이들도 있지만, 나는 내가 믿는 하나님의 말씀을 직접 손으로 또박또박 적어가면서 묵상하는 가운데, 새롭게 깨달아지는 진리의 말씀을 더 깊이 체험해 보고 싶었다. 

어차피 기적은 내가 지금 살아있다는 그것이고, 숨쉬는 것이 기적이고 기도의 응답이요 또 감사할 일이기 때문이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여행도 마음대로 갈 수 없는 것이 가장 아쉬움이 남기도 했지만, 코로나 시국에 남는 시간을 주신 하나님의 뜻이 여기에 있다는 것을 위안 삼고 신약부터 쓰기 시작했다. 구약은 초반이 너무 힘들 것 같아서 였다. 그런데 백수가 왜 이렇게 시간이 없는지,  생각지도 않았던 일은 왜 그렇게 많이 생기는지, 성경 쓸 시간이 없다. 하루해가 너무 짧은 것 같다. 그렇다고 시작한 걸 중단할 수도 없는 일 아닌가. 게다가 몇몇 사람들에게는 이미 소문도 나버렸는데…

“인내는 인생의 필수품이다”라는 말을 스스로에게 되뇌는 것이 일상이 되었다. 대견스럽게도 신약 필사를 마치고, 지금은 구약 창세기부터 시편까지를 끝냈다. 지루하고 재미없는 부분도 있고 그 반대인 경우도 있지만, 그 가운데 새로운 생각들이 꼬리를 물고 일어나니 이 어찌 은혜라 하지 않을 수 있는가. 계속 반복되는 의미없어 보이던 말들이 그 전에는 전혀 생각지 못했던 의미들을 던져주는 경우도 많다.

우리네 삶도 그렇지 않던가? 지루하게 반복되는 별 의미없는, 단순 반복되는 행위들 속에 숨어있는 큰 교훈들을 발견할 때가 꽤 많지 않은가 말이다. 금년 하반기에는 신구약 전체 필사를 마칠 수 있을 것 같다. 아무리 바빠도 몇 절이라도 매일 쓰려고 한다. 성경필사가 나의 소확행이 되고 있다. 

바쁘게 사는 젊은이들과 성도들에게도 한 번 도전해 볼 것을 권하고 있다. 한 번에 많이 쓰는 것도 좋겠지만 짧게 쓰면서 느끼게 되는 것들이 더 많은 것 같다. 몇 년이 걸려도 좋으니 하루라도 빨리 한 번 도전해 보라고 말이다. 또한 노년의 도전은 우리를 젊게 만들어줄 것이다. 도전하시라, 성도들이여. 매일 기적의 삶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니!

최상대 장로

<인천동노회 장로회 회장·남인천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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