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YMCA] 서울YMCA 120주년 기념 조규태 회장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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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YMCA 새문화창조의 플랫폼”

서울YMCA 조규태 회장

Q 취임 3주년을 맞은 해에 서울YMCA의 뜻깊은 120주년을 맞으셨습니다. 서울Y 간사를 시작으로 월남시민문화연구소책임연구원, 사무국장, 한국시민문화학회 사무국장, 서울Y 총무부장, 서울Y 운영본부장 등 주요 요직을 거치시면서 누구보다도 서울Y의 산증인이실 것 같습니다. 회장님은 어느 Y맨들보다 감회가 새로우실 것 같습니다. 120주년을 맞는 감회에 대해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마틴 루터(Marthin Luther)와 존 칼뱅(John Calvin)은 아무리 세속적인 직업이라도 하나님의 소명(召命)으로 보고 천직사상을 가져야 한다는 직업소명론(職業召命論)을 주창했는데, 세속적이라기 보다는 주님의 몸 된 기관인 YMCA에 봉직하게 된 것, 그리고 봉직해 온 것, 그것은 하나님의 크나큰 은혜이고 축복이라고 생각해요. YMCA운동의 목적이 하나님 나라 확장이고 그 과정에는 영혼구원과 사회구원을 위한 사명도 수행해야 했겠지만 과연 어느 정도 성과가 있었는가는 차치하고라도 하나님의 큰 일 중에 작은 부분을 저에게 감당하게 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할 따름이죠. 특별히 창립 120주년에 YMCA운동이 걸어 온 발자취에 대해 기억하고 기념하고 기려야 할 막대한 기념사업을 수행해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맡게 되니 한층 더 소명의식과 사명감으로 충천하게 되네요. 민족사 앞에, YMCA운동사 앞에 부끄럽지 않은 청지기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Q 120주년을 앞둔 서울YMCA 지나온 발자취에 대해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서울YMCA가 지나온 발자취는 하나님과의 호흡, 하나님의 숨결이라고 생각해요. 주님께서 우리YMCA를 세워주신 분명한 목적이 있고, 그 길에 많은 일꾼들을 들어 쓰시면서 섭리해 오셨어요. 창립 초기에는 시대적으로 근대화의 여명기였고, 세계열강의 침탈야욕과 일제의 침략이라는 민족적 위난기였잖아요. 민족을 구원하는 일에 우리 서울YMCA를 들어 쓰셨어요. 2.8독립선언이나 3.1독립만세운동에서의 역할, 체육제전을 통한 민족단결의 구심점이 되어 독립의 기틀을 다졌잖아요. 한국전쟁 후 전재민구호활동이나 산업화 시대에 근로청소년들의 건전문화창출, 시민운동시대의 개척과 민주화운동, 이를 더 발전시켜 참여민주주의 운동과 지방자치 등에 우리 서울YMCA가 남긴 족적은 실로 대단해요. 서울YMCA운동의 목적문을 보면 궁극적으로는 하나님 나라 확장이지만 그 방법으로 ‘새문화창조에 이바지함으로써’라고 쓰여 있어요. 서울YMCA는 새문화창조의 플랫폼이었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이제는 서울YMCA를 신바람나는 문화의 요람으로 만들고 싶어요. 신(神)바람, 하나님의 바람!, 신(信)바람, 믿음의 바람!, 신(新)바람, 새로운 바람! 기대해 보셔도 좋을 것 같은데요.

창립 초기 황성기독교청년회 회관

Q 서울YMCA의 발자취를 따라가다보면 대한민국의 근현대사의 한 획을 따라가는 것 같습니다.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역사 속에서 꽃피운 서울YMCA운동에 대해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사실 서울YMCA하면 우리나라의 대표적 사회체육운동단체, 청소년운동단체, 시민운동단체로 알고 있잖아요. 그런데 우리YMCA가 독립운동단체이자 민족운동단체였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아요. 독립협회의 뒤를 이은 민족운동단체로 창립되었듯이 창립초기 을사늑약 반대, 고종양위 반대, 친일조직인 일진회와의 대결을 펼쳤고요.
1906. 11. 5. 에는 재일유학생들을 보호하기 위해 일본 동경에 한국YMCA인 재일본한국YMCA를 창립시켰는데 1910. 8. 29. 한일합방이 되자 학생들은 이 회관에서 시국을 토론해요. 1919. 2. 8. 드디어 적국의 수도였던 이곳에서 2.8독립선언을 결행해요. 대한민국은 자주독립국임을 만방에 고했고, 당시 일본유학생이 관비(官費), 사비(私費) 합쳐 678명이었는데 독립선언 후 359명이 급거 귀국을 해서 전국 방방곡곡으로 흩어져요. 바로 다음 달결행된 3.1독립만세운동이 교통통신도 발달하지 않았는데 어떻게 전국적인 운동으로 발전했겠어요. 민족대표 33인 중 박희도, 이필주, 오화영, 양전백, 박동완, 이갑성, 정춘수, 최성모, 이승훈 이상 9명이 YMCA인사예요.
민족지도자 양성이 중요했죠. 1903. 10.28. 창립된 이후 애국계몽운동을 펼치면서 가장 중요했던 민족지도자 양성을 위해 청년학관, 노동야학 등을 통해 농업, 공업, 상업교육을 펼쳤어요. 이것은 조선왕조 500년간 지탱해 온 사농공상이라는 신분체계를 무너뜨리는 결과를 가져왔고, 자유와 평등의 이념을 수반하는 우리나라 근대화의 문을 여는 기폭제 역할을 했어요. 저는 창립 120주년에 서울YMCA는 독립운동단체이자 민족운동단체였다는 사실을 각인시키기 위해 무척 노력하고 있어요.

초기 서울YMCA 지도자들

Q 120주년을 맞은 서울YMCA운동의 정체성 유지를 위한 역할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서울YMCA의 정체성하면 하나님 나라 확장을 목적으로 하는 주님의 몸 된 기관, 서울YMCA운동의 정체성하면 성경 66권의 핵심인 사랑을 세상을 향해 펼치는 것, 이렇게 얘기하고 싶네요. 양 개념을 통합해 형이상학적으로 정의한다면 창조질서의 회복, 이렇게 말할 수 있구요. 하나님은 특별히 인간을 창조하시고 심히 좋아하셨으며 사랑 안에 품으셨기에 누구나 사랑받고 축복받아야 해요. 성경을 보면 병자, 고아, 과부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 우리는 모두가 공동체의 일원이라는 의식으로 그들을 특별히 배려해야 하고 YMCA는 이를 위한 운동을 펼쳐 가야겠지요. 마태복음 25장 40절을 보면 지극히 ‘작은 자에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라는 예수님의 말씀이 있어요.
이것은 공동체생활에 관한 것이고 나아가 자기 자신도 사랑해야 해요. 영적 정신적으로 건강해야 함은 당연한 것이고 하나님께서 주신 신체 또한 건강하게 유지해야 할 필요가 있는 거죠. YMCA 사회체육은이 점에서 의미가 있어요.
창조질서의 회복은 인간사회뿐만 아니라 자연에도 적용이 돼요. 서울YMCA가 재난대응, 기후변화, 환경보전에 관심을 갖고 역점사업의 중점에 두고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활동, 역할을 해 가려면 지도력이 중요하잖아요. 그래서 저는 지도력 훈련을 위해 YMCA운동의 목적, 이념, 철학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고 있어요.

YMCA야구단(1920년대)

Q 서울YMCA 120주년 주요 사업들을 소개해 주시길 바랍니다.

서울YMCA 120주년이라고 해서 어려운 경제상황에 뭐 거창할 필요는 없지만 창립 세 번째 희년인 150주년, 창립 3세기의 문을 여는 200주년을 향한 징검다리는 놓아야 하잖아요. 저는 창립 120주년을 세계 최초의 교회인 예루살렘교회가 마가다락방에서 120문도로 시작되었다는 숫자적 일치에서 의미를 부여했어요. 기억해야 할 것, 기념해야 할 것, 기려야 할 것, 이렇게 카테고리를 분류해서 축제와 화합의 장으로 만들고 싶어요. 창립 전야제, 창립기념식, 120년사 및 화보발간, 다큐멘터리 제작 등과 다양한 문화콘텐츠가 주요사업이 되겠네요. 무엇보다도 YMCA운동 목적문에 있듯이 새문화 창조를 위한 플랫폼으로 재난대응, ESG, 가정 밖 청소년들을 위한 프로그램 기반에 일조를 하고 싶어요.

Q 코로나 팬데믹 상황이 실내외 마스크 해제로 인해 종착지에 온 것 같습니다. 서울YMCA운동이 활발하게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가 됩니다.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서울YMCA의 역할에 대해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포스크 코로나가 위기였다지만 모두에게 다가온 위기는 위기가 아니라고 저는 생각을 해요. 사실 코로나를 거치면서 위드 코로나라는 위기대응 능력도 키웠구요. 이제는 코로나 시대에 대응했던 온라인 프로그램들을 코로나 이후에도 병행해 가면서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초문화적인 프로그램을 진행해 가려 합니다. 더욱이 코로나는 무분별한 개발 등을 통해 양산된 바이러스 문제이기에 기후변화, 기후환경 대비탄소제로, 탄소중립활동을 위한 민간운동을 대대적으로 펼쳐가려 해요. 2022년도 시무식에서 YMCA회원 탄소중립실천 서약식을 했고, 광화문 원팀, 서울제로실천단 등 연대활동을 통해 다양한 환경보전운동을 펼쳐갈 예정입니다.
/박충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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