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마드톡] 테르비쉬 다그와 전 몽골 경제 부총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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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달 전 나는 테르비쉬 다그와 전 몽골 경제 부총리를 만났다. 그는 4선 의원이면서 전 농업식품부 장관, 독일 대사, 총리 대행 등 몽골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매우 유명한 정치인이다. 내가 그를 만난 가장 큰 이유는 그가 1989년 독일 통일 당시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는 그 현장에 있었다는 사실 때문이다. 그는 일찍이 독일로 유학을 떠난 지식인이며 독일 통일 당시에 동독 대사로 있던 사람이다. 그 후 몽골로 돌아온 그는 정치인으로 성장하면서 특별히 한반도 문제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다. 전 세계에 유일한 분단국가로 남은 한반도에서 몽골의 역할이 무엇인지를 고민하던 그에게 독일 통일의 현장을 생생하게 목격한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었다. 

몇 년 전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와 북한의 김정은이 회담을 열게 되었을 때에도 회담 장소를 몽골의 울란바타르에서 하자고 제안한 사람이 바로 테르비쉬 다그와 부총리였다. 그가 몽골 학교를 방문해 자연스럽게 나와 마주하고 대화를 하게 된 것이다. 우리의 대화는 몽골을 넘어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에 대한 것까지 폭넓게 확장되었다. 나는 가슴이 설레었고 몽골에 이런 정치인이며 지식인이 있다는 사실에 흥분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는 몽골이 한반도 평화와 통일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몽골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설파하는 그를 안아주고 싶을 만큼 나에게는 큰 감동과 놀라움이 그 순간 일어났다. 일반적인 몽골인의 풍모를 넘어선 그의 넘치는 열정과 한반도 문제에 대한 남다른 통찰력은 내게 얼마나 충격적이었던지!

우리는 우리 편을 많이 만들어야 한다. 몽골에 우리의 입장을 이해하고 우리 편이 되어줄 중요한 사람들을 자주 만나고 그들과 교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은 정치적 논리로는 풀어낼 수 없는 고차방정식이다. 이념으로는 결코 해결할 수 없는 매우 복잡한 문제다. 우리의 통일 문제는 다른 방법으로만 가능하다. 그것은 몽골을 통한 새로운 전략이다. 몽골을 활용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몽골에 우리 편이 되어줄 중요한 리더들을 세워야 한다. 테르비쉬 다그와 부총리 같은 이가 바로 그런 사람이다. 그런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과 친구가 되고 그렇게 겹겹이 인맥이 만들어지고, 어느 날 그들이 우리 편이 되어 우리의 입장을 대변해 새로운 대안을 제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몽골학교가 다리가 되고 몽골문화원이 징검다리가 된다. 우리 학교를 통하여 몽골의 지도자들을 만나고 그들과 친구가 된다. 그리고 그들을 우리 편이 되게 하는 것이다. 하나님이 그렇게 하라고 우리에게 보내주신 사람들과 친구가 되는 것이다.

이즈음에 한국교회에 제안하고 싶다. 우리와 함께 평화사역의 길을 걷자고 말이다. 많은 교회가 우리의 선교적 상상력에 함께 해주길 요청한다.

유해근 목사

<(사)나섬공동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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