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지성]  ‘투키디데스의 함정’ 대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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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문명 발생지의 하나인 메소포타미아문명지역은 폐쇄적인 이집트문명지역과 다르게 개방지역이라 일찍부터 군소국가들이 발생하여 패권전쟁이 자주 발생하였다. 티그리스강과 유프라테스강 하류에서 발생한 국가 중에서 우르(Ur)가 한 때 패권을 장악했다. 그후 바빌로니아(Babylonia), 앗시리아(Assyria), 신바빌로니아(New Babylonia)가 패권을 장악해 갔다.

그후 새로 중동지역의 패권을 장악한 페르시아제국(Persian Empire)은 자국 내에 진출해 있는 그리스의 이오니아인들에게 자국통치정책에 복종을 강요하였다. 이에 반란을 일으킨 사건에 아테네인들이 개입하자, 마침내 페르시아의 다리우스(Darius) 군사가 그리스정복에 나섰다. 이때 아테네와 스파르타가 연합군을 형성하여 대응했다. 3차례의 전쟁 과정에서 스파르타는 육전에서 아테네는 해전에서 격렬한 전투가 전개되었다. 결과는 스파르타의 육전보다 아테네의 해전이 현저한 전과를 올리게 되었다. 그 대표적 해전이 살라미스해전(Salamis, B.C.480)이다. 결국 아테네가 페르시아전쟁을 승리로 이끄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한 셈이다. 이에 대한 기록을 역사학의 아버지라 일컫는 헤로도투스(Herodotus)가 ‘페르시아 전쟁사(Persian War, B.C. 492~479)’를 저술하였다. 그는 페르시아전쟁에서 그리스의 연합군이 승리하게 된 결정적 배경을 아테네의 민주정이라는 정치체제의 우월성을 안중(眼中)에 두었다.

페르시아전쟁이 끝난 후 연합국이었던 아테네와 스파르타는 적대국가로 돌아섰다. 그 이유는 페르시아전쟁 후 아테네가 델로스동맹국들의 맹주역할을 하면서 급부상하였다. 이에 불안을 느낀 스파르타가 펠로폰네소스동맹으로 아테네에 대응하면서 마침내 펠로폰네소스전쟁을 일으켰다. 민주정과 해군력의 우월성에 자긍심을 가지고 있던 아테네는 이 전쟁에서 스파르타군에게 패배하게 되었다. 이 사실을 후대에 기록으로 전해 주고 싶은 사명을 가진 역사가 투키디데스(Thucydides)가 쓴 유명한 저서가 ‘펠레폰네소스 전쟁사(Peloponnesian War, B.C. 431~404)’이다. 그는 이 저서를 타락한 민주정은 전제정만 못하다는 사안(史眼)을 가지고 서술했다고 볼 수 있다. 투키디데스의 함정(Thucydides Trap)은 신흥 강국이 부상하면 기존의 강대국이 이를 견제하는 과정에서 전쟁이 발생할 수 있다는 투키디데스의 시각이다. 

오늘날 ‘투키디데스의 함정’은 신흥 무역 강국이 기존 구도를 흔들면 기존의 무역 강국과 신흥 무역 강국 간에 무력 충돌이 발생한다는 뜻으로 쓰인다.

‘투키디데스의 함정’이란 개념은 국제 안보 분야의 석학 그레이엄 앨리슨(Graham Allison) 미국 하버드대 교수가 『예정된 전쟁: 미·중은 투키디데스의 함정을 피할 수 있는가?』에서 언급하고 있다. 그는 “미중 간 군사적인 충돌 가능성이 생각보다 높고 그 시발점은 한반도나 대만 등 제3지역이 될 수 있다”며, “미중 갈등이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지 않도록 한국이 역할을 해야 한다”고 하였다. 제2차 세계대전에서 미국·영국·프랑스·소련 등 연합국은 추축국 독일·이탈리아·일본을 패배시켰다. 그 대전이 종식된 후 미·소 냉전체제가 구축되었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한반도가 해방은 되었으나, 38도 선을 중심으로 분단되었다. 1990년대 미·소 냉전 체제 붕괴후, 중국이 경제적으로 급부상하면서 미·중 갈등이 고조되어 가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북한은 남한의 정쟁과 혼란기에, 그리고 미국의 내적 약점의 노출기에 중‧러를 등에 업고 스파르타처럼 “투키디데스의 함정”을 일으킬는지도 모른다. 더욱이 북한이 날이 갈수록 남한과의 경제적 격차가 벌어져감은 북한정권의 체제 유지를 불안하게 하는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우리는 ‘투키디데스의 함정’에 대한 대비를 철처히 해야 한다. 아울러 남한 내의 부단한 비리 척결과 합리적 개혁은 국가의 운명과 직결되어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조인형 장로 

– 영세교회 원로

– 강원대 명예교수

– 4.18 민주의거기념사업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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