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긴과 보아스] 교인들의 키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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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은 한 생명이 천하보다 귀하다고 분명히 말씀하셨다. 그렇다. 교인들 생각은 내 가족의 생명은 천하보다 귀하고 천하를 주고도 바꿀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남의 생명에 대해서는 내 가족의 천분의 일, 만분의 일로도 보지 않고 오히려 하찮게 여기고 무슨 일 있으면 법으로나 보험처리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그러기에 교통사고로 사람이 죽었다 해도 슬퍼하거나 크게 두려워하지 않고 사고 처리하라고 한다. 그런가 하면 시골교회나 작은 교회 일수록 교회부흥의 저해 요소가 있는데 그것은 바로 교인들의 키재기이다. 오랜만에 새로운 교인이 한 명 등록하면 목회자들은 너무너무 좋아서 두 손으로 떠받들고 귀하게 모시려고 하는데 교인들은 그것이 아니다. 새로 나온 신자를 위 아래로 훑어 보며 돈은 얼마나 있는가? 집은 얼마나 큰가? 차는 무슨 차 타는가? 나보다 잘났는가 못 났는가 비교를 하고 나보다 잘난 사람이 오면 그 사람을 어떤 방법으로든 시험 들게 해서 결국 교회 못나오게 하고 나보다 못한 사람이면 내 밑에 줄을 세우려고 하는 사람이 있다. 심지어 그들이 은혜받고 감동받아 헌금을 하면 아무것도 없는 주제에 무슨 헌금이냐고 비아냥거린다. 그러니 시골교회나 작은 교회들이 자립할 수 있겠는가? 목회자가 새로 오신 분이라고 조금만 가까이 하고 잘해주면 그 꼴을 못보고 우리 목사님은 돈 있는 사람, 예쁜 사람 좋아한다고 말을 만들어 낸다. 기가 막힐 노릇이다.

예수님은 가룟유다를 보고 차라리 나지 않았으면 좋을 뻔 했다고 한 것처럼 시골교회든 도시교회든 정말 저 사람은 교회 안 나오면 더 좋을 것 같은 사람도 있다. 그 사람이 교회 문을 가로막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인이 그것을 모른다. 

그뿐인가. 요즘 교회들이 담임목사 취급하기를 품꾼으로 아는 교회들이 많다. 목사는 설교만 하고 교회 행정이나 일반적인 것은 전혀 간섭을 하지 말라고 한다. 맘에 안 들면 3년마다 하는 연임청원에 연임 안해 주면 된다는 식으로 목사를 불안하게 만든다. 한걸음 더 나아가서 목회자가 평일날 밖에 나가는 것도 꼴보기 싫어서 자기 집에 있는 농기계를 갖다가 교회 출입문에 놓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이런 교회에서 어떻게 숨 막혀서 마음 놓고 목회를 할 수 있겠는가 너무나 가슴 아픈 일이다. 

오늘날 교인들이 작은 교회일수록 이분화 현상이 많다. 일부 몇 사람은 내가 교회 주인이라는 생각으로 목회자 하는 것에 대해 사사건건 시비와 간섭을 하고, 장로님이 안 계신 교회들은 70넘은 권사님이나 안수집사님이 교회 주인 노릇을 하는가 하면 반면에 나머지 사람들은 우리는 나그네라는 생각에 교회 주인의식이 없고 언제라도 조금만 마음에 안 맞으면 다른 교회로 간다는 생각을 가지고 신앙생활을 한다. 그래서 교회에 대한 깊은 애정이나 목회자한테도 정을 주지 않고 마음 문을 열어주지 않는다. 교회 일도 안하고 주일날 예배 출석하는 것이 전부다.

오늘날 시골교회 교인들도 다 생활수준은 그리 어렵지 않다. 그런데 유난히 헌금에 대해서는 너무 인색해서 자기들은 십일조 헌금을 전혀 하지 않고 목회자가 밖에 나가서 손을 벌려 돈을 받아 와서 교회를 리모델링하거나 예쁘게 단장하면 실력 있는 목회자로 보고 그렇지 않으면 무능한 목회자로 취급하여 목회하기가 쉽지 않다. 자기들이 최선을 다하고 맘만 먹으면 미자립 교회를 자립교회로 만들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교회 일에 대해서만 유난히 인색하다. 어디서부터 언제부터 이렇게 인식이 변했는지 하루빨리 개선되어야 할 심각한 문제이다.

누가 이 일을 해결할 수 있을지, 사람으로는 불가능하지만 주님께서 그들의 마음을 움직이시면 기적이 일어나고 새로운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기대해 보면서 다만 기도만 할 뿐이다. 주여! 변화시켜 주옵소서.

김준영 목사

<목포노회 대중교회, 총회부흥전도단 상임부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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