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누리의 종소리] 예수의 흔적을 가진 교회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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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는 철저히 십자가의 복음으로 바라보아야 한다. 복음의 시각으로 보면 악한 사람들만 곤경에 처한 것이 아니라 선한 사람들도 곤경에 처한다. 선한 사람들이 처하는 곤경이란 종교와 도덕에 갇혀 십자가를 깨닫지 못하는 것이다. 세상은 일반적으로 종교와 도덕을 높이 평가하면서 십자가를 세상적인 시각으로 거치는 것으로 여긴다. 도덕적인 종교를 세상에 좋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교회가 가장 도덕적인 종교가 되어 십자가의 복음을 거부할 수 있다. 갈라디아 교회가 그러했다. 그리스도의 십자가 없는 종교, 그리스도의 십자가 없는 도덕은 육체를 자랑하는 것이 되고 만다. 소위 고등 종교들도 육체의 겉모양일 뿐이다. 인간의 선한 행위나 도덕적이고 종교적으로 세련된 체계와 문화가 하나님과 바른 관계를 맺도록 해주지 못한다. 오직 그리스도의 십자가만이 우리가 하나님과 바른 관계를 맺도록 해주는 것이다.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자랑하지 않는 교회는 육체를 자랑할 수밖에 없다. 바울은 자신의 몸에 예수의 흔적을 가졌다고 고백했다(갈 6:17). 그의 몸에는 수많은 예수의 흔적이 남아 있었다. 수많은 위험과 죽음의 고통을 넘나들며 받은 고통이 그의 몸에 흔적으로 남아 있었다. 그는 이 흔적을 자랑스럽게 여겼다. 그것은 그리스도의 십자가에 함께 죽고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전하면서 남은 흔적이기 때문이다. 모든 사람들은 지우고 싶은 인생의 흔적이 있으며 반면 자랑하고 싶은 인생의 흔적도 있다. 바울은 자신의 세상에 속한 모든 흔적은 지우고 싶었고 오직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관련된 흔적만 자랑하고 싶었다. 

그 흔적만이 영원히 남을 흔적이기 때문이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에서 고통받으신 흔적을 그 몸에 그대로 남기셨다. 그 고통의 흔적으로 의심 많은 도마가 믿게 되었다. 우리도 그 흔적을 언젠가 보게 될 것이다. 예수님의 흔적은 예수님의 십자가 사건이 이 역사와 영원한 역사가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흔적이 될 것이다. 우리가 이 땅에서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자랑하며 살아간 삶이 가장 잘한 일이며 가장 지혜로운 선택이었음을 증거하는 흔적이 될 것이다. 김정윤 선교사님이라는 분은 5회 언더우드 선교상을 수상한 분이다. 1985년 대한 기독 간호사 협회로부터 파송 받고 우간다에서 의료선교 활동을 펼친 분이다. 간호선교사로서 질병예방교육, AIDS HIV예방을 통한 지도자 훈련, 우물 설치, 나무심기를 통한 보건위생사역, 영성훈련, 성경공부, 교도소 전도를 통해 수많은 열매를 맺었다. 김정현 선교사님은 수십 년 동안 선교지의 비포장도로를 다니며 허리가 망가져 휠체어를 타야 할 만큼 상처를 입으셨다. 그 흔적은 바로 예수의 흔적이다. 

어떤 분은 말하기를 “우리가 하늘로 돌아갈 때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서 훈장이 아니라 상처를 조사하실 것이다”라고 했다. 우리는 어떤 예수의 흔적을 가지고 하나님께 돌아갈 것인가? 한국교회에는 예수의 흔적이 나타나고 있는가?

이재훈 목사

<온누리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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