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긴과 보아스] 뜻밖의 결실을 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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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교회에서는 노인대학을 운영하고 있다. 오래 전부터 10여 년간 기도하고 성도들과 함께 준비한 끝에 2008년도에 노인대학을 개강하게 되었고 벌써 15년째가 되었다. 그때 몇 가지 원칙을 세웠는데 “불신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추기 위하여 최대한 종교적인 색채를 띠지 않도록 하자. 예수님의 사랑을 실천한다는 마음으로 섬기는 일에만 열중하자. 내 부모님께 하듯이 밝고 따뜻하고 친절하게 정성껏 모시자”라는 원칙을 가지고 시행해온 결과 지금까지 큰 어려움 없이 지내오고 있다.

자녀들을 낳고 뒷바라지하느라 허리가 굽고, 얼굴에 주름이 지며 외롭게 지내시던 어르신들이 노인대학에 나와서 마냥 즐거워하시는 모습을 보면 크게 보람을 느낀다. 노래와 춤, 건강 체조, 특별강연, 문화공연, 체험학습, 봄가을 단체관광 등 다채로운 일정과 행사를 통해 일상에 지친 어르신들에게 삶의 활력소가 된 것 같아 기쁘기 그지없다. 최근에는 무료 급식까지 하게 되어 일주일에 두 번씩 음식을 대접하고 있다. 행정 기관에서도 협력하여 봉사자들에게 노인 일자리를 제공해 주어 생활에 도움을 주고 있다. 

중요한 것은 시작할 때 예수님의 사랑으로 섬기자고 시작한 일인데 몇 년 전부터는 예수를 믿겠다고 교회에 등록하시는 어르신들이 늘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요즘은 한 사람 전도하기가 어찌나 어려운지 세상을 떠나시고 요양원으로도 옮겨가는 등, 급속도로 교인이 줄어 가는 실정인데 노인대학을 통해 전도가 되고 있으니 이런 뜻밖의 소중한 영혼들의 결실을 보면서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

노인대학 어르신들이 등록해서 교회에 나오게 되면 정착률이 매우 높다. 이미 많은 봉사자나 성도들과 잘 알고 지내는 사이인데다가 교회가 낯선 곳이 아니라 익숙한 장소라서 마치 자기 집 드나들 듯이 한다. 그리고 마음도 쉽게 열어 말씀이나 복음을 보다 적극적으로 받아들인다. 어르신들이 찬송을 부르는데 트로트나 가요를 부르던 어르신들의 입에서 찬송이 흘러나올 때 얼마나 감격스러운지 그 희열은 맛본 사람들이나 알 것이다. 본 교회에서는 노인대학에서 등록한 새 신자들을 따로 모아 특별관리를 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친밀감이 높아져 더 흥겹게 신앙생활을 하는 것 같다. 

일이 이러다 보니 본 교회에서는 노인대학을 매우 중요한 기관으로 보고 보다 효과적으로 운영하기 위하여 사단법인을 설립하게 되었다. 본 교회의 노인대학이 오늘에 이르기까지 첫째는 하나님의 은혜요, 다음은 본 교회의 장로님들의 적극적인 협력과 뜨거운 헌신의 노고 때문이라고 할 수 있겠다. 앞으로도 맺어질 수많은 결실을 기대하면서 영혼 구원과 교회 성장에 중요한 황금어장으로 알고 어르신들을 모시고 섬기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오늘의 한국교회는 중차대한 기로(岐路)에 서 있다. 극단적으로 표현해 보자면 이대로 침몰해 갈 것인가? 다시 한번 부흥의 불길이 타오를 것인가? 하는 문제이다. 이런 현실 속에서 한국교회가 침체의 위기를 극복해 가고 더 나아가 부흥과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 총회와 노회 차원에서 종합적이고 장단기적인 대책을 치밀하게 세우고 나아가야 할 것이다. 그리고 모든 교회는 각자의 처한 환경과 위치에서 어떻게 부흥을 이룰 것인가? 다양한 시도와 노력이 있어야 하겠다. 모든 일이 쉽게 되지는 않는다. 그렇다고 이대로 주저앉아 있을 수는 없다. 우리 모두 주님께 매달리며 그래도 몸부림을 쳐 보아야 하지 않겠는가! 

김선우 목사

<흥덕제일교회 / 

현 연금재단 이사, 총회정책기획 및 기구개혁위원회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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