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특집] 미국장로교 한인교회 전국총회 총회장 권준 목사(시애틀형제교회)/사무총장 주성염 목사(팜비치한인장로교회)

Google+ LinkedIn Katalk +

“하나님 나라 확장 위한 협력과 기도가 필요합니다”

이민 사회에서 펼치는 성경적 신념과 연합운동의 중요성

미국장로교(PCUSA) 내 한인교회 모임인 미국장로교 한인교회 전국총회(이하 NCKPC)의 총회장 권준 목사(시애틀형제교회)와 사무총장 주성염 목사(팜비치한인장로교회)가 한국을 방문해 한국 교회 여러 교단과 교류를 이어갔다.

지난 5월 23일부터 26일까지 시애틀형제교회에서 ‘Restart : 흩어진 자들을 모으시리라’는 주제로 개최된 제52회 정기총회에서 권준 목사가 신임 총회장으로 추대되었으며, 권 총회장은 내년 5월까지 임기를 이어간다.

권준 목사(우)는 지난 2023년 6월부터 총회장직을 담당하고 있다.

권준 목사를 비롯한 NCKPC는 미국장로교 교단 내 한인 코커스(Caucus) 정식 인준, 성경적 가치관 수호, 차세대 목회자 지원, 다음세대와 영어권 참여 활성화, 한국교회와의 교류 증진 등에 초점을 맞추어 한 해를 보내고 있다.

2023년 6월 NCKPC 제52회 정기총회 참가자들

총회장 권준 목사는 “팬데믹이 엔데믹으로 향하는 시기에 총회장으로 NCKPC를 섬기게 되었다. 그간 팬데믹으로 많은 교회가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 어려움 가운데 있는 교회들에게 ‘무엇이 소망이 되고 격려가 될 수 있을까’ 하는 고민과 기도제목으로 이 섬김을 시작하게 되었다”며 “어려운 때에 하나님이 특별한 사명을 주신 것 같다”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NCKPC는 미국장로교 안에 있는 한인교회 총연합으로, 이 연합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미국 장로교와 한인교회가 어떻게 서로 협력할지 고민하고, 여러 교단의 문제점을 해결하는 가도적 역할을 하는 것이다.

권준 목사는 “미국장로교단 내의 부서 기관들과 좋은 관계를 맺어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동성애 문제 등 여러 이슈와 관련된 교단 차원의 결정과 관련된 흐름 속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인교회들의 목소리를 지켜내는 일도 중요한 일이다. 한인기독교인이 가지고 있는 복음의 진리에 대한 부분을 관철하고 보호하는 일들을 NCKPC가 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장로교 내에서 한인교회의 성경적 입장을 대변하고 교단이 복음적으로 나아갈 길을 제시하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한인교회의 경우 성경적 진리를 배경으로 동성 간의 결혼을 인정하지 않는 상황이다. 하지만 전체적인 미주 교단의 흐름 속에 교단 차원으로 동성 결혼이 통과되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NCKPC는 교단에 한인교회들이 가진 정체성을 알리고 나름대로의 성경적 진리를 수호하는 일에 앞장서고자 성명서를 작성해 교단에 입장을 발표하기도 했다.

사무총장 주성염 목사는 “2014년 총회에서 딱 한 가지가 바뀌었다. 그것은 결혼의 정의에 대한 부분이었으며 ‘한 남자와 여자가 연합하는 것’이 ‘두 사람의 연합’으로 변경된 것이다. 이렇게 동성애자를 오픈한 성이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결혼식의 경우 각 교회가 결정할 수 있기에 전체적인 흐름 안에서 보수 신앙을 가진 분들도 함께 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교회가 보수적이라면 보수적인 신념을 지킬 수 있게 오픈해놓은 것이죠. 여러 가지 보수적인 신념을 가진 사람들이 교단 안에 남을 수 있는 상황이지만, 우리가 염려하는 것은, 새로운 신념과 함께 시간을 보내다보면 기존 보수적인 신념들도 바뀌어가지 않을까 하는 부분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인교회연합인 NCKPC는 앞장서서 입장을 표현하기 위해 성명서를 발표했던 것이다.

시간이 지나 현재까지 기존의 신앙을 지켜오고 있는 NCKPC는 동성애는 죄이지만 교단에 남아있는 것이 죄는 아니라고 말한다. 이것은 젊은 목사들에게 큰 위로이자 힘이 됐다. 모든 목회자들이 그렇듯, 한인교회 목회자들도 우리의 신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한데 동성애라는 흐름 속에서 우리의 신앙을 어떻게 지킬지 고민해왔다. 이들은 한국기독교의 바탕이 되는 미국장로교의 선교 역사 속에서 자리를 지키고 우리들의 목소리를 내고 신앙을 지키는 것, 그것이 NCKPC가 지켜야 할 사명이라고 목소리를 모았다.

NCKPC는 이러한 마음으로 교단에서 활동하고 협력하여 목소리를 높일 예정이다.
총회장 권준 목사는 “성명서를 발표할 당시 하나님이 주신 마음은 ‘남은 자의 사명을 감당하는 것이 좋겠다’는 것이었다. NCKPC가 가진 성서적 신념에 반하게 된 교단을 탈퇴하는 것이 아니라, 교단에 남아서 우리가 가진, 우리가 믿어온 진리와 한인들이 가진 보수적 신앙에 대해 목소리를 내고 진보적인 부분에 대해 교단이 성경적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역할을 감당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사무총장 주성염 목사는 “당시 세상은 교단에 남아있는 것 자체가 동성애를 찬성하기 때문인 것처럼 생각했다. 하지만 NCKPC는 우리의 입장이 무엇인지, 왜 교단에 남아 있는지에 대해 목소리를 내고, 우리의 신념을 지키기 위해 협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리고 “교단과 대척점이 아닌, 한인교회가 교단의 좋은 점들과 필요한 점에 협력하고 섬김으로서 우리가 바라는 성경적 진리로 갈 수 있도록 이끌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주 목사는 동성 결혼이 통과될 당시 NCKPC가 교단에 적극 참여했으면 이렇게 쉽게 결정되진 않았을 것이라며 아쉬워했다.

한국교회와의 교류 사업

이러한 문제 이외에도 NCKPC는 많은 사역들을 감당하고 있다. 실행위원회, 정책자문위원회, 교육위원회, 선교위원회, 여성위원회, 남선교회 전국연합회, 여성연합회, 은퇴목사회, 이세목회자 협의회 등의 산하기관을 가지고 있으며, 해마다 NPC 전국한인 목회자 컨퍼런스, 비전 컨퍼런스, 학원목회 컨퍼런스, 기독대학생 한국방문 등 여러 행사를 진행해오고 있다. 또한, 튀르키예·시리아 지진, 모로코·리비아 재난 구호금 모금 등 세상의 어려움에도 귀 기울이고 있다.

특히, 기독대학생 한국방문은 본 교단 남선교회전국연합회와 함께 진행되고 있다. 매년 2월에는 한국 학생들이 미국을 방문하고, 6월에는 미국 학생들이 한국을 방문하는 형태로 진행되는 이 사업은 남선교회 회원의 자녀들을 대상으로 시행되고 있다.
코로나19 발생 이전까지 진행되었던 한국대학생 미주선교의 경우 UCBerkeley, Standford University, UCLA, Harvard University, Boston University 등 미주 유명 대학들을 방문 및 수업 참관, 금문교, Hollywood, 그랜드캐년 등을 방문해 미국에서만 볼 수 있는 경치를 감상한다. 그리고 한인 입양아 가족과 입양아 본인과의 식사시간을 통해 뜻깊은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한국을 방문한 미주대학생 모국방문단

지난 6월 약 2주간의 시간 동안 한국을 방문했던 미주 대학생들은 본 교단 총회, 여전도회전국연합회, 한국기독공보, 전국장로회연합회 등을 방문·견학하고 남산타워, 경복궁(광화문), 통인시장, 청와대, 대한축구협회, 인천대교전망대, 능허대, 원인재, 차이나타운, 100주년 기념탑, 강화도 기독교역사기념관, 평화전망대, 독립기념관, 전주 한옥마을, 고창 고인돌 유적지, 도자기 만들기 체험, 광주 양림동산 선교 묘역 참배, 순천만 국가정원, 주기철기념관, 경주 문화체험, 부산 국제시장, 제주 김녕해수욕장 등을 방문해 대한민국 역사를 대표하는 장소들을 체험하고 한국 기독교의 시작과 발전, 현재를 확인할 수 있는 곳곳을 방문해 인생에 잊을 수 없는 순간을 품게 되었다.
이민 4세대로 접어드는 지금, 한국의 역사·문화와 더욱 멀어져 갈 수 있기에 모국의 역사를 접하는 이 기회는 참으로 귀하다.

미국을 방문한 한국대학생 미주선교 교류 방문단

한인 코커스의 정식 인가를 위해

NCKPC가 올해 꼭 하고자 하는 사역은 바로 미국장로교 내 한인 코커스(Caucus)가 정식 인준되는 것이다. 미국장로교 내에는 인종별로 6개의 코커스가 존재한다. 하지만 한인들의 코커스는 공시화되어 있지 않다. 한인 코커스는 흑인 코커스 수가 같을 정도로 PCUSA에서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총회장 권준 목사는 “돌아오는 2024년 6월 총회에서 한인 코커스가 정식 인준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과정 중에 있다. 미국장로교에서 한인 코커스는 실질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상태이지만, 서류와 관련되어 공식 인증이 되어있지 않은 상태다. 교단 본부에서도 이를 인지하고 있지 못했을 정도다. 이를 총회 공식 서류로 남기기 위해 차근차근 과정을 밟아나가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코커스는 소속된 사람들의 목소리를 공식적으로 낼 수 있는 단체의 형태로 볼 수 있다. 해당자들의 의견과 입장을 교단에 알리고, 교단은 그 의견을 신중하게 받아들이는 것이다. 코커스가 정식 인준된다는 것은 이처럼 중요한 일이다.

권 목사는 “한인 코커스를 정식 인준하는 것은 제가 총회장으로 꼭 이뤄야하는 사명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미 교단에서도 한인코커스를 공식적으로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지만, 서류상으로 미흡하다보니 나중에는 중요히 여기지 않을 수 있다는 걱정이 있습니다. 그렇기에 NCKPC는 다음 PCUSA 총회에 이 안건을 상정해 통과시켜 한인교회 협의회가 공식적 코커스 협회로 인정되길 바라고 있어요. 이는 올해 사역 중 가장 큰 부분입니다.”

NCKPC는 이를 위해 교단 관계자들과 소통하고, 모두가 인정하는 축제 분위기 속에 이 일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사무총장 주성염 목사는 “한인 코커스가 인정되기 위해선 헌의안이 올라가야 하는데, 한인교회가 10개 정도 소속되어 있는 남가주 하와이에 위치한 태평양노회에서 헌의안을 올려주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한인노회를 통해 헌의안을 올릴 수 있지만, 한인들만의 움직임이라고 보여질 수 있기에 미국노회에서 헌의안을 상정한다는 계획이다.

NCKPC의 또 다른 사역

NCKPC의 또다른 큰 사업은 바로 총회이다. 2024년 5월 개최될 총회를 어디에서 어떻게 어떤 주제를 가지고 개최할 것인지가 가장 큰 사업 중 하나인 것이다.

“내년 2024년 총회는 한국에서 개최하기로 했습니다.”

NCKPC는 10년에 한 번씩 한국에서 총회를 개최한다. 내년 총회는 지난번 한국에서의 총회 이후 7년째 이지만, 코로나 팬데믹 기간 동안 한국에 나올 수 없었다 보니 조금 앞당겨 한국에서 개최하고 여러 방문과 교류를 진행할 예정이다.

사무총장 주 목사는 “이번 한국에 방문한 이유 중 총회 개최 장소를 확정짓고 답사하는 것이 가장 큰 이유”라고 이야기했다.

NCKPC는 이와 같이 여러 사업들을 진행하고 있지만 특별히 여성들을 위한, 여성 목회자들을 위한 사역에 어떻게 힘을 실어줄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 더 나아가 다음세대와, 작은교회를 위한 고민을 이어가고 있다.

권 목사는 “한국도 그렇겠지만, 한인교회가 어려움을 겪는 큰 부분은 다음세대를 위한 사역이다. 한인이 많지 않은 지역 작은 교회의 사역자들은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역자가 없는 교회도 있다. NCKPC는 이러한 교회들을 어떻게 도울 수 있을지 방법론으로 고민하고 직접 소통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민교회 부흥 위한 기도 필요

마지막으로 NCKPC의 총회장 권준 목사는 한국교회와의 교류가 활발해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저는 포스트 코로나가 가져다준 것 중 하나가 다시는 이전의 상태로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분들이 뉴노멀의 시대라고 말합니다. 이는 독불장군식의 행동보다는 서로 협력하여 시너지를 내야 하는 시대라고 생각합니다. 얼마만큼 소통하고 연결되어있는지가 중요하다고 봅니다. 바라기는 한국장로교와 미주에 있는 한인 장로협의회가 함께하기를 원합니다. 더욱더 교류하고 협력하여 하나님 나라를 확장해 나갈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그 중심에 리더인 장로님들과의 교류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사무총장 주성염 목사는 해외에 있는 이민교회를 위한 기도를 부탁했다.

“해외에 있는 한 목회자이자 장로교 목회자로서 한국교회가 잘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나라가 망하면 이민자들이 나라 잃은 설움을 당하듯, 한국교회가 잘되어야 이민교회도 잘 됩니다. 한국교회가 어려움이 있으면 이민교회도 어려움을 당합니다. 그래서 한국교회를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 해외에 있는 이민교회를 위해 한국교회가 건강하게 성장하고 부흥할 수 있도록 장로님들이 힘써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석상진 기자

공유하기

Comments are clos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