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과 지혜] 미켈란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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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의 로마에 있는 바티칸에 가면 시스티나 성당이 있다. 이 성당이 유명한 것은 미켈란젤로가 그린 벽화 때문이다. 그는 약 20미터 높이에 240평이나 되는 천장을 온통 성경 이야기를 소재로 한 벽화로 가득 채웠다. 작품을 완성하는 데는 무려 4년 6개월이 걸렸다.

미켈란젤로는 천장 벽화를 그리는 동안 눈이 침침해지고 허리가 굽어 꼽추처럼 되었다. 그는 그림에 몰두하여 거의 먹지도 못하고 4년을 지냈기에 몸은 과로로 만신창이가 되었다. 그가 그림을 하루하루 그리면서 육신적인 고통을 참을 수 있었던 인내와 힘은 어디서 나온 것일까? 그것은 완성된 전체 그림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것이 바로 믿음이다. 하나님이 보여주신 인생의 큰 그림 속에서 오늘의 사건들은 해석해야 하겠다. 

미켈란젤로는 벽화를 그리는데 하루에 손바닥만 한 크기 밖에는 완성할 수가 없었다. 그러나 그는 쉬지 않고 작업을 하였다. 오늘 내가 할 수 있는 일의 분량은 미미한 것일 수 있다. 오늘 내가 한 일이 보잘 것 없이 보여도 좋다. 그러나 끈기 있게 계속해나가면 반드시 목표가 이루어질 것이고, 우리 인생도 명작으로 완성되는 날이 오고야 말 것이다.

미켈란젤로는 성당의 천장벽화를 그린 후, 24년 만에 다시 같은 방의 벽면에 ‘최후의 심판’이라는 벽화를 그리게 된다. 이 그림은 5년 동안이나 걸쳐서 완성되었다. 그의 나이 66세가 되던 해였다. 그는 평생에 놀거나 쉬는 때가 없었다. 하루하루를 사명감 안에서 바쁘게 살아갔다. 

  믿는 사람들은 바빠야 한다. 하나님을 위하여 최선을 다해서 살아야 한다. 바쁘게 움직여서 하나님께 드릴 열매가 있어야 하겠다. 우리는 바쁘게 일하기 전에 스스로에게 질문해야 한다. “오늘 나는 무엇때문에 살고 있나?”, “이 바쁜 삶이 하나님의 영광을 위함인가, 아니면 나의 유익을 위한 수단인가?”

오늘 한국교회는 바쁘다. 교회 지도자들이 그렇게 바쁠 수가 없다. 무슨 모임이 그렇게도 많고, 회의가 많은가? 그러나 이제 조용히 질문해보자. “무엇을 위한 분주함인가?”, “하나님이 주신 사명 때문에 그렇게 바쁘게 움직인 것일까?”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모든 것이 정지되고 움직임이 감소된 환경은 우리에게 무엇을 남겼나? 인간은 바쁘게 정신없이 움직이는 시간보다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 많아야 한다.

문성모 목사

<전 서울장신대 총장•한국찬송가개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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