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성형] 학습증진, 뇌와 마음의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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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 자녀 공부, 부부 화목이 최고의 성적표

“모든 지킬 만한 것 중에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니라” (잠언 4:23)

화창한 봄 어느 날, ‘SBS 당신이 궁금한 이야기’ 작가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23살의 예쁘장한 대학4수생 여성이 말을 전혀 하지 못하고 잠도 못 자며, 감정 기복이 심해 분노를 조절하지 못하고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방송을 준비 중이던 제작진은 이 여성의 정신 심리 상태가 왜 이런 증상을 보이는지 알고 싶어 했고, 저는 직접 진료와 평가를 진행한 후에 인터뷰에 응하기로 했습니다.

진료실 문을 열고 들어온 여성은 매우 기운이 없어 보였으며, 양쪽 부모님이 곁을 지키고 있었습니다. 4번째 대학 입시에 도전 중이라는 그녀는 창백한 얼굴에 체격도 왜소했습니다. 사연인즉슨, 한 달 반 전쯤 독서실에서 공부를 더 하고 싶은 마음에 문단속을 피해 책상 밑에 숨어 있다가 직원에게 들켰고, 실랑이 끝에 경찰차를 타고 귀가하는 사건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날 이후 딸은 입을 굳게 닫아버리는 ‘함구증(緘口症)’ 증상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진료 결과, 이 환자의 근본적인 원인은 가정의 불화, 즉 부모의 문제였습니다. 차디찬 분위기의 가정환경에서 벗어나는 것이 급선무였습니다. 단기적으로는 가족과 분리해 격리병동에서 약물치료를 통해 말문을 틔우는 것이 최우선이며, 이후 심리상담과 종합적인 심리학적 평가가 병행되어야 합니다. 장기적으로는 자존감을 높이는 훈련이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치료된 딸이 돌아갔을 때 재발하지 않도록 부모가 화목한 가정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입니다. 굿이라도 해보겠다며 본질을 외면하는 부모에게 저는 단호하게 부탁했습니다. 

“부부가 함께 치료받아야 딸이 살 수 있습니다”라고 말입니다.

황원준 전문의

<황원준정신의학과 원장•주안교회 장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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