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평전] 해저구조물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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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는 육상(陸上)에서와 달리, 저온과 고압이 작용하기 때문에 심해(深海)해저에서의 구조물 건설을 위해서는 특별한 기술적인 대책이 필요한데 이에 대한 연구는 미국 해군에서 처음 시도되었다. 미국은 3개의 해저 실험기지를 개발한 전례가 있다. 1974년에 심해 조건에서의 구조물 상태 변화를 파악하기 위한 콘크리트 구체를 수심 2,790ft(850m)에 설치하고 장기간의 상태를 관찰하는 연구를 수행했다. 구소련 해군도 군사적 목적으로 해저 기지를 설치한 바 있다.

미국의 국립해양대기청은 1986년 해저연구를 위해 세계최초로 플로리다 국립해양보호구역의 산호초 일대에 해저 아쿠아리우스(Aquarius)를 건설하고 운영하였다. 해안으로부터 불과 4.5km 떨어져 있고, 수심도 19m에 불과하지만 세계최초의 해저 구조물이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이곳에서 우주비행사 극한환경 생활 훈련을 위한 연구프로젝트인 ‘NEEMO 7′ 등을 연구했다. 프랑스도 1960년대에 해저 정거장 개념의 구조물을 건설시험했다.

금세기 들어 중국의 심해 탐사 부문의 기술력에서 미국을 앞서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심해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12명이 탑승해 18일간 물속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는 정거장개념의 구조물이다. 남중국해의 지배권을 두고 미국과 대립하고 있는 중국은 마침내 남중국해 3km 깊이의 해저에 유인(有人) 해저기지인 「룽궁(龍宮)」건설을 진행하고 있다. 룽궁은 해저 2,500m에서 50명이 최대 2개월간 머물 수 있는 가로 22m, 세로 7m, 높이 8m 해저기지로서 무게는 약 250t이다.

중국의 해저기지 계획은 주변국들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남중국해에 ‘해저만리장성(海底萬里長城)’ 구축을 추진하는 개념의 것이다. 미국 잠수함 접근도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해저 만리장성에 전파탐지기를 촘촘하게 설치하고 수중 로봇을 배치해 적의 잠수함에 대한 방어능력을 갖추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계획에는 사람이 머물 수 있는 ‘심해저 정거장’ 건설이 포함되어 있다. 이 심해저 정거장은 해수면 아래 3,000m 가량에 설치되는 것으로 아직 어느 나라도 시도하지 않은 것이다. 캐나다도 해저기지 설치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해저기지 건설기술에 관한 연구는 이와 같이 해양영토 주권 안보 확보, 해저자원의 개발, 해양 과학연구 등을 위해 세계주요국가의 필수과제가 되어가고 있다.

미국은 현재 심해 고압 환경을 이용하여 신물질(新物質)의 제조와 심해 고압 환경의 미생물 연구, 고압 산소환경 의학 기술개발을 하고 있다. 해저지진과 쓰나미 등의 조기 예보나 심해관측을 통한 해저 구조 및 지구 물리 연구(열, 화학 및 생물학적 플럭스 등), 심해 퇴적물의 해양환경 영향과 저서생물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미국 해군은 거주자 및 체류자의 안전이 가장 중요하기에 안전사고 발생시를 대비하여 해저기지의 체류자 및 거주자의 긴급 탈출기술, 사고구역 분리와 격리기술, 에너지 공급 안정화 기술(보조 에너지원 확보 등)을 동시에 연구하고 있다. 수중 로봇의 충전 스테이션(Station)도 개발하고 있다.

해저 기지 자체에서 에너지를 생산 공급하기 위한 발전 방법으로는 기존 유류뿐 아니라 원자력 등 핵연료, 수소 등을 이용한 화학연료, 조류/파력, 태양열(발전패널 수면 노출), 풍력(풍력터빈 수면 노출) 등을 이용하는 법 등 가능한 모두를 고려하고 있다.

과거에는 해저기지(해저도시) 건설이 멀게만 느껴졌지만, 최근에는 에너지 기술의 발달과 함께 해수중(海水中)에서 건설을 쉽게 할 수 있는 수중 건설 로봇이 활동하고 있다. 해저 관광과 레저를 위한 해저 건축은 이미 진행되고 있다.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Water Discus Hotel’과 ‘Hydropolis Hotel and Resort’ 와 피지섬 해저의 ‘Poseidon Resort’가 대표적이다. 건축면적 11만여 평방미터에 220개의 객실, 국제회의장 및 해저 빌라 등 각종 부대시설이 있다. 두바이의 ‘Water Discus Hotel’은 지난 2012년부터 1억 2,000만 달러를 들여 건설 중이며, 호텔은 해저 객실과 수상 상부 구조물로 나눠져 있고, 해저 객실 부분은 해저 10m 아래에 설치돼 총 21개의 수중 객실이 들어설 예정이다. 투숙객들이 아크릴 창문을 통해 해저 전경을 즐길 수 있도록 되어 있고, 수중(水中) 식당과 회의실 등의 편의시설도 마련되어 있다. 한국은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에서 연구개발하고 있다.

김동수 장로 

•관세사

•경영학박사

•울산대흥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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