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말씀으로 돌아가는 새해 되길

Google+ LinkedIn Katalk +

대한민국은 기독교가 성공한 나라로 선교 역사에 기록되고 국제사회에 알려져 있다. 기독교는 1885년 언더우드와 아펜젤러 장감 선교사들에 의해 구한말 선교되어 1세기만에 전통 종교의 사회적 공백을 채우고 영향력 있는 종교가 되었다. 오늘날 윤 대통령을 비롯하여 여야 국회의원들 가운데 기독교에 연관되어 있는 인사들은 절반 이상이 된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독교는 한국 국민들 가운데 초창기와는 달리 비호감 종교로 감지되고 있다. 새해 한국 기독교는 이 현상을 심각하게 받아들이면서 철저히 자기 반성을 통하여 초창기 얻었던 기독교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고 민족 복음화의 과제를 순조로이 다할 수 있도록 해야 하겠다. 

다시 말씀으로 돌아가 그리스도의 사랑을 온전하게 실천하며 초창기의 교회가 보여준 소금과 빛의 사명, 근대화와 복음전파의 사명을 다하는 한해가 되길 바란다. 조선 말기 서구의 식민주의와 일제의 군국주의의 침범 속에서 전통 종교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진공상태에 빠졌을 때 선교사들은 서구의 근대적 교육과 의료기술, 하나님 앞에서 만민 평등이라는 복음을 전파하여 140년전 조선 사람들에게 새 시대의 비전을 제시해주었다. 이와 같이 한국교회는 신년 초창기 교회가 보여준 부패를 막는 소금과 4차산업혁명 시대를 이끄는 복음적 가치관을 전파하는 빛의 사명을 다해야 한다.

복음은 세상적인 성공보다는 자기를 내어주는 희생을 강조하고 있다. 예수께서 가르치신 복음은 약함과 주변성과 선함을 강조하고 있다. 예수님은 사회의 소외되고 약한 주변적 사람들의 친구가 되셨다. 사도 바울은 자신의 약함을 자랑하였다. 예수께서는 강도 만나 쓰러진 자를 전혀 알지못하면서 구해준 사마리아인의 선한 정신을 가르쳐주었다. 한국교회는 세상의 강함과 번영을 추구하지 않고 약한 자를 돌보고, 주변성에 자리해서 사회적 공적 선함이라는 십자가 신앙을 실천하길 바란다. 

최근 종교인식 조사에 의하면 호감도에 있어서 불교는 52.5점, 천주교는 51.3점, 개신교는 33.3점 순으로 나타났다. 한국사회에 주도적 종교로 자리잡은 개신교가 천주교와 불교에 비하여 호감도가 낮다는 것은 한국교회가 사회를 향한 빛과 소금의 역할을 다하지 못한 것에 비롯된다. 교회 성직자들과 직분자들은 더욱 자성하고 섬김과 나눔의 선한 행실로써 사회를 향한 소금과 빛의 사명을 다할 수 있어야 하겠다. 하지만, 한국교회 평신도 지도자들은 성실하게 살아가며 전도 활동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교회의 활력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한국교회는 타종교에 비해 월등히 사회봉사(노숙자 봉사, 환경 지킴, 사회 정화 운동 등)를 하고 있다. 

또한, 한국교회는 한경직 목사 이후로 지도자 또는 원로가 사라졌다. “나라가 위태로울 때 충신이 나타난다”는 말처럼 위기의 한국교회를 되살릴 지도자가 나타나기를, 아니 주께서 보내주시기를 기다린다. 이러한 지도자 또는 원로가 되기 위해서 말씀으로 돌아가 기도하며 살아가는 한해가 되길 기도해 본다.

2024년 새해에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를 비롯한 우리 삶의 모든 영역에서 하나님의 선하신 뜻과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이 이루어지며, 사랑을 실천하며 하나님 나라가 확장되는 역사가 일어나길 간절히 소망한다.

공유하기

Comments are clos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