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기고 싶은 이야기들] 하나님이 주신 기회 잃지 않고 꽉 잡는다면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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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복음 25:10-13

나는 신학교를 졸업한 후에 일반 교회와 일반 중·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지도한 경험이 있다. 시각장애인으로서 일반인 학생들을 지도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러나 하나님이 주시는 신념과 용기와 의지를 가지고 죽기 아니면 살기라는 믿음으로 대처하였다. 학생들을 가르치고 대할수록 즐겁고 보람 있고 행복하였다.

그런데 한 학생이 졸업하고 나를 찾아와서 일할 수 있는 직장을 소개해 달라는 것이다. 그때나 지금이나 직장을 찾는다는 것은 쉽지 않다. 나는 나름대로 이곳저곳 연락을 해서 자리를 만들어 놓고, 직장을 부탁한 학생을 불러서 자리가 마련되었으니 잘 근무하라고 하였다.

그 학생이 나에게 “내가 가서 어떤 일을 해야 합니까?”라고 물었다. 나는 주로 타자, 주산 등 이런저런 일들을 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런데 그 학생이 이렇게 대답했다. “선생님, 우리 학교에 주산반이 있었지만 저는 주산에 취미가 없어서 안 했습니다.” 그렇다면 타자는 할 수 있느냐고 물었더니 “타자는 손도 대 보지 않았습니다”라고 대답했다. 나는 그에게 “학생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지?”라고 물었더니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습니다. 그러나 월급은 많이 받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나는 어이가 없어서 “이봐 학생, 그런 일이 하나 있기는 해. 망우리에 가서 땅 한 평을 파고눕는 것이야”라고 말해 주었다.

그에게는 그 길밖에 없었다. 그 학생은 어렵게 주어진 기회를 게을러서 그리고 앞을 내다보는 꿈이 없어서 놓치고 말았다. 이것이 바로 꿈이 없는 사람의 모습이고 불행한 사람의 모습이다. 그런 사람이 비단 그 학생 뿐만은 아니다. 기회를 얻었지만 그 기회를 잃어버리고 고달픈 인생을 사는 이들도 있다.

미국의 강철왕 카네기는 “이 세상에서 좋은 기회를 만나지 않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 다만 그 기회를 잡지 못하고 놓칠 뿐이다”라고 하였다. 이 세상을 사는 동안 인간에게 주어지는 두 가지 기회가 있다. 하나는 인간이 노력해서 만드는 기회이다. 비록 내 처지와 상황이 어려울지라도 낙심하지 않고 칠전팔기의 신념과 믿음과 의지로 극복하여 절망을 희망으로 만들고, 가난을 부요함으로 만들고, 슬픔을 기쁨으로 만드는 기회이다.

카네기 역시 처음부터 부유하지 않았고 많은 유산을 받은 것도 아니었다. 철도 직원으로서 낮은 직급의 일부터 시작했다. 그러나 낙심하지 않고 열심히 최선을 다했다. 파이프나 철물을 보면서 철강의 왕이 되겠다는 신념과 꿈이 있었기에 그 꿈을 성취하여 강철왕이 되어서 수억 달러의 돈을 모으고 자선사업과 문화사업에 헌신하였다. 카네기는 주어진 기회를 꽉 붙잡고 노력해서 지구상에서 위대한 강철왕으로서 훌륭한 역사를 남겼다.

1919년 중국인 작가 린위탕(林語堂)은 결혼 후 아내와 미국으로 유학을 갔다. 어느 날 그가 한 파티에 참석했는데, 유명 작가 펄 벅도 참석한 파티였다. 파티에 중국인 작가가 많이 왔다는 얘기를 들은 펄 벅은 “중국 작가가 계시면 저에게 자신의 신작을 소개해 주세요. 그러면 미국 출판계에 그 책을 추천해 드리겠습니다”라고 말했다.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이것이 단지 인사말이라고 여기고 모두 웃어넘겼다. 

하지만 린위탕은 이것이 모처럼 찾아온 기회라고 여기고 펄 벅의 말을 가슴에 깊이 새겼다. 그러고는 펄 벅에게 연락처를 달라고 요청했고, 집으로 돌아가 마음에 드는 글을 정 성스레 정리해 보냈다. 펄 벅은 그가 대형 출판사에서 책을 출간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얼마 후 책이 출간되었고, 그 책은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으며, 하루아침에 미국에서 유명한 작가가 될 수 있었다.

나는 실로암안과병원과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회에 나의 젊음을 사심 없이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바쳤다. 하나님이 주신 기회로 생각하고 다른 사람보다 더 부지런하게, 잠을 줄이고 피곤을 극복하고 새벽을 깨우는 삶을 살았다. 왜냐하면 기회가 주어졌을 때 무엇인가를 이루어서 세상의 빛이 되고 싶었고, 자손만대에 빛의 유산을 남겨 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김선태 목사

<실로암안과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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