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쉼터] 보람 있게 살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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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한 공동묘지 관리인이 경험했다고 해서 지역 신문에 났던 기사다. 매주 월요일에는 틀림없이 손에 꽃을 들고 와서 아들의 묘에 성묘하고 가면서 인사를 나누었기에 이제는 꽤 친근한 사이가 된 부인이 있었다. 

어느 날 이 부인이 평소와 같이 성묘하고 가면서 이 관리인에게 “내가 내일 수술을 받으러 입원하기에 당분간 아들 성묘가 어려워서, 내가 꽃값으로 한주에 20달러씩 계산해서 한 달 단위로 송금하겠으니, 내 대신 아들 묘에 헌화해 줄 수 있겠냐고 상의했고, 같은 부모의 입장에서 선선히 그러자”고 약속했다. 그런 연후에 부인과는 간간이 안부 전화를 교환하는 관계가 되었다. 그러는 사이 이 부인의 병세는 호전되기는커녕 더욱 악화되기만 했다. 그러던 어느 날 관리 사무소 앞에 승용차가 정지하면서, 자신의 몸도 가누기 어려워 운전기사의 부축을 받아 겨우 내리는 여인이 바로 그 부인이었다. 

그는 비록 몸은 많이 수척하였으나 몹시 화려한 복장에 평소보다 더욱 크고 화려한 꽃다발을 안고 있었다. 놀란 눈으로 바라보는 관리인에게 부인은, 가벼운 미소를 지으면서 “병이 악화되어 가기에 어쩌면 이번이 아들에게 성묘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될지도 모른다는 의사의 소견을 듣고 마지막으로 자식에게 직접 하려고 이렇게 왔다”라고 설명하면서 그동안 자식에게 잘해주어 고맙다는 인사를 했다. 그러자 관리인이 부인에게 조용하게 말했다. “부인, 저는 그동안 부인에게 잘못을 했습니다. 사실 이 근처에는 가족들도 없는 불쌍한 사람들을 무료로 치료해주는 시립 병원이 있습니다. 그들에게는 꽃을 선사하기는커녕, 안부 전화라도 해주는 사람이 없습니다. 그래서 때로는 제가 부인이 주시는 돈으로 그들에게 부인의 이름으로 꽃이나 간식을 주기도 했는데, 그들은 몹시 기뻐하곤 하면서 부인께 감사하다는 말을 꼭 전해달라고 부탁했으며, 저는 그러마고 약속을 하고는 이를 감추었습니다. 사실 사망한 아드님의 묘에 꽃을 헌화하면 이를 반기는 사람도 없지만, 2~3일이 지나면 저들은 시들고 그대로 쓰레기로 변할 뿐입니다. 그래서 제 마음대로 허락도 없이 이렇게 사고를 치고 말았습니다. 죄송합니다. 따라서 이제부터는 부인께서 병원을 방문해 저들에게 사랑의 선물을 직접 주시면 어떻겠습니까?” 

그러자 이 말을 들은 부인은 얼굴 표정도 변하지 않은 채 힘들게 차를 타고 돌아가 버렸다.

그리고 이때부터 부인에게서는 아무런 연락도 없었고, 당연하게 그동안 꽃값이라고 보내던 송금도 끊어졌다. 그렇게 세월이 흘러 관리인도 이 사건을 잊을 만할 즈음에 그 부인이 사무실로 다시 찾아 왔다. 그는 만면에 웃음을 지으며, 가슴에는 한 다발의 꽃을 안고 왔다. 다시 직접 아들의 묘를 찾아 성묘하고 헌화할 목적으로 온 것이다. 

그 부인이 설명한 자초지종은 이러했다. 관리인의 말을 듣는 순간 처음에는 괘씸하기도 했단다. 그러나 며칠이 지나니 그 말에도 일리가 있어, 한 번 실천해 보려고, 병든 몸을 이끌고 위문품을 들고 병원을 찾았다. 생각지도 못했던 위문품을 받는 환자들의 눈동자를 보면서, 또한 진정으로 감사하는 그들의 표정에서 그 자신이 힐링(Healing)되었고, 어느새 몸이 뜨거워지는 느낌을 받으면서, 기쁨이 오기 시작했고 그 일이 계속되면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몸의 병이 치유되었다.

의사도 기적이라 하지만 그는 자신의 선행에 대한 하나님의 축복이 병을 이겼다는 확신을 분명하게 체험했다. 

백형설 장로

<연동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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