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칼럼] 미얀마 고등학교에 애국가 울려 퍼진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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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학교 건립 사업에 뛰어든 것은 12년 전 일이다. 2008년 중국 쓰촨성에서 대지진이 일어나 약 20만 명이 희생됐다. 당시 1만 명의 세무사 회원들로 구성된 한국세무사회 회장으로 재직할 때다. 회원들이 모아준 3만 달러를 갖고 중국 베이징에 가서 성금으로 전달하고 왔다.

그로부터 얼마 후 미얀마에 ‘나르기스’라는 대형 쓰나미가 옛 수도 양곤을 강타했다. 바닷가에 인접한 양곤 남쪽 지역은 폐허가 됐다. 8만여 명이 희생됐다. 안타까운 것은 쓰나미를 피한 어린 학생들이 교실이 없어 뜨거운 햇볕 아래 맨땅에서 공부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뜻있는 회원들이 “여기도 도와줘야 하지 않겠냐?”라고 했다.

어떻게 도와줄까 고민하는데 우연히 15년간 그곳에서 선교사로 사역하고 있던 김병천 선교사와 연락이 닿았다. 그분의 강력한 요청으로 환경이 가장 열악한 딴린 지역 제3 고등학교 마당에 건물 한 동을 짓기로 했다. 4개월 공사에 2만5천달러, 당시 한화로 3천만 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회원들과 상의 후 만장일치로 학교건물 1동을 지어주기로 했다. 3개월 후인 2009년 초 현지에 가서 준공식을 했다. 여기에다 삼성과 LG로부터 컴퓨터 10대를 기증받아 설치해주었다. 1천400여 명의 학생들과 50여 명의 선생님들이 우리 일행을 진심으로 환영해 주었다.

그때 우리 일행은 미얀마 국가를 구성하는 8개 종족 자녀들이 각각 고유의 전통 의상을 입고 열렬히 환영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얼마나 감격했는지 모른다. 그러면서 내년에도 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 후 매년 초가 되면 이곳에 들러 학교건물 한 동씩을 지어주었다. 4년간의 한국세무사회 회장 직책을 내려놓은 뒤엔 부득이 저자가 직접 설립 운영하고 있는 석성장학회에서 이어받았다.

네 번째 학교건물을 지을 즈음에 이곳 학교 선생님들이 이구동성으로 애원하는 게 있었다. “마시는 물 사정이 너무 좋지 않으니 수질이 좋은 지하수를 마실 수 있도록 해주십시오.” 즉석에서 약속하고 물 문제도 해결해주었다. 여기에다 1만여 평이나 되는 학교 운동장에 담장이 없다 보니 학교 운동장은 마치 이 지역주민들의 쓰레기 하차장과 같았다. 그래서 반듯하게 학교 울타리도 쳐주었다. 여기에 컴퓨터도 10대를 더 보충해 명실공히 컴퓨터 시범학교로 만들어 주었다.

5년이 지날 때쯤 학교건물이 어느 정도 정비됐을 때다. 다섯 번째 학교건물 준공식 때 저자는 “내가 믿는 하나님께서 이제는 이곳에 오지 않아도 된다고 하시네요”라고 했더니, 그때 이 학교 육성회장이라는 분이 벌떡 일어서서 큰소리로 항변했다. “당신이 믿는 그 하나님을 우리가 믿어도 안 오실 것입니까?” 정말 깜짝 놀랐다. 나는 아직도 그분의 외침을 잊을 수 없다. 마치 하나님의 음성처럼 들렸다. 그래서 지금껏 매년 한 차례씩 그 학교에 들러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살피고 있다. 그동안 학교건물 8동을 지어주었다. 그렇게 했더니 2018년 그 지역주민들과 학교 당국의 허락으로 ‘대한민국 석성고등학교’라는 학교 간판까지 걸게 됐다. 여기에다 2년 전 준공식 행사 때부터는 미얀마 국가를 부른 다음 우리나라 애국가를 불러주었는데 그것도 4절까지 힘껏 불러주는 게 아닌가. 이 학교는 형식상 미얀마교육청에서 운영하는 미얀마 고등학교이지만 실질적으로는 대한민국 석성 고등학교가 됐다. 또 660m²(200평) 규모의 실내체육관까지 지어주었다. 1천400여 명의 학생들과 지역주민들에게 우리나라 태권도를 비롯해 한글까지 함께 배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나님의 뜻으로 세워진 ‘대한민국 석성고등학교’를 통해 머지않아 미얀마 양곤 지역에 세워질 하나님의 나라를 꿈꾸고 있다.

조용근 장로

 높은뜻푸른교회 

 극동방송 시청자위원장 

 국민일보 감사 

 석성세무법인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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