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주를 여는 시의 향기] 부활 그 이후 (눅 2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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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날엔 또

엠마오의 길로

두 제자는 이야길 나누며 걷습니다.

지난 3년을 말하며

이렇게 끝이 났구먼

이제는 어떻게 무얼하고 살 것인가

주고 받는 말이 오고 갑니다.

문득 그들 옆에

얼굴 모습은 안 보이는데

부활하신 주님이 함께 합니다.

주고받은 말들을 다 들으시고

서로의 이야기를 물으십니다.

부활은 생각도 못하는

엠마오의 두 제자에게

지나가는 사람의 말로

가볍게 다시 받아

가던 길을 계속합니다.

부활을 말씀한

주님은 그들 가운덴 없이

허무하게 끝난 지난 날을 되뇌이며

지나가는 길손 하나

그들과 함께 걷는

엠마오의 길입니다.

따라온 지난 날이 아쉬워

이제는 부활을 물어야하는

지금인 좋은 기회에

아직도 과거에 붙들린

그런 신앙이 안타까워라.

부활 그 이후

스스로 걸어야하는

엠마오 도상이

오늘 우리가 걷는 믿음의 행진이어라.

뜻을 알지 못하고 듣기만 함은

굳건히 믿고 따르는 부활 신앙은 없이

그냥 흐르는 물처럼 신앙의 교차로에서

다시금 부활의 주님과 동행함이어라.

<시작(詩作) 노트>

주님의 부활은 확실합니다. 부활신앙으로 우리의 길을 가야합니다. 그런데 엠마오 도상으로 향하는 두 제자에게는 지난 3년간 주님을 따라 온 그 길은 과거만 있고 부활 이후 그들의 참신앙은 보이질 않습니다. 이제는 무얼하고 어떻게 살아갈까 매우 한탄스러운 말들이 그들의 대화였던 것 같습니다. 그런 말을 주고 받는 그들 가운데 부활하신 주님이 동행하고 있습니다. 주님의 모습은 안 보였습니다. 지나가는 길손의 말이라 생각할 정도로 그들은 주님을 몰랐습니다. 주님은 그들을 향하여 그들이 길 가면서 주고 받은 말이 무엇이냐고 묻습니다. 그런데 그들은 남의 일처럼 대답하였습니다. 오늘, 우리들도 부활의 확신이 없으면 신앙을 남의 일처럼 이야기 하듯이 믿을 수 있습니다. 그런 신앙보다 부활신앙으로 확실히 고백해야 합니다.

김순권 목사

<증경총회장•경천교회 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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