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주를 여는 시의 향기] 까치들의 방언을 들으며 (행 2:4)

Google+ LinkedIn Katalk +

내가 사는

우리집 앞엔

나무가 무성한 공원이 있어

까치들이 모여와

매일 아침이면 그들의 방언을 듣느라

나는 무척이나 고심을 한다.

요며칠 사이

까치집 두 개를 짓느라

쌍쌍이 두쌍은 정신이 없다.

그러더니 부지런한 결실로

큼지막한 집을 짓더니

오늘은 까치집에 경사가 났는지

수를 헤아릴 수 없는 까치들이

우루루 모여와 무슨 말인지 모를

방언으로 공원 전체가 야단법석이다.

그동안 새집엔

알을 품는 모습이

부부가 번갈아 쉴새없이

수고를 하고 그 주변을 맴도는 

까치 친구들의 축하쇼가 펼친다.

오늘 아침은

온통 까치 세상일 정도로

공원 전체가 그들의 방언으로

귀가 시끄러워 나를 잊어버린다.

지그시 눈을 감고

나는 까치들의 방언을 듣다가

지난 해 체코 프라하를 갔다가

기차를 타고 슬로바키아 친구를 만나러 가면서

양쪽나라 사람들의 대화속의 방언에 심취되었다.

체코인과 슬로바키아인들의 말은

오늘 아침 까치들의 방언이었다.

까치들의 방언은

내게는 소음 같아도

가만히 음미하면

소식을 주고받는 축하의 방언이었다.

<시작(詩作) 노트>

까치는 반가운 소식을 주는 길조로 알려져 있다. 4월을 넘기는 이 봄소식과 함께 까치들의 방언을 들으며 나는 또 다른 행복감에 심취하는 하루를 맞고 있다. 나는 까치들의 방언을 이해하질 못해도 그들은 서로의 대화로 무언가 축하하고 기뻐하는 대화를 나누고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초대교회 예루살렘에 함께 모였던 120여 명의 성도들이 주님 부활 승천하신 후 사도행전 1장의 약속을 믿으며 마가의 다락방에 모여 열심히 10일 동안 기도한 결과 모두가 성령 충만의 체험을 받았다. 사도행전 2장 4절 말씀이다. “그들이 다 성령의 충만함을 받고 성령이 말하게 하심을 따라 다른 언어들(방언)로 말하기를 시작하니라” 우리도 이제 부활신앙으로 성령의 체험을 했으면 한다. 

김순권 목사

<증경총회장•경천교회 원로>

공유하기

Comments are closed.